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가로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하되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가로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느냐
...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눅 23:39~43)
예수님의 좌우편에서 십자가의 형벌을 받던 두 강도 중 한 강도는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하지만, 반대편 강도는 오히려 그를 꾸짖었고, 예수님께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라고 간청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 믿음을 보시고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약속하셨습니다. 이 말씀 안에는 많은 영적인 의미들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천국의 처소 '낙원'에 대해 알려 주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셋째 하늘의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가히 이를 수 없는 말을 들었다' 했습니다(고후 12:2~4). 그 밖에도 성경 곳곳에는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 '하늘들의 하늘' 등의 표현이 나오므로 여러 하늘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느 9:6). 우리 눈에 보이는 육의 하늘 외에도 영의 세계의 하늘들이 있지요.
셋째 하늘 곧 천국이 있는 공간에는 사도 바울이 이끌려 갔던 낙원이 있는가 하면, 새 예루살렘 성 등 여러 처소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새 예루살렘 성(계 21:10~11)은 천국 중에서도 가장 윗단계의 처소로서 주님의 형상을 닮아 모든 죄와 악을 온전히 벗어 버리고 온 집에 충성한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구원받은 강도는 죽기 직전에 주님을 영접하였습니다. 그러니 마음의 죄악을 버릴 시간도 없었고, 충성한 것도 없이 간신히 구원의 자격만 얻었을 뿐이었지요. 바로 이런 사람들은 낙원에 가게 되는데, 천국 중에서도 가장 낮은 처소입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5장 41절에 "해의 영광도 다르며 달의 영광도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말씀했습니다. 정녕 믿음이 있으면 어찌하든 더 좋은 천국에 들어가기를 사모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11장 12절에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한 대로 죄를 버리고 주님을 닮은 만큼 더 좋은 천국을 침노해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천국에는 죄악을 가지고 갈 수 없으며 선과 영으로 일군 것만 가지고 갑니다. 또한 영으로 일군 분량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같은 처소에 모여 살지요. 이 땅에서도 비슷한 또래끼리 함께할 때 더 즐겁듯이 천국도 비슷한 수준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살므로 더 편안하고 행복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예수님께서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말씀하신 것은 강도와 함께 낙원에 거하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부활 승천하신 주님께서는 천국의 주인으로서 하나님 보좌가 있는 새 예루살렘에 거하시지만 천국 전체를 통치하시므로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이라는 것도 십자가에 달리신 바로 그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시점부터 그가 어느 곳에 있든지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의미이지요.
그러면 십자가에서 운명하신 후 예수님께서는 어디로 가셨을까요? 이에 대해 성경은 "인자도 밤낮 사흘을 땅 속에 있으리라" 했고(마 12:40), 또 "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니라" 했지요(벧전 3:19).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운명하신 바로 그날, 낙원이 아닌 옥에 있는 영들에게 가셔서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여기서 '옥에 있는 영들'이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구세주가 되시기 전에 죽은 영혼들 중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영혼들을 의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