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님
성탄절은 온 인류의 구세주가 되시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에 감사하여 지키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죄와 사망의 법에 매인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친히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어 드렸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탄생은 온 인류의 축복이요, 하나님께는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뜻으로 성령으로 잉태된 하나님의 아들이지요(마 1:18-25). 그런데 약 2000여 년 전, 육신을 입고 이 땅에 태어나실 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심에도 불구하고 호화로운 곳이 아닌, 아무 보잘것없는 짐승의 먹이통인 구유에서 태어나신 것입니다(눅 2:3-7). 이는 전도서 3:18에 말씀한 대로 사람들이 짐승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지요.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처음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이 되게 하심으로 영이신 하나님과 교통을 이루며 만물의 영장으로서 모든 생물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첫사람 아담의 불순종으로 영이 죽으니 혼의 지배를 받는 혼의 사람이 되어 영이신 하나님과 교통을 이루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며 죄 가운데 거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짐승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는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혼의 사람이 되어 버린 인류를 다시금 영의 사람으로 변화시켜서 하나님과의 사이에 가로막힌 죄의 담을 헐기 위해 친히 대속물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짐승의 먹이를 담는 그릇인 구유에 누이셨다는 것은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참된 양식, 곧 영의 양식이 되고자 이 땅에 오신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여기에는 사람의 죽었던 영이 살아나 영의 사람으로 성장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6:51-55을 보면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말씀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영이 죽어 짐승과 다를 바 없게 된 사람을 진정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자녀로 변화시켜 주시기 위해 친히 영의 양식이 되어 주셨습니다.
따라서 영의 양식을 먹는 사람마다 죄사함을 받고 참생명을 얻어 영생하게 하신 하나님과 십자가의 모진 고통을 기쁨으로 담당하신 예수님의 크신 사랑에 머리 숙여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예수님의 탄생을 계시받은 사람들
마태복음 2:1-12에 보면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고 물으며 그의 별을 보고 경배하러 왔노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에 소동이 일어났고, 헤롯 왕은 모든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르쳐 준 대로 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아기 예수를 찾거든 자기에게 고하여 자기도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고 하는데, 이는 아기 예수님을 잡아 죽이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박사들에게 꿈으로 헤롯 왕에게 가지 말 것을 지시하시고, 예수님의 육의 부친인 요셉에게 역사하셔서 애굽으로 피하게 하심으로 예수님의 죽음을 면하게 하셨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계시받았던 것처럼 영안이 열린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경배하는 것입니다. 그 당시 유대 땅에는 성경을 많이 알고 가르치는 바리새인들이나 율법학자들, 또한 서기관들이 있었지만 정작 예수님의 탄생을 계시받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요?
누가복음 2:8-20에 보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다윗의 동네에 구주가 나신 것을 알려 주었고 목자들은 이 일로 찬송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고 했습니다. 양치는 목자들은 당시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계층으로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었으나 마음이 겸손했기에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고 아기 예수님께 경배드릴 수 있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누가복음 2:25-38을 보면 의롭고 경건하게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어 예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또한 '안나'라는 여선지자 역시 나이 많아 늙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하나님을 경외하였는데, 결국 이들은 아기 예수님을 구세주로 알아보고 하나님께 영광돌렸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도 성경에 기록된 대로 속히 오실 주님을 증거하지만(계 22:20), 주님께서 곧 오실 것을 마음 중심에 믿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을 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당시 하나님께서 예언해 놓으신 모든 말씀은 알았어도 막상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영접하지 못했던 외식주의자들처럼, 교회에 다니며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주님의 재림을 알긴 알아도 속히 오실 주님을 중심에서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외식주의자들처럼 외모만 경건할 것이 아니라, 속마음이 먼저 경건하여지며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사모하고 늘 깨어 기도함으로 다시 오실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3. 세 가지 예물의 의미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 엎드려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세 가지 예물을 드렸습니다. 온 인류를 대표하여 이 땅에서 가장 귀히 여기는 것, 곧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 만물이 썩어 없어질 것들이므로 황금, 유향, 몰약도 결국은 썩어 없어질 것이지만, 예물을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변치 아니하고 썩지 아니할 영생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렇다면 세 가지 예물을 드린 영적인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1) 황금의 의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귀히 여기는 황금은 재물과 부귀를 뜻합니다. 그런데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마 6:21)고 했으니 황금은 또한 마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셨을 때에는 모든 것이 부족함 없이 풍족하였으나,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해 인류는 저주를 받아 가난과 고통 속에 살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가난을 대속해 주시기 위해 친히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셔서 보잘것없는 짐승의 구유에 누이셨고 오히려 우리를 부요케 하셨습니다(고후 8:9).
또한 부의 상징인 황금을 예물로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사람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고 영원한 천국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러니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전에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귀히 여겼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영생을 사모하며 아름다운 천국을 소유해야 할 것입니다.
2) 유향의 의미
유향이란 좋은 냄새를 풍기며 악취를 제거해 주는 것으로 예수님께서 온 인류의 더럽고 냄새나는 죄악들을 대속해 주신 것을 상징합니다. 마태복음 23:27을 보면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했고, 마태복음 15:11에는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여 얼마나 사람의 마음이 더럽고 악취가 나는 것인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보시는 분이므로 근본 마음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변화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유향을 예물로 드린 영적인 의미는 예수님께서 모든 죄악의 문제를 대속하시고 성결에 이르도록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3) 몰약의 의미
몰약은 고대로부터 방향제 및 방부제로 사용되었으며 즙액은 향수, 의료품, 구강 소독 등에 쓰이고 죽은 사람을 장사지낼 때 썩지 않게 뿌려지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아무리 호의호식하며 살았던 사람이라도 죽으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몰약을 예물로 드린 영적인 의미는 예수님께서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시고 이로써 우리의 영이 살아나 영원히 썩지 아니할 영체의 몸으로 영생을 얻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4. 성탄절의 영적인 의미
예수님께 경배하며 예물을 드린 동방박사들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모든 인류를 대표하여 영접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무조건 만인의 구주가 되시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깨어 있는 사람들의 구세주가 되시는 분이므로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를 얻게 됩니다.
더 나아가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려면 동방박사들이 황금과 유향, 몰약을 예물로 드렸듯이 하나님의 자녀답게 황금 곧 세상의 부귀, 영화, 명예를 주님 앞에 드리고 영원히 썩지 아니할 천국을 소유해야 합니다. 그리고 유향 곧 우리의 마음을 모두 주님께 드림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해야 합니다. 또한 몰약, 곧 우리의 썩어 없어질 육체를 주님께 온전히 드림으로 썩지 아니할 신령한 몸으로 변화되어 영생을 얻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 나갈 뿐 아니라, 오직 그 뜻대로 행하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천국과 영생을 소유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탄절을 맞아 구세주가 되시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황금과 유향, 몰약이 뜻하는 영적인 의미를 깨달아 몸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아끼고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놀라운 축복을 넘치게 받으며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고백하시는 성탄절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