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38과 빛 가운데 행하라

읽을말씀 : 요일 1:6-7
외울말씀 : 요일 1:6-7

1. 하나님과 믿음의 선진들의 사귐
   
   성경상에서 하나님과 진정한 사귐을 가졌던 인물로는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인정해 주셨던 다윗을 들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며 범사에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사울 왕에게 쫓겨 도망 다닐 때나 전쟁에 나가 싸울 때도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에게 묻듯이 일일이 하나님께 여쭈어 행하였지요. 하나님께서도 이러한 다윗에게 너무나도 자상하고도 상세하게 알려 주셨으므로 다윗은 가는 곳마다 승승장구할 수 있었습니다(삼하 5:19-25).
   다윗이 이렇게 하나님과 아름다운 사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렸기 때문입니다. 블레셋의 거대한 장수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대를 조롱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할 때 소년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었기에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채 물맷돌 다섯 개를 들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아갔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단 한 번 던진 물맷돌이 골리앗의 이마에 박히도록 역사하셨고 이로써 전세가 역전되어 이스라엘은 크게 승리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졌던 다윗이었기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인정받았고 마치 부자간에 대소사를 논하듯이 하나님께 의뢰하여 모든 일들을 이룰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세 역시 사람이 그 친구와 이야기하듯 하나님과 친히 대면하여 말하였을(출 33:11) 뿐만 아니라 "원컨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출 33:18) 하며 담대히 하나님의 얼굴 뵈옵기를 구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어떻게든 모세의 소원을 들어 주려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이처럼 하나님과 사귐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우상을 만들어 섬긴 이스라엘 백성들을 진멸하시고 대신 모세를 통해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을 때 모세는 그들의 죄를 사해 주시기를 간절히 구하며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 합니다. 또 민수기 12:3을 보면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 하였습니다. 이처럼 큰 사랑과 온유한 마음을 가지고 행했기에 하나님과 깊은 사귐을 이룰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만일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면 다윗이나 모세처럼 구하는 것마다 응답받는 신실한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께서는 누구이시고 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등 하나님의 말씀을 머리에 지식으로 담아 놓은 것을 하나님과 사귐이 있는 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행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내리거나 보장받을 수도 없으며 기도의 응답도 더디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육적인 충성과 더불어 영적인 충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영적인 충성이란 "마음의 할례를 받아 감으로 의(義)와 인(人)과 신(信)을 이루는 충성"을 말합니다. 마태복음 23:23을 보면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말씀했습니다.
   여기서 "의(義)"란 하나님께로 난 의, 즉 죄를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며 믿음을 좇아 순종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으로 "인(人)"이란 사람의 삶 속에서 자기의 본분을 다하는 것을 의미하며 "신(信)"이란 믿음을 통해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의와 인과 신을 이루어 마음의 할례를 하는 것이며, 이것이 율법의 더 중한 바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어서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말씀하셨으니 각종 예배에 참석하고 십일조 생활을 하는 등 눈에 나타나는 행함도 기본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되 우선이 무엇이며 차선은 무엇인지, 또 내용은 무엇이고 형식은 무엇인지를 밝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 말씀했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 말씀하셨으니 하나님과 사귐을 이루기 위해서는 의와 인과 신을 이루는 마음의 할례를 통해 하나님처럼 거룩하고 온전한 자리에 이르러야 하는 것입니다.
   
   2. 할례의 성경적 배경과 마음의 할례
   
   할례란 남자의 성기 끝을 난 지 팔일 만에 잘라내는 의식을 말합니다. 할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처음 명하셨고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 사이의 영원한 언약의 표징으로 세우셨습니다(창 17:9-14). 또한 이 할례에 관한 규례를 대대로 지키라고 명하셨으며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는 하나님의 백성 중에서 끊어진다고 하셨으니 구원과 직결되는 중요한 규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10:1에 보면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요 참형상이 아니므로"라고 말씀했습니다. 여기에서 "율법"은 구약이며 "장차 오는 것"은 신약,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복된 소식을 뜻합니다. 그림자와 참형상은 하나이며 따로 존재할 수 없듯이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백성 중에서 끊어지게 된다는 것은 신약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할례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육적인 할례가 아닌 영적인 할례로서 바로 마음의 할례인 것입니다(신 10:16, 30:6, 롬 2:28-29).
   그러면 마음의 할례란 무엇이며 어떻게 행하는 것일까요? 예레미야 4:4에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말씀하신 대로 우리의 마음 가죽을 베는 것이 곧 마음의 할례입니다. 여기서 마음 가죽을 벤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라, 하지 말라, 버리라, 지키라" 하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마음의 할례는 육신의 할례와는 달리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또 성령을 받았다고 해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계속해서 받아 나가야 합니다. 마음의 할례를 함에 있어서 먼저는 육체의 일을 벗어내야 합니다. 즉 행함으로 나타나는 모든 죄를 끊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예를 들어, 전에는 술과 담배를 했을지라도 이제는 끊어야 하며, 혈기가 많은 사람은 혈기를 버리고 온유한 사람으로 변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행함으로 나타나는 죄를 벗은 다음에는 마음에 내재되어 있는 죄성, 곧 미움, 시기, 질투 등 육신의 일들을 벗어야 합니다. 불같은 기도와 금식을 통한 나의 노력과 더불어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을 때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근본 기(氣) 속에 있는 죄성까지도 모두 빼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육신 자체를 뿌리째 뽑아낼 때 육신의 생각 또한 깨끗이 사라지게 되니 비로소 내 안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오게 됩니다.
   그다음은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벗어내야 합니다. 자기 보기에 의, 자기적인 틀 등이 여기에 속하지요. 즉 자신이 보기에는 옳다고 여겨지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옳지 않고 악이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쳐서 떨어뜨린 일이 있습니다. 이는 스승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었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옳지 않은 일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나 보기에 옳아도 하나님께서 옳지 않다 하시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 이런 부분까지 철저히 발견하여 벗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3. 빛 가운데 행해야 하는 이유
   
   본문 7절을 보면 "저가 빛 가운데 계신 것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빛 가운데 계신 것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만일 내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서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사함받기 원한다면 이는 합당치 못한 모습이지요. 그러니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자신의 죄를 씻음받기 원한다면 내가 먼저 빛 가운데 행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해 주심으로 죄가 사해졌지만 마음의 근본 죄성은 남아 있기 때문에 온전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양심에서조차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 마음의 할례를 명하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안에 시기하는 마음이 있다면 상대가 잘 되는 것이나 칭찬받는 것을 볼 때 마음이 불편하고 더 나아가서는 상대를 해하고자 하는 죄를 범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할례를 통해 시기심을 빼낸다면 범죄할 가능성이 전혀 없게 되지요. 그러므로 주님께서 빛 가운데 살라 하시는 것은 우리를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길이 사망의 길에서 나와 축복받는 길이요, 행복해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예수의 피가 어떻게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케 하시는 것일까요? 요한복음 6:53-54을 보면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인자"는 예수님을 가리키며 "인자의 살"은 곧 하나님의 진리 말씀이요(요 1:1, 14), "인자의 살을 먹는다"는 것은 성경 66권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양식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피를 마신다는 것은 말씀을 믿고 그 말씀대로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을 먹으면 갈증이 해소된다는 사실을 알아도 정작 마시지 않으면 여전히 갈증이 나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즉 우리가 성경 66권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양식삼고 행해 나갈 때 진리가 우리 안에 들어와 영양분으로 소화 흡수되고 모든 죄악들은 찌꺼기로 배설되므로 진리의 사람이 되어 영생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기 질투하지 말라, 미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는데 우리가 이러한 죄를 버리기 위해서는 바로 사랑을 먹어야 합니다. 사랑이라는 진리를 마음에 심으며 행해 나가면 이 말씀이 영양분으로 흡수되면서 미움이나 시기, 질투의 마음은 찌꺼기로 배설되고 사랑의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악들도 이와 같이 마음에서 빼내어 버리면 추한 마음이 깨끗한 마음으로 변화됩니다.
   이처럼 죄악이 배설물로 배출되고 차츰 영의 사람, 진리의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주님과 사귐이 있다 하는 것이요, 이러한 사귐을 통해 우리는 빛 가운데 행하는 영적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의 피를 마셔 본 사람만이 참생명을 얻어 소망과 기쁨 속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함으로 하나님과 사귐이 있을 때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케 하며, 빛 가운데 행하는 영적인 사람이 되게 하므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게 된다면 하나님께서 무엇이든지 역사해 주실 것이기 때문에 염려 근심 걱정할 일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믿음으로 인내하며 빛 가운데 행하심으로 믿음의 선진들처럼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복된 삶을 영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