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살 무렵,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후, 어머니는 저와 언니, 오빠 세 남매를 홀로 키우셔야 했습니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가운데, 제게 평생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가 찾아왔습니다. 아홉 살 어린 나이에, 언니가 형부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게 되었고, 그 충격은 제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사소한 일에도 깜짝 놀라거나, 몸이 떨리고,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자주 반복됐습니다. 마치 어둠 속에 혼자 갇힌 듯한 공포와 불안, 두려움이 마음속에 가득 맺혔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이러한 증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아무 이유 없이 심장이 빠르게 뛰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기절할 것 같은 공황 증상이 몰려왔습니다. 몸의 기운은 빠지고 머리는 지끈거렸습니다. 신경정신과 의사였던 친척은 제 증상을 '간질'이라 했으나, 어려운 형편 때문에 치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작년 10월, 제 인생을 바꾸는 놀라운 만남이 있었습니다. 평소처럼 시장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거리에서 노방전도 중이던 만민중앙교회 성도님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병이 나은 사람이 정말 많은 교회"라는 말을 들은 순간, 벅찬 기쁨이 마음속에서 솟구쳤습니다. '나도 꼭 이 교회에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처음 교회를 방문했을 때,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처음 보는 저를 마치 오래 기다려온 가족처럼 반겨주는 성도님들의 모습에서, 천국과 같은 포근함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교회에 가는 날마다 마음이 설레었고, 예배를 드릴 때마다 기쁨이 샘솟았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몸과 마음은 조금씩 회복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다시 심장이 떨리고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찾아왔습니다. 순간, 또다시 두려움이 밀려왔지만, 이번에는 전과 달랐습니다. 하나님께 의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5월 13일, 황금란 목사님의 심방을 받은 며칠 후 주일에, 당회장 이수진 목사님을 직접 뵐 수 있었습니다. 지역장님과 함께 이수진 목사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나아갔고, 목사님의 눈을 마주치는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평안이 밀려왔습니다. 마치 안식처를 만난 것처럼, 눈물이 날 만큼 행복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제 손을 꼭 잡고 악수해 주셨습니다. 그 짧은 순간, 제 마음속에서는 분명히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따뜻하면서도 강한 사랑이 제 심령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 후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40년이 넘도록 저를 괴롭혀왔던 간질 증세가 사라진 것입니다. 자주 깜짝 놀라고 쓰러지던 증상이 단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고, 세 달이 넘은 지금까지 약 한 알 없이도 완전히 자유로워졌습니다.
전에는 깊은 잠을 자 본 기억이 없었지만, 지금은 편안히 잠들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병약했던 저는 무릎 통증으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는데, 지금은 양쪽 무릎 통증까지도 치료받았습니다. 할렐루야!
치료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