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4과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읽을말씀 : 사 55:8-9
외울말씀 : 사 55:8-9

1.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릇이 되어야 만사형통
   
   이 세상에는 나름대로 지식이나 부와 권세를 가진 사람들도 많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제를 나누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에 형통한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지식이 있어도 때에 맞게 바로 활용되지 못하거나 사람됨이 바르지 못해 쓰임받을 만한 그릇이 되지 못하면 무가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다윗 왕의 모사 아히도벨은 그 모략이 뛰어나 '하나님께 물어 받은 말씀과 일반이라'(삼하 16:23)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다윗 왕의 아들인 압살롬이 다윗을 반역하여 모반을 일으켰을 때 그도 함께 배반하여 압살롬에게 가담하였습니다. 이에 다윗 왕이 하나님께 기도하니 아히도벨의 모략이 채택되지 않게 됩니다.
   아히도벨은 자신의 모략이 시행되지 못함을 보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목을 매 죽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지략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미 하나님께서 압살롬과 함께하시지 않으며, 결국 압살롬이 싸움에 패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중에 다윗에게 잡혀 죽느니 자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는 앞일을 예측할 줄 아는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선 가운데 행하지 않음으로 형통한 삶을 영위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열왕기상·하에도 보면 자신의 지혜나 힘을 의지하여 반란을 일으키고 왕권을 탈취한 이들이 나오는데, 이들의 결말은 한결같이 좋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이 지식이나 경험, 힘이 많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힘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으며 각종 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세의 경우, 애굽의 왕자로서 많은 문물과 지식을 익혔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40년간 광야에서 연단하셨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이끄는 것은 자기의 힘이나 능력, 지혜나 지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하나님께서 쓰실 수 있는 그릇으로 연단하시기 위함이었지요.
   
   2. 하나님 안에서 꿈을 이루려면
   세상에는 나름대로 경험도 있고 지식도 뛰어나지만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세상에서는 자신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그 방법을 가르침받기도 쉽지 않지요. 단순히 경험 또는 연단을 통해 '이것이 옳았구나' 아니면 '실수였구나' 하는 정도로 구분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으로는 해결받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빛이신 하나님의 말씀으로는 분별치 못할 것이 없고 그 앞에는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개선하면 만사형통의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1) 자신의 그릇됨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섬기는 자가 큰자'(마 23:11)요, '자기를 낮추는 자가 큰자'(마 18:4)라고 말씀하시며 영적인 어린아이가 되어 교만치 말아야 할 것을 교훈하셨습니다.
   만일 다른 사람을 섬기지 못하면서 주위 사람이나 환경을 탓한다면 이는 큰 그릇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을 낮추지도 못하고 상대를 포용하지도 못하므로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도 없지요. 반면에 섬기는 사람,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큰 그릇이기에 마음먹은 대로 큰 일들을 이루어 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2:20-21을 보면 "큰 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있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 말씀하고 있지요.
   금그릇이나 은그릇처럼 귀한 손님이 오거나 특별한 날에 내어놓는 귀한 그릇이 있는 반면, 늘 편하게 쓰는 그릇이 있고 천하게 쓰는 그릇도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누구든지 자신을 깨끗케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존귀하게 여김받는 금그릇이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시는 금그릇은 어떠한 사람일까요?
   
   첫째로, 변하지 않는 그릇입니다.
   사도 바울과 같이 변개함 없이 믿음의 길을 끝까지 달려가는 사람이지요. 하나님께서는 금처럼 영원히 변함이 없는 사람들, 곧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와 빛의 열매, 그리고 팔복, 영적인 사랑이 온전히 맺힌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둘째로, 소중한 그릇입니다.
   하나님께서 소중히 여기신 사람들은 한결같이 지대한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였습니다. 그래서 주의 길을 예비한 세례 요한, 성령으로 아기 예수님이 잉태될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였던 동정녀 마리아, 예수님께 옥합을 깨뜨리고 향유를 부어 드렸던 막달라 마리아, 위대한 영도자인 모세 등은 하나님께서 소중한 그릇으로 여기셨습니다.
   셋째로, 아름다운 그릇입니다.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한 사람은 그 마음이 솜털같이 부드럽고 포근하며 옥토와도 같아서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어 줍니다. 그 마음이 선하여 아무 일에든지 다투지 아니하고 오직 진리 안에서 품어 주고, 상대를 위해 대신 죽어 줄 수도 있으니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여기시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민족을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 앞에 나아갔던 에스더, 사는 날 동안 변함없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했던 아브라함 등이 이에 속합니다.
   넷째로, 귀한 그릇입니다.
   귀한 그릇은 쉽게 만들 수 없고 흔치 않으며 한결같이 고유의 품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믿음의 정도를 걸었던 요셉이나 하나님께로부터 크신 은총을 입었던 다니엘은 정직, 진실, 곧은 절개, 바른 신앙을 소유했던 참으로 귀한 그릇이었지요.
   그러므로 우리도 정한 마음을 갖고 주어진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며 영적인 사랑으로 헌신할 뿐 아니라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믿음의 정도를 걸음으로 하나님께 귀히 쓰임을 받는 금그릇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 지혜의 유무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먼저, 잠언 10:1에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로 기쁘게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아비란 하나님 아버지를 의미합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온전함을 이룰 수 없지만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 순복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셔서 능히 모든 것을 온전케 해 주시는 것입니다.
   또한 '아비'란 육의 아버지나 조직의 상사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랫사람으로서 머리 되는 사람을 얼마나 기쁘게 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지혜로운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윗사람이 비진리로 나아가면 권면하고 눈물로 금식하고 기도하는 것이 정녕 윗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요, 윗사람이 진리 안에 있다면 오직 윗사람을 기쁘게 하며 칭찬받는 사람이 되면 지혜로운 사람인 것입니다.
   다음으로 잠언 12:15에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권면이나 지적을 받기 싫어하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며, 훈계받기를 즐겨하는 사람이 하나님 보시기에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훈계는 먼저 겪어 보아 깨달은 경험자가 아직 경험이 없는 아랫사람에게 깨우침을 줌으로 삶에 빛과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상대가 실수를 범치 않도록 하며 사전에 바로잡아 주어 사단의 송사거리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웃어른이나 앞선 경험자들이 가르침을 베풀어 줄 때 마음에 새겨서 즉시 개선한다면 값진 교양과 양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입니다.
   잠언 6:6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개미에게 가서라도 배우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존심을 내세워 주저할 것이 아니라 칭찬받고 열매를 낸 사람에게 가서 배우는 것이 선이요, 유익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의 법도를 지켜 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하라, 용서하라 하시면 기도하고 용서하는 등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그 법을 떠나지 않지요. 나라의 법을 잘 지킬 때 질서 안에서 평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듯이 하나님의 법도를 지켜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보호하심 속에 평안히 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지혜로운 길이 되는 것입니다.
   
   3) 발견한 것을 개선하는 명철이 있어야 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명철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자기에게서 발견된 잘못된 점을 개선해 나갈 때에 명철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명철'이란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는 길이 환하게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명철은 이미 앞서 가는 사람들이 보여 주고 있으므로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누가 기도하고 사랑하며 용서했더니, 또한 하나님 앞에 드렸더니 영육간에 축복을 받았다고 간증하며 이런저런 명철의 길을 보여 주면 그대로 좇아 행함으로 그 길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진정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들은 늘 보다 나은 상대를 비교해 가며 자신을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힘이나 권세, 지식 등이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고 했으니 이렇게 자신을 발견한 후에는 부족한 것을 깨우쳐 개선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을 개선하여 발전시키려면 모든 일에 있어서 마음에 명심해야 하고 또한 주의깊게 살펴서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금식과 기도를 통해서라도 죄를 피 흘리기까지 싸워 버려서 목적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 이사야 55:8-9 말씀대로 하나님의 생각과 하나님의 길은 높고 넓으며 그 깊이를 측량할 수 없습니다. 피조물인 사람의 생각과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생각은 그 깊이의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말씀대로 자신을 열심히 일구어가면 더 아름답고 큰 사람으로, 더 사랑받는 사람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그릇됨을 발견하고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께로부터 지혜와 명철을 받아 마음껏 하나님께 영광돌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