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22과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읽을말씀 : 룻 1:16-17
외울말씀 : 룻 1:16-17

오늘날은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사회 곳곳에 팽배하여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윤리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홀대하고 어린 자녀를 버리거나 사소한 문제로 이웃간에 불목하고 원수를 맺기도 합니다. 그러니 사랑의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기뻐하시겠습니까? 바로 악을 버리고 선한 마음으로 사람의 도리를 지켜 나가는 사람을 기뻐하시며 축복해 주십니다. 그러면 룻이라는 여인은 과연 어떠한 선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축복을 받은 것일까요?
   
   1. 끝까지 시어머니를 섬긴 룻의 선한 행함
   
   룻은 모압에 살던 이방 여인으로 이스라엘에 심한 흉년이 들자 이것을 피해 모압 땅으로 이주해 온 이스라엘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집안의 남자들이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모두 죽어 버리는 비극을 겪게 되니 남은 사람은 시어머니인 나오미와 동서 오르바, 그리고 룻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어머니인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모압을 떠나 다시 고향인 유다로 돌아가고자 며느리인 오르바와 룻에게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하였습니다(룻 1:8). 남자가 없는 집안에서 소망 없이 지내야 할 며느리들을 안쓰럽게 생각하여 자신을 떠나가라고 여러 번 강권했던 것입니다.
   이때 룻은 자기의 도리를 지키는 선한 마음이었기에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라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단호히 고백합니다(룻 1:16-17). 아무 의지할 곳 없고 소망도 없는 늙은 시어머니를 자신의 생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저버리지 않겠다는 감동적인 사랑의 고백이지요.
   만약 룻에게 자기의 유익을 좇는 마음이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인정상 한두 번은 떠나지 않겠다고 말해도 시어머니가 강권하니 못 이기는 척하고 떠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룻은 선한 마음을 가졌기에 그 마음이 조금도 변함이 없고 한결같았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의 고향은 낯설기만 한 땅으로 당장 집도 없고 먹고 살 방편도 막막하며, 희망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룻은 앞뒤 상황을 재고 계산한 것이 아니라 단호히 자신의 도리를 좇아 홀로 된 시어머니를 섬기는 길을 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선의 모습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이지요. 이처럼 마음이 선한 사람들은 현실을 보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 오는가' 하며 자로 재거나 따지지 않고 오로지 정도와 선을 좇아 자신의 생명을 잃는다 할지라도 그 길을 가는 것입니다.
   또한 룻은 시어머니를 좇아 유대 땅으로 온 이후로 한번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어머니를 섬겼습니다. 이처럼 선한 중심의 사람은 선을 행할 때 몇 번 해 보다가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의 유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사람으로서 바른 도리를 좇는 마음이 선이기에 이를 변함없이 행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온전하다고 말씀하신다는 사실입니다.
   
   2. 자기의 도리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가 룻과 오늘날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비교해 보면 선한 사람도 드물거니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을 행하는 사람도 적으며, 더구나 끝까지 선을 온전히 지키는 사람은 더욱 많지 않습니다. 성경을 보면 룻과 대조적인 사람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가룟 유다를 들 수 있는데, 그는 스승인 예수님을 배신하고 자기 유익을 좇아 악을 행함으로 멸망에 이른 사람입니다. 세상 지식을 가르쳐 준 스승이라 해도 마땅히 공경해야 하는데, 생명의 지식을 공급해 주시며 천국으로 인도하시는 스승인 예수님을 배신하여 은 삼십에 팔아넘겼습니다. 이처럼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도리마저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마음이었으니 어찌 구원받을 수 있겠습니까?
   사도 바울과 함께 복음을 전했던 사람들 중에도 어려움이 닥치자 그를 버리고 세상으로 향했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과 함께하시는 증거로 수많은 기사와 표적을 보았으면서도 진정 선한 중심이 아니었기에 사도 바울과 함께하면 많은 핍박과 고난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고 자기 유익을 좇아 떠나갔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보면 어떤 분들은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는 기쁘고 충만하여 "생명다해 충성하겠습니다." 고백하고는 시간이 지나 은혜가 떨어지면 그 은혜를 저버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아주 다급한 상황에서 서원을 해 놓고 막상 응답을 받은 후에는 마음이 변하여 서원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런 것들이 바로 자기 유익을 좇기 때문에 나오는 모습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과는 거리가 먼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떤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중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또 내 편에서 "하나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니엘의 세 친구들처럼 풀무불에 던져져 생명을 잃는다 해도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끝까지 지키는 중심이 되어야 온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3. 자신의 도리를 지키며 상대의 유익을 구할 때의 축복
   
   룻처럼 자신의 도리를 지켜 행하면 영육간에 축복을 받게 됩니다. 한 예로 어느 여성도님은 단칸방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어느 날 남편이 가정을 버리고 나가버렸습니다. 게다가 시아버지는 교통사고까지 당해 일일이 수발을 들어 드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진리 말씀을 따라 조금도 원망이나 불편한 마음을 갖지 않고 다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시아버지를 극진히 모셨습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돌아올 가망이 없던 남편의 마음을 주관해 주셔서 가족에게 돌아오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단칸방을 떠나 더 좋은 집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해 주셨습니다.
   자신의 도리를 지키며 상대의 유익을 구하면 사랑받고 존경받으며 신뢰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서로 믿고 신뢰하며 섬기고 낮아지면 진리로 한마음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가정, 일터, 사업터와 교회를 지켜 주시므로 원수 마귀 사단이 틈탈 수도 없고 각종 시험 환난이 물러가며 문제가 해결되는 축복이 임하는 것입니다.
   룻은 비록 이방 여인이었지만 정도를 좇아 자신의 도리를 지켜 나갔기 때문에 아무 소망이 없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총을 입을 수 있었고 예수님의 계보에 오르는 놀라운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 겸비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아 악의 모양이 있다면 신속하게 회개하고 돌이키며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오직 정도를 좇는 선의 단계로 들어감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넘쳐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