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11과 하나님의 뜻대로

읽을말씀 : 롬 8:27-28
외울말씀 : 롬 8:28

서로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기쁘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도 그 마음에 합한 사람을 두루 찾으시고 그와 함께하시며 동행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뜻을 좇아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만사형통한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1.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
   
   한 나라의 임금에게 충성스런 신하는 몸에 좋은 양약과도 같고 추수하는 타작 마당의 시원한 얼음 냉수와도 같은 소중한 존재입니다(잠 13:17, 25:13). 예를 들면, 다윗 왕에게 있어서 나단 선지자는 자기의 목숨을 걸고 왕을 위해 직언하여 바르고 유익한 길로 이끌어주는 참으로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 역시 사울 왕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달해 줌으로 바른 길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인물이었지요.
   가정이나 회사, 국가 등 모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안의 가장이 바로 서 있으면 가정이 아름답게 이루어지며 나라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이 바로 서 있으면 정치 기강이 바로 잡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조직이든 지도층이나 요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알아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로마서 8:27에 "마음을 감찰하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성령의 음성을 듣고 성령의 인도와 주관을 받게 되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기도하게 됩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열납하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시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28절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요,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어 만사형통한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2.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려면
   
   그러면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해 나감에 있어서 하나님께 기도와 간구가 열납되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자기 자신의 한계를 깨달아야 합니다
   어떤 직분을 받게 되었을 때 자기의 할 일 이상으로 월권하여 무리하게 일하는 경우, 사람들 간에 갈등과 문제가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독불장군(獨不將軍)이 되어 혼자 이룰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분야에 뛰어난 전문가라 할지라도 막상 현실의 다양한 문제에 부딪히면 자신의 지식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따라서 서로 아는 것을 나누고 배우며 부족한 분야를 상호 보완하면서 완벽을 기해 나가야 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한계를 깨달아 시야를 넓혀 다른 분야도 배우며 지적을 받고 권면을 들을 줄도 알아야 자기 한계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혜가 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떤 권면을 들었다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진리로 분별하여 자신을 더 온전히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이지요.
   반면에 지적이나 권면을 받지 않으려 한다면 하나님 보시기에 미련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의견을 내고 일을 추진할 때는 대부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다른 사람이 그것에 대해 달리 말하고 권면할 때는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마음에 새겨서 일의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마다 자신도 모르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 상대가 잘못 봤으면 그냥 잊어버리면 되고 반대로 깨달음이 되었으면 감사할 일인 것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과 관계된 요직에 있거나 일꾼된 사람일수록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머리된 사람일수록 파급되는 영향력이 커서 작은 실수로도 전체가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머리된 사람에 대한 신임이 두터울수록 많은 것을 의뢰하고 맡기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과신하거나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고린도전서 10:12에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말씀하셨으니 항상 자신의 한계를 깨달아 겸손히 일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처럼 각각 그 목적된 일을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듯이 하나님의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런데 어떤 일이 맡겨졌을 때 혼자 다 하려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지혜롭지 못한 생각이지요.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원하시므로 본인이 다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아니면 더 나은 사람에게 맡겨 온전하게 이룰 것인가'를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바로 선한 양심과 진리 안에 사는 사람은 자신의 공로보다 전체의 유익을 먼저 생각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일을 이루어감에 있어서 자기 욕심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목적 자체를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칭찬을 듣기 위해서 직접 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더 넓게 바라보고 펼쳐 나간다면 더 유능한 사람을 통하여 더 아름답고 크게 이룰 수도 있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처럼 각각 그 목적된 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도 자신의 업적과 교회의 유익이 상반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요. 그럴 때에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유익보다 교회와 목자에게 보탬이 되고 힘이 되어 주는 편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들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작은 일에 집착하여 계산하지 않으며 결코 성급하게 생각을 동원하지 않는 사람이 큰 그릇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이것도 저것도 다 감당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대의를 생각하는 마음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좋고 유익한 것이라면 가르쳐 주고 도와주며 서로 유익함을 함께 나눈다면 더욱 가치 있는 일이지요.
   잠언 12:5을 보면 "의인의 생각은 공직하여도 악인의 도모는 궤휼이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의인의 생각이 공직하다는 것은 의인은 생각을 바르게 하여 그것을 정직하게 행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공직하다고 하는 것은 나라의 일이냐, 가정의 일이냐, 하나님의 일이냐, 세상의 일이냐를 분명하게 나누어 바르게 정하며 일의 구분점을 두는 것을 말합니다.
   의인들은 반드시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잘 구분하여 바르게 처신하며 결코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어떤 일에도 요동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나설 자리가 아니면 나서지 말아야 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질서가 무너졌을 때 바로 행하지 못하고 치우쳐 편벽됨으로 일을 그르치게 되지요.
   이와 같이 모든 일에 공직해야만 비로소 현명한 판단이 내려져 목적된 일을 분명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자기가 나서야 할 것과 나서지 말아야 할 것,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지켜야 할 규율과 질서 등 모든 것들을 명백하게 구분하되 진리 안에서 잘 분별해야 합니다.
   
   3) 좋은 사람을 추천하고 밀어 줄 수 있는 마음을 소유해야 합니다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크게 이룰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나서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관중과 포숙아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관중과 포숙아는 우정이 매우 두터운 사이로 모두 제나라에서 벼슬을 하였는데, 관중은 공자 규를 섬겼고 포숙아는 공자 소백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공자'라는 말은 지체 높은 집안의 젊은 자제를 뜻합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반란이 일어나 소백과 규 사이에 왕위 쟁탈전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공자 규는 전쟁에 패하여 죽음을 맞았고 그를 섬겼던 관중은 소백의 포로가 되었지요.
   여기서 특이할 만한 일은 새로 임금이 된 소백에게 포숙아가 관중을 신하로 추천한 것입니다. 자신보다 관중의 지혜와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아는 포숙아는 비록 자신이 일등 공신이었지만 나라와 임금이 잘되기 위한 목적된 일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관중의 지혜와 능력을 앞세웠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소백이 자신의 적이었던 관중을 죽이려 하자 포숙아는 "만약 주공께서 지금의 왕으로 만족하신다면 저만 있어도 족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한번 큰 뜻을 품고 천하를 제패하기 원하신다면 관중 같은 인물이 아니고서는 일을 도모하기가 어려우실 줄로 압니다." 권면했습니다. 결국 관중이 등용되어 제나라의 국정을 맡게 되었고 지혜로운 그의 지모(智謀) 덕분에 소백은 여러 제후를 모아 천하를 크게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대가 자기보다 지혜와 능력이 더 낫다면 대의를 위해 자신의 유익은 조금도 구하지 않고 그를 높여 주고 밀어 주며 자신은 그 밑에서 섬기려 하는 마음이 바로 영의 마음입니다.
   또한 어떤 사람이 어느 방면에 아주 능통하고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경우도 두 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주위 사람과 화합하여 공로를 나누고 발전시켜 많은 사람에게 유익이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기 혼자 이루기 위해 애쓰다가 결국 자신의 업적으로만 마감해 버리고 마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후자처럼 되지말고 좁은 소견으로 행하는 자세를 개선해야 전체가 발전할 수 있고 크게 유업을 이룰 수 있으므로 넓게 생각하며 좋은 것을 함께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신앙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혼자 이룰 수 없는 것이라면 합당한 사람을 추천해 주고 밀어 줌으로 하나님 앞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유익은 뒤로 하고 상대를 힘껏 밀어줄 수 있는 큰 마음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고 모든 사람에게 힘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한계를 깨달아 다른 사람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이루며 유능한 인재를 밀어 줄 수 있는 선한 마음을 소유함으로 범사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