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의 말씀을 들으면서, 은혜받고 변화되어 가는 중에도 세상 것들을 완전히 끊지 못하고 빼앗긴 마음들...
주님 앞에 "사랑합니다, 나의 주님"하며 찬양하고 고백하지만, 여전히 세상 것을 사랑한 마음들...
결코 존귀하신 하나님과 이 세상의 것과는 함께 사랑할 수 없음을 이제야 깨달은 것입니다. "
2008년 11월 23일, 저는 교회를 가기 위해 운전하며 어머니와 함께 뉴욕 화이트스톤 다리 위를 가고 있었습니다. 돌연 여유 있게 뒤따라가던 앞 차가 차선을 바꾸는 순간, 그 앞에 차가 멈춰 서 있는 것이 보였고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그대로 들이받고 말았지요.
잠시 후 정신을 차려 보니 조수석 앞 유리는 거미줄처럼 깨져 있고 차 안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차바퀴는 모두 찢기고 차체 앞은 종이를 마구 구겨 놓은 듯 했으며, 차 앞 뚜껑은 떨어져나가 흉하게 부서진 부분을 드러내고 있었지요. 분주히 오가는 경찰차와 앰뷸런스, 들것에 실려 이송되는 부상자들.... 그 상황에서도 어머니와 저는 멀쩡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목회자로서 미국 인터내셔널 만민교회를 담임하십니다.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을 안 뒤, 아버지의 사역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저는 메릴랜드 대학교에 다니면서 노래와 악기 연주, 다양한 장르의 음악 감상을 매우 좋아해 음악하는 친구들을 가까이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하나님을 제일로 사랑하길 원하셨지만 저는 그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매주 토요일 밤늦게 뉴욕으로 가서 주일예배를 마친 뒤, 메릴랜드 대학교 기숙사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편도 5시간 걸리는 먼 거리는 매우 힘들고 피곤했지요.
저는 모범생으로 공부할 땐 공부하고 놀 땐 놀 줄 아는 이 젊음이 좋았고, 이것이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토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전화해 인터넷 예배를 드리라고 하셨고, 그 때마다 짜증이 났습니다. 친구들과 가장 즐겁게 지내는 주말이었으니까요. 주일에 학교 내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린다 했지만 시간만 때우는 형식적인 예배였습니다.
2008년 어느 날, 아버지께서는 아무래도 안 되겠다며 휴학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으로 견디기 힘들었지요.
반강제로 뉴욕에 끌려 온 저는 매일 저녁 기도회, 성경공부, 수요예배, 심지어 심방까지 따라다녀야 했습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인터넷으로 본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해야만 했지요. 친구들과의 채팅, 전화 등 재미있는 일이 즐비한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처량하고 그것을 누리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러던 제게 변화가 왔습니다. 천국 설교를 들으면서 문득 이 상태로는 천국에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저는 두려웠고, 천국에 가고 싶다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회개했습니다. 이런 은혜가 임하자 아버지께서는 비딸리 피쉬버그 박사님이 인도하는 손수건 집회에 동행하라고 권하셨습니다. 저는 집회 때 기타를 치며 찬양을 인도했지요.
그때 참 신기한 일들을 체험했습니다. 밤에 다니엘 철야를 끝내고 밖에 나가면, 달 주변에 원형 무지개가 크게 떠 있는 것입니다. 미국 곳곳에 있는 성도들에게 전화해 알려주면 그들도 동일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본교회 상공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는 소식을 당회장님 설교 때 들으면서 저는 흥분되고 하나님 섭리에 놀랐습니다.
그러던 중, 매월 마지막 주일에 교회에서 열리는 손수건 집회 때였습니다. 목사님들이 제게 기도해 줄 때 회개가 임하며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하나님, 세상 친구들을 너무 좋아했던 것, 예배를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지 못했던 것, 부모님께 순종치 못했던 것... 용서해 주세요."
그 뒤, 저는 예배 태도가 달라졌고, 찬양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쯤이야 괜찮겠지!'했던 좋지 못한 습관들을 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교통사고가 난 것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회개했습니다.
3년 전, 선교사로 파송되기 위해 본교회에 가신 아버지께서 당회장님께 제 사진 기도를 받은 뒤, 몸 전체에 퍼져 있던 18년 된 아토피성 피부염을 깨끗이 치료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체험이 있음에도 하나님을 더 사랑치 못한 저를 큰 사고 가운데에서 보호하시고 깨우쳐 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