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비추이면 어두움이 물러가고 모든 만물이 드러나며, 그 빛으로 말미암아 식물은 생명을 얻어 살아가게 되고 꽃을 피우며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됩니다. 또한 어두움 가운데서는 방향을 잡기 어렵고 때로 실족할 수도 있지만 밝은 빛 가운데서는 쉽게 길을 찾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러운 곳을 피해갈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죄악으로 어두워진 세상에서 진리의 등불이 되어 주고 따스한 빛이 되어 준다면 참으로 가치 있고 고귀한 삶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말씀으로 아름답게 빚어져서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축복을 받을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하는 이유
요한복음 8:12을 보면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생명의 빛으로 오셔서 죄로 물들어 혼탁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비추어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악함으로 어두워진 이 세상을 사랑과 용서로 밝혀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어두움, 곧 죄 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 인류를 빛으로 인도해 주셨지요. 우리도 죄악이 관영된 이 세대에 진리의 빛을 비추어 온 세상을 환하게 밝혀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세상 주관자인 마귀가 주관하는 대로 진리를 거스려 죄를 지으며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세상적이요 정욕적이요 마귀적인 이 세상에 빛을 비추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부터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빛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빛 되신 주님을 만나 마음과 행함이 빛으로 변화된 사람이 구원의 도를 전할 때 사람들이 그 빛을 보고 주님께로 나아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2. 세상의 빛이 된 룻의 행함
마태복음 5:15을 보면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했습니다. 즉 내가 진리의 등불이 되면 나로 인해 그 빛이 온 세상에 비취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성경상에서 이러한 삶을 살았던 대표적인 인물로 룻을 들 수 있는데, 룻은 과연 어떻게 행하였기에 그 행함이 빛이 되어 모든 사람에게 비취게 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어머니를 끝까지 붙좇은 룻
룻은 모압에 살던 이방 여인으로 이스라엘에 심한 흉년이 들자 이것을 피해 모압 땅으로 이주해 온 이스라엘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집안의 남자들이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모두 죽어 버리는 비극을 겪게 되니 남은 사람은 시어머니인 나오미와 동서 오르바, 그리고 룻뿐이었습니다. 시어머니인 나오미는 고향 베들레헴에 풍년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가야 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두 며느리와 함께 모압 땅을 떠나 귀향길에 올랐으나 도중에 남편도 없는 두 며느리를 불쌍히 여겨 각각 친정으로 돌아가 평안히 살라고 권면합니다.
이에 큰 며느리 오르바는 울며 시어머니를 떠나 친정으로 돌아갔으나 룻은 끝까지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붙좇았습니다. 베들레헴이 자신의 고향도 아니요, 오히려 룻의 입장에서는 모국과 고향을 떠나 낯선 이방 나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하며 애원을 하지요.
뿐만 아니라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면서 자신의 굳은 결심을 표명하였습니다.
룻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기보다는 그 먼 곳까지 홀로 가야 하고 고향에 돌아가서도 의지할 데 없이 홀로 살아가야 하는 시어머니를 생각했기에 자신을 위한 편안한 삶을 찾아 떠나기를 거절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변함없는 참사랑이요 영적인 사랑이지요.
그런데 요즘 세대는 나이든 부모님을 모시기 싫어하는 등 자신의 유익만을 좇아 행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하나님과의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중한 병이나 장애를 하나님 앞에 나와 치료받은 사람이 당시에는 "하나님을 위해 살겠습니다" 고백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유익을 좇아가는 것을 봅니다. 또 은혜를 받은 사람에 대해서도 처음 감사했던 마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어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룻은 마음이 의로우니 자신에게 해로울지라도 끝까지 선을 좇아 섬김의 도리를 다하였던 것입니다.
2) 현숙한 언행과 마음가짐을 소유한 룻
모압 지방을 떠나 베들레헴에 이른 룻은 시어머니를 공양하기 위해 이삭줍기를 하였습니다.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부유하면서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보아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룻에게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칠 때까지 자신의 밭에서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특별한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여인이 홀로 살아가다 보면 매일 곳이 없으므로 말이나 행동, 마음가짐 등이 단정치 못할 수도 있으나 룻은 그 모든 것이 참으로 현숙한 여인이었습니다. 룻기 2:10을 보면 룻은 좋은 배려를 해 준 보아스에게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했고 13절에는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시녀의 하나와 같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시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낮추어 지극히 겸비한 마음으로 보아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룻의 고백을 통해 룻이 얼마나 거룩한 입술을 지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룻이 거룩한 입술을 가지며 진실한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돈된 생각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범사에 생각하는 것이 정돈되어 있으니 그 행함도 한편으로 치우침이 없이 참으로 선하고 온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생각이 정돈되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위치에서 분야 분야마다 해야 할 도리를 다하는 것입니다.
3) 순종과 섬김의 본을 보여 축복받은 룻
그 당시에는 모세의 율법에 "기업 무르기 법"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팔았던 토지를 원래의 소유자에게 회복시키거나 자식 없이 죽은 사람의 대를 잇도록 해 주기 위해 죽은 사람의 미망인을 그 사망자의 친척이 취하여 대를 이을 수 있게 하는 법이었습니다. 나오미는 보아스가 바로 그 집안에 기업 무를 자 중의 하나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며느리 룻에게 안식할 곳을 구하여 줌으로 복된 삶을 살게 하려고 "너는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입고 타작마당에 내려가서 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다하기까지는 그에게 보이지 말고 그가 누울 때에 너는 그 눕는 곳을 알았다가 들어가서 그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 그가 너의 할 일을 네게 고하리라" 지시했습니다(룻 3:3-4).
룻은 항상 시어머니에게 순종했고 그 말씀대로 다 지켜 행할 마음이었습니다. 다만 시어머니가 친정으로 돌아가 새로운 남편을 만나 평안하게 살라는 말씀에만 순종하지 않았을 뿐 그 외에는 시어머니의 말씀에 모두 순종했지요. 부모는 영적으로 하나님을 가리키므로 룻이 시어머니에게 순종을 잘 했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도 순종을 잘 했다는 뜻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품을 떠나 지옥에 가라고 말씀하셔도 어찌하든지 하나님 안에 거함으로 천국에 가야 하는 것처럼, 룻은 자기를 떠나라는 시어머니의 권고를 끝까지 거절하고 시어머니를 붙좇았습니다. 이는 곧 룻이 끝까지 하나님을 따르겠다는 중심이니 어찌 하나님께 복을 받지 않겠습니까.
룻은 나오미가 시킨 대로 가만히 가서 노적가리 곁에 누운 보아스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에 누웠습니다. 밤중에 여인을 발견하고 "네가 누구뇨"라고 묻는 보아스에게 룻은 "나는 당신의 시녀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으로 시녀를 덮으소서 당신은 우리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룻 3:9) 라고 상대의 마음을 살 만한 지혜로운 답변을 하였습니다. 그러니 보아스도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네가 빈부를 물론하고 연소한 자를 좇지 아니하였으니 너의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 하고 복을 빌어 주며 룻에게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행할 것을 약속하였지요.
또 룻기 2:11-12을 보면 "네가 시모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들렸느니라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며 아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평소 룻의 행함이 어찌나 곱고 아리따운지 그 현숙함을 온 성읍이 다 안다 할 만큼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현숙한 여인이 되면 남편과 부모, 친구와 주위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되지만, 실없는 사람이란 말을 들으면 그만큼 신뢰를 잃어 존중받지 못하고 사랑도 받지 못하게 되지요.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고 진리의 사람이 되기 원한다면 온전하고 거룩한 입술이 되는 것이 어찌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또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열심히 마음을 개조하면 깨끗하고 단물만 내는 입술이 되며 온전치 못하던 행함까지도 고쳐지게 됩니다. 걸음걸이나 앉고 서고 인사하고 대화하는 각종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이지요. 정돈된 생각과 의로운 마음과 거룩한 입술이 되어지면 행함도 저절로 그렇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보아스는 결국 룻을 취하여 아내로 삼고 아들을 낳았는데, 바로 다윗 왕의 조부인 오벳입니다. 결국 룻은 다윗 왕의 증조모가 되었고 이방 여인으로 예수님의 계보에 오르게 되었으며 성경에 기록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룻이 선을 좇아 정도를 행하니 하나님께서 기뻐하셔서 이방 여인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큰 복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빛으로 들어오면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해 주심으로 만사가 형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빛의 말씀을 통해 빛의 갑옷을 입으셔서 다툼과 절망, 미움이 있는 곳에 평화와 소망, 그리고 사랑의 빛을 비추어 하나님께 영광돌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