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은 이 사람 저 사람 말에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을 가리켜 “저 사람은 귀가 얇다.”라고 표현합니다.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지요.
또한 누가 무슨 말을 해주면 그것을 여기저기 전하거나 판단, 정죄하고 수군수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어떤 말을 해주면 그대로 믿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주변에서 듣는 말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믿고 행한다면 자칫 실수를 저지르기 쉽지요. 그런데 이러한 일은 특정한 몇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요.
성경을 보면 다른 사람의 잘못된 말을 듣고 행함으로 불행을 자초한 남유다 요아스 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에게는 은인이 한 사람 있었습니다. 바로 유다 왕가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요아스를 숨겨서 키워 주고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 제사장 ‘여호야다’였습니다. 왕이 된 요아스는 여호야다의 충고를 잘 따르며 바알의 단과 우상을 깨뜨리고 여호와의 성전을 보수하는 등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히 행했지요.
그런데 제사장 여호야다가 죽자 점차 마음이 변하여, 주위에 몰려든 관리들의 말에 하나님을 저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우상을 섬기게 됩니다(역대하 24:17-18).
이러한 죄의 결과로 하나님의 진노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임하게 되었고, 아람의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 그들의 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요아스의 군대는 패하게 됩니다. 또한 왕 자신은 신복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말았지요.
이를 통해 우리는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어리석은 사람은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고, 들려오는 말들에 좌우로 치우쳐 행하다가 좋지 못한 열매를 거둔다는 것입니다.
반면 슬기로운 사람은 주위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경솔히 행동하지 않습니다. 매사에 신중히 행하고 무엇보다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초점을 맞추어 행하지요.
성경 상에서 이러한 슬기로운 사람의 좋은 예로 아브라함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여종 하갈의 소생 이스마엘이 자신이 낳은 이삭을 희롱하는 것을 보고는 아브라함에게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으라고 합니다.
이 일로 인해 깊이 근심하던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는 “네 아이나 네 여종을 위하여 근심치 말고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칭할 것임이니라 그러나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 내가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신지라” 말씀 하십니다(창세기21:12-13).
아브라함은 사라의 말을 듣고 곧바로 경솔히 행동하지 않았고, 정에 이끌리지도 않았으며, 오직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대로 순종합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떡과 물 한 가죽 부대를 하갈의 어깨에 메워 주고 이스마엘과 함께 내보내지요.
그리고 집을 나온 하갈과 이스마엘이 들에서 식량과 물이 떨어져 죽기만을 기다릴 때 하나님은 눈을 열어 샘물을 보게 하고 살길을 열어주십니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이 이스마엘과 함께하시니 그가 장성하여 광야에서 활 쏘는 자가 되었고, 그를 통하여도 한 민족을 이룰 수 있도록 축복해주셨습니다. 또한 이삭을 통해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게 하셨지요. 아브라함이 하나님 말씀을 좇아 순종하니 모든 사람이 다 잘되고 행복해지는 길이 열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사람의 말을 듣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푯대 삼고 바른길을 좇아감으로 형통하고 축복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온갖 말을 믿으나 슬기로운 자는 그 행동을 삼가느니라 지혜로운 자는 두려워하여 악을 떠나나 어리석은 자는 방자하여 스스로 믿느니라”(잠언 14:15-16)
2025-07-18 | 기독선교신문 [등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