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28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읽을말씀 : 마 8:5-13
외울말씀 : 마 8:8

인생을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똑같이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 해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항상 긍정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들의 삶은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질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며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합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믿음으로 기쁘시게 했던 백부장을 통해 긍정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믿음의 고백과 그에 따르는 축복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예수님께서 기뻐하신 백부장의 믿음
   
   예수님께서 사역하실 당시, 이스라엘은 강국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백부장은 이스라엘의 가버나움에 파견되어 있던 로마 군대의 장교로서 그의 입장에서는 예수님이 피지배국 백성 중의 한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니 만일 백부장이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을 때 "사람의 병이 어떻게 기도한다고 치료될 수 있는가?" 하는 인간적인 생각을 동원했다거나 "나는 이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온 로마 군대의 백부장인데 어떻게 피지배국의 평민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말인가?" 하면서 체면을 내세웠다면 결코 예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동족인 유대인 가운데 악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상황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부장은 판단하고 의심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마음에 믿고 담대히 나아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나이다" 하며 자기 하인의 병을 고쳐 주기를 간절히 구하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 답변하셨습니다.
   이때 백부장은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삽나이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고백하였지요.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백부장의 고백을 기이히 여기시며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칭찬하시고 백부장에게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라고 축복하셨습니다.
   그러면 백부장이 이처럼 예수님께서 칭찬하실 만한 믿음을 소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예수님께 대한 소문을 이미 들어 알고 있었고 그 소문들이 선하고 아름다운 내용이었기에 그 자체를 선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에 선이 얼마나 임해 있느냐에 따라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자세가 현저히 달라지게 됩니다. 비록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 해도 선한 사람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이런 마음에 하나님의 선이 임하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며 선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2. 백부장의 말과 행함 속에 나타난 선한 마음
   
   그러면 백부장의 선한 마음을 알 수 있는 말과 행함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백부장은 예수님 앞에 나아와 자신에게 축복해 주시기를 구한 것이 아니라 놀랍게도 자기 수하에 있는 하인의 병을 치료해 주실 것을 간구했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로마는 귀족사회로 계급이 뚜렷했고 집에서 부리는 하인이라면 대부분 포로로 잡혀온 사람들이거나 가난 때문에 팔려온 사람들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자기 하인이 중풍병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직접 예수님께 나아와 구하는 백부장이라면 그 밖의 사람들에게도 어떠한 마음으로 대해 왔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요. 이렇게 백부장이 예수님께 가지고 나온 문제 자체가 예수님의 마음을 감동시켜 드리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도 즉시로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 하고 응답해 주신 것이지요.
   
   두 번째로, 백부장은 예수님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삽나이다"라는 고백을 했습니다.
   한 나라의 임금이 신하에게 병문안을 온다 해도 황송스러울 일인데 하물며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가 되시며 근본으로는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님께서 친히 발걸음을 옮기겠다고 하시니 너무나 민망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이 선한 백부장은 예수님을 감히 우러러 뵐 수 없는 존경스러운 분으로 여기며 이렇게 고백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의미 없이 말씀하시거나 목적 없이 발걸음을 옮기시는 분이 결코 아닙니다. 분명한 목적 가운데 가르침과 깨우침을 더해 주시기 위해 말씀하시고 정확한 기한과 때를 좇아 발걸음을 옮기시는 분이시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단번에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 말씀하셨으니 백부장을 얼마나 기뻐하셨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백부장을 기뻐하신 것은 단지 하인의 병이 낫기를 간구하는 선한 마음만이 아니라 마음 중심에 진실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빌립의 인도를 받아 나오는 나다나엘을 처음 보시고도 "보라 이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요 1:47)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처럼 백부장의 마음 중심도 이미 아셨던 것입니다.
   
   세 번째로, 백부장은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했습니다.
   물론 위로는 천부장이 있지만 백부장이 그가 거느린 백 명이 있는 곳으로 따로 파송받아 나와 있을 때에는 자신이 최고의 머리입니다. 이럴 때에 흔히 세상 사람들은 자기 아래에 군사가 있다는 것만을 강조하기가 쉽지요. 그런데 백부장은 먼저 자신이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라 말하고 예수님 앞에 자신을 종으로 비유하여 완전히 낮춤으로 예수님을 높여 드렸던 것입니다. 백부장은 당시 사회적인 위치나 신분으로 볼 때 부족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예수님 앞에 자신을 이토록 낮추니 예수님께서는 감동이 되실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네 번째로, 백부장에게는 참된 영적인 믿음이 있었기에 응답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마디 말씀으로도 천하 만물을 주관하실 수 있는 신령한 능력이 있으시다는 것을 믿으니 믿은 대로 하인이 나았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참된 영적인 믿음에는 반드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증거가 따르게 됩니다(막 16:17-18).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로 부인할 수 없는 진리요, 참이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하나님께서는 성경에 약속하신 말씀을 믿는 사람에게는 분명히 따르는 표적들로 역사해 주시는 것입니다.
   본교회에도 개척 이후 지금까지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믿을 수밖에 없는 증거들이 무수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경이 눈을 뜨고 벙어리가 말을 하며 중풍병자가 걷고 뛰며 죽은 자가 살아나는 등 일일이 간증하자면 너무 많지요. 혹자는 "나는 믿는데도 안돼요"라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정녕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할 것이고 믿음대로 응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약 2:14-26).
   하나님께서는 백부장처럼 마음밭이 좋은 사람은 특별한 체험이 없어도 한번 들어선 믿음의 길을 변함없이 가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혹자는 "무조건 선하게만 생각하고 믿어 주기만 한다면 속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것만 믿으려 하고 좋은 것만 들으려 하는 사람은 누군가를 속이려는 악한 사람의 말을 들을 때 마음이 전혀 기쁘지 않고 또한 그것이 정도를 벗어나는 것임을 능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속지도 않을 뿐더러 성령의 주관을 받아 분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정녕 선한 것을 사랑하고 믿는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참되고 선한 소식, 복음을 들으면 의심치 않고 믿을 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 믿음을 내보이는 사람들을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아 마음을 선으로 변화시키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함으로 무엇이든지 믿음대로 응답받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