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자신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사망의 길로 가던 사람에게는 생명을 불어넣으시며 무질서와 혼돈에 질서를, 다툼이 있는 곳에는 평화를 주시지요.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들은 이전과는 다른 선하고 아름다운 진리의 마음을 갖게 되고 행복하고 강건한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빛의 자녀로 거듭난 사람은 에베소서 5:8에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말씀하신 대로 빛의 열매를 풍성히 맺어 하나님께 영광돌려야 합니다. 그러면 빛의 열매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빛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빛의 열매인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의 의미
본문 에베소서 5:9을 보면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했는데, 이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의 열매가 곧 빛의 열매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의 영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먼저 착함이란 선하고 악의가 없는 아름다운 마음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항상 자신의 유익보다 상대의 유익을 먼저 구하는 것, 불우한 이웃이나 병든 사람, 가난한 사람을 돌아보고 선을 베푸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님의 은혜를 알아 공경하는 것, 창조주 하나님을 알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뿐만 아니라 남에게 실례를 범치 않는 마음, 행악자로 인하여 불평하지 않는 마음, 남을 섬기고 자신을 낮추는 마음, 화평하고 양보하는 마음, 욕심이 없는 마음, 자랑하거나 들레지 않는 마음,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마음 등이 다 착함에 속하는 것입니다.
의로움이란 일반적으로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옳은 것을 위해 생명을 다해 전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진리 안에서의 의로움이란 이러한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하신 말씀을 믿어 드리는 것,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즉 죄를 버리고 성경에 기록된 계명들을 온전히 지켜 나가는 것이나 모든 불의한 것으로부터 자기를 깨끗케 하는 것, 생명을 다해 충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그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 반듯하고 절도있는 행함, 도리를 저버리지 않는 것, 옳은 일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는 것 등이 다 의로움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다음으로, 진실함이란 세 가지 속성이 있는데 바로 거짓되지 않는 것, 약속을 지키는 것, 어떤 상황에도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약속을 해 놓고는 지키지 않거나 입술로 낸 말을 행하지 않는 것은 바로 진실함의 열매가 맺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진실한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약속한 바를 지키고 한 번 정한 마음에 변함이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 함께 있어야 하는 이유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다고 했는데 왜 세 가지가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일까요? 흔히 구걸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보살펴 주고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솔선수범할 때 "저 사람은 참 착하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착한 마음으로 선을 행한다 할지라도 그 행위의 목적이나 결과가 선이 아니라면 하나님 보시기에 착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만일 남의 돈을 훔치려는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다면 이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므로 결코 착한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없지요. 또한 능력이 있는데도 일하기 싫어하여 가난한 사람을 구제한다면 그를 더욱 무능하게 할 뿐 아무런 유익이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을 보면 정말 힘이 없어서 일을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단지 일하기가 싫어서 구걸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무조건 돈을 주기보다는 간증 등을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을 전해 줌으로 하나님을 믿고 복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착한 행실이 빛의 열매로 나타나려면 반드시 그 안에 의로움, 즉 하나님의 의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착함과 의로움만 가지고 온전함을 이룰 수 없는 것은 그 안에 진실함이 있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가령, 수재민 돕기 모금 등을 할 때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 위해 성금을 냈다면 진실이 아니므로 중심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 빛의 열매가 아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고 빛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의의 차원에서 선을 행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선행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요, 다만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빛 가운데 행해야 참이며, 이것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빛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3. 빛의 열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을 때의 축복
본문 에베소서 5:10을 보면 "주께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했는데, 이는 곧 빛의 열매를 맺어 주님을 기쁘시게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었던 성경상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들 수 있는데,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삶 자체가 빛의 열매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은 화평함을 좇아 아랫사람인 조카 롯에게 좋은 땅을 양보하는가 하면 자기 것이 아닌 것은 무론 한 실이나 신들메라도 취하지 않으려는 깨끗한 마음의 소유자였지요.
아브라함은 이렇게 선한 마음뿐만 아니라 의로운 행함으로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명하심에 아브라함은 미처 갈 바를 알지 못하였지만 그대로 순종하였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의심 없이 믿어 드렸지요. 즉 자신이나 아내가 이미 출산할 수 없을 정도로 늙었으나 하나님께서 하늘의 뭇별을 보이시며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말씀하시자 그대로 믿었던 것입니다.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창세기 15:6). 이처럼 아브라함이 현실을 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은 자체가 하나님께서 보실 때 의로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아브라함에게 맺힌 진실함의 열매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향한 아브라함의 믿음과 행함이 어떤 상황에서도 변치 않고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 바로 진실함에 해당됩니다. 백세에 얻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뼈는 뼈대로, 살은 살대로 갈라 번제로 드리라는 명을 받았는데도 아브라함은 조금의 원망이나 주저함도 없이 순종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아브라함의 중심이 얼마나 진실했던가를 잘 보여 주지요.
이처럼 아브라함에게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의 빛의 열매가 풍성히 맺혀 있었기에 하나님께서는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시고 벗이라 칭해 주셨던 것입니다. 또 어디를 가나 동행해 주시고 범사에 복을 주심으로 아무 부족할 것이 없도록 만들어 주셨지요.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빛의 열매를 맺어 온전히 빛 가운데 행할 때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입은 증거가 확실히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4. 빛의 열매를 맺으려면
본문 에베소서 5:11-13을 보면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예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저희의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움이라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이 빛으로 나타나나니 나타나지는 것마다 빛이니라"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빛의 열매를 맺으려면 먼저 책망을 통해 어두움에서 나와 빛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책망은 단순히 잘못한 것을 꾸짖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빛으로 나오게 하기 위한 책망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저는 초신자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대로 온전히 행하기 위해 제 스스로를 돌아보며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혹시나 잘못한 것이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버려 나갔지요. 혹 미움이나 혈기 등 쉽게 버려지지 않는 것이 있을 때는 노트에 적어 놓고 철야하고 금식해서라도 마음에서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기도하며 버려 나갔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돌아보아 책망할 것이 있는가를 찾으며 온전히 진리 가운데 행하려고 힘쓰니 지금은 세계선교를 창대케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넘치는 축복을 내려 주신 것입니다.
신명기 28장을 비롯하여 성경 곳곳에 말씀했듯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할 때 축복이 오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치 않을 때 모든 시험 환난이 닥쳐오는 것을 알기에 성도님들을 대할 때에도 힘들어하고 어려워한다고 해서 무조건 위로해 주지는 않습니다. 왜 시험 환난이 왔는지 그 이유를 깨우쳐 주고 진리 가운데 살지 못한 것을 책망하기도 하지요.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진리의 빛으로 비추어 잘못된 것은 고쳐 주고 바르게 이끌어 줄 때 비로소 빛으로 나오게 된다는 것을 알기에 필요할 때는 지적하고 책망을 해서라도 깨우쳐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이 누가 권면하고 지적해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스스로 진리에 비추어 어긋났을 때에는 자신을 책망하여 온전히 빛 가운데 거해야 하며, 상대를 대함에 있어서도 이해하고 포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진리로 깨우쳐 빛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대함에 있어서 항상 온유하고 부드럽게만 대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셔야 함을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간청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고 호되게 책망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스승의 안위를 염려하여 한 말이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를 방해하는 육신에 속한 생각이었으므로 호되게 책망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빛으로 들어가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책망받는 것을 싫어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책망받을 것이 없으면 더욱 좋겠지만 혹여 부족한 것이나 잘못한 것이 있어 책망을 받을 때는 중심에서 감사하고 기뻐하는 마음이 되어야 하며, 책망받는 것마다 즉시 돌이켜야 신속히 빛 가운데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진정한 사랑은 상대의 허물을 무조건 덮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이 있으면 드러내어 바로 잡아 주고 온전케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빛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죄와 어두움을 낱낱이 드러내 주시는 것도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기쁨과 감사함으로 훈계나 책망을 받아 빛의 열매를 풍성히 맺음으로 하나님을 더욱 기쁘시게 하며 빛된 삶을 영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