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10과 천하에 범사에 기한과 목적, 때가 있나니

읽을말씀 : 전 3:1-8
외울말씀 : 전 3:1

1. 절제의 열매의 필요성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마음 안에 거하시면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깨우쳐 주시지요. 이러한 성령의 역사로 인격의 변화가 나타나고 언행이 거룩해지며 삶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그 나타나는 증거가 바로 성령의 열매입니다.
   갈라디아서 5:22-23에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말씀하신 대로 성령의 열매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신속히 이루어야 할 영적인 덕목입니다. 그러면 성령의 열매 중 절제와 충성을 연관지어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여기서 충성의 열매란 맡겨진 직무와 주어진 대가 이상을 감당해 내는 것을 말합니다.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 자신의 의무를 잘 감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충성이라 하지 않습니다. 바쁘고 어려운 중에도 시간을 내어 열심히 일한다거나, 가난한 과부가 자기 생활비 전부인 두 렙돈을 하나님 앞에 드린 것처럼 힘을 다하여 드리기를 기뻐하는 행함을 충성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늘 쉴 새 없이 충성한다면 결국은 지쳐 쓰러지게 될 것이므로 충성이라는 것도 쉼이 있는 충성이 되어야 하지요. 중간 중간에 쉼을 가짐으로 활력을 되찾아야 지치지 않고 계속 힘있게 달려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재충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절제이며 절제가 있음으로 변함없이 아름답게 충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본문에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말씀하신 것도 절제의 열매에 관한 내용입니다. 기한이란 미리 정해져 있는 때를 말하는데 땅에 뿌린 씨가 싹이 나기까지 일정한 기한이 있는 것이고 또한 열매를 얻고자 목적한 바가 있으면 그것이 이루어질 때가 있는 것입니다. 만일 하루나 이틀이 지난 뒤에 '왜 이렇게 싹이 나지 않나?' 하고 파헤치다 보면 오히려 씨를 버리는 결과가 되지요.
   이것은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삶을 이루는 과정을 보면 모든 것이 기한이 있고 목적한 바가 있으며 때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간 때에 그의 나이 75세였지만, 정작 그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삭을 얻은 것은 그로부터 25년이나 지난 100세 때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목적을 이룰 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는데 지혜롭게 행함으로 풍성한 열매를 거두어야 하겠습니다.
   
   2. 범사에 풍성하고 온전한 열매를 맺으려면
   
   1) 기한과 목적, 때를 잘 맞추어야 합니다
   기한과 목적, 때를 이룸에 있어서도 그것이 옳은 것이냐, 옳지 못한 것이냐 하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은혜를 받으면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이 좋고 기도가 좋아서 주 안에서 모이는 것이 즐겁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제하지 않고 늘상 교회에서 산다거나 모든 일을 제쳐두고 기도만 할 수는 없습니다.
   혹자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감당할 수 없어서 믿지 않는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나 간증을 끊임없이 들려 줍니다. 은혜를 끼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오히려 싫어하고 멀리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기한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범사에 가장 합당한 때를 분별하여 행해야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고 하나님께 영광돌리게 됩니다. 또한 범사에는 목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지혜롭게 주어진 목적이 달성되도록 해야 하고 더 나아가 때를 맞추어 잘 이루어야 합니다.
   곧 기도회라든가, 교회 모임이라든가, 대화하고 전달하는 방법 등 모든 것들이 성령의 주관 속에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알맞은 때에 행해져야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만일 범사에 목적과 이룰 때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열심만 가지고 무분별하게 행한다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령의 열매인 절제는 매우 약한 것 같지만 꼭 필요하고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성령의 열매를 아름답게 맺을 수 있도록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절제하거나 조심하다가 도무지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성령의 주관을 받으면 육신의 생각을 동원하지 말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해야 하고, 이렇게 순종할 때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2) 인내가 필요합니다
   국가적인 일이든, 사업터나 일터, 가정의 일이든 어떠한 일을 계획할 때에 좋은 방안이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밀고 나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고의 노력도 필요한 것입니다.
   성경이나 세계사, 또는 우리 나라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기한에 맞게 어떤 목적한 바를 가지고 나갔다 할지라도 자칫 무리를 하다보면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상처를 입기도 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던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 중종 임금 때에 조광조의 개혁이 그러했고, 중국 역사에서는 왕안석의 신법을 통한 개혁이 그러했습니다. 옳고 좋은 일이라 해서 너무 급진적으로 밀고나갔다가 오히려 위협을 느낀 반대 세력에 의해 실패로 끝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경우에도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으니 아무 때든지 붙잡혀 십자가에 못박히시면 될 것 같았지만 그러지 않으셨지요.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고 기사와 표적을 보여 주심으로 믿음을 심어 주시고 제자들을 기르시는 등 모든 일을 다 이루어 놓으시고 때가 이르러 십자가를 지셨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하나님의 역사는 중단없이 나타났고, 오히려 더 크게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분은 능력있는 주의 종에게 기도받으면 무조건 응답받는 줄로 여기지만 응답받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믿음으로 정성을 내보이는 등 절차가 필요합니다. 또한 일꾼으로 성장하는 것도 단번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 66권 말씀을 통해 죄를 벗어내야 하며 불같은 기도와 믿음의 행함으로 의를 이루고 생명으로 나오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영적으로 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서도 은혜를 입고 충만하다고 해서 무조건 마음에 오는 대로 행하는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충만하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과정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절제하며 두루두루 모든 분야를 잘 이끌어 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나라를 신속히 이루고자 하는 마음에 교회나 선교 등 모든 일에 있어서 성급히 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아무나 일꾼으로 세우려 한다거나 연결시켜 주려고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일꾼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과정들을 거쳐야 합니다. 대기업의 회장이라 할지라도 자녀를 후계자로 삼고자 할 때 단번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과정을 겪으며 기초를 다지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충만하고 은혜가 넘친다 할지라도 범사에 기한과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지혜롭게 행해야 합니다. 또한 인내 속에서 두루두루 살펴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며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3) 자기 마음에 맞추어 선한 일을 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은혜를 입고 성령이 충만하여 감동을 입게 되면 다 주고 싶고 좋은 일, 선한 일이라면 무엇이나 다 하고 싶은 마음이 됩니다. 그래서 누구를 보든지 다 전도하며 말씀을 전하고 싶고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힘이 되어 주기 원하지요. 이렇게 행하다 보면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걸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충만함 가운데 무조건 행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범사에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해서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누구를 돕고 구제하는 일에 있어서도 무분별하게 돕고 구제하는 것은 옳지 않지요.
   구약 성경에 요나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니느웨로 가지 아니하고 다시스로 배를 타고 도망가던 중 풍랑이 일어나고 급기야 뱃사람들이 배에 있는 물품들을 바다에 던져 버려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요나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기 때문에 이런 대풍이 왔음을 알게 되었지요. 이처럼 돕지 아니해야 할 사람도 있는 것이며 구제도 하나님의 방법을 따라 구제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파 병들어 있는 것도 아닌데 게을러서 일하기 싫어하고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는 사람을 구제한다면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구제가 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무슨 일이든 잘 분별해서 행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은혜 받은 사람들은 스스로 좋은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교회를 세운다거나 그 밖에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때를 못 맞추면 다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쳐야 합니다. 아무리 스스로 열심히 행한다 해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그것은 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일이 아니라면 복을 받을 수 없지요. 혹 '나는 선한 일을 많이 하는데 왜 복이 임하지 않을까?' 의아하게 생각하신다면 이런 경우에 속하는 것이 아닌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천하에 범사가 기한과 목적과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 모든 일에 항상 기한과 목적과 때를 맞추어 지혜롭게 행하시기 바라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인내하고 절제함으로 아름답고 온전하게 모든 일을 이루어 나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