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고 어두움이 짙어갈수록 사람들은 빛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되고 그 가치는 더욱 커지게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죄로 관영하여 날로 어두워져 가는 이 세대 속에서 비추이는 그리스도의 빛은 수많은 영혼을 사망에서 생명으로, 어두움에서 빛으로 인도하고 있으니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것입니다.
그러므로 빛되신 하나님의 자녀들은 더욱 찬란히 그리스도의 빛을 발함으로 세상의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오늘은 빛을 발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만방에 빛을 발하는 복된 삶
땅에 심겨진 작은 씨앗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이 씨앗이 썩어서 싹이 나고 자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고 경이로운 느낌마저 듭니다. 그런데 한 알의 씨가 썩어져 열매를 맺는 원리는 비단 식물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한복음 12:24에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말씀하신 대로 사람 또한 주님 안에서 죽어질 때 풍성한 열매를 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육을 죽이고 온전히 영으로 새롭게 태어났을 때 이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가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빌립보서 4:13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의 자녀들은 주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행하는 사람은 누구나 만방에 빛을 발하는 복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2. 자기를 부인하고 말씀에 순종한 베드로
베드로는 본래 평범한 어부였지만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며 큰 권능을 받아 빛된 삶을 살았습니다. 하루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안드레에게 오셔서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자 그 말씀을 듣고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좇았습니다. 생계수단이었던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는 것은 곧 제자로 부름받은 순간부터 세상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렸다는 것을 뜻하지요.
베드로가 예수님의 제자된 길을 가기 시작한 장면은 누가복음 5장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밤새도록 그물을 내렸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한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고기잡이에 관한 한 어느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지니고 있었지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앞세우지 않고 그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게 되었지요.
이와 같은 체험은 베드로에게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지식과 이론과 경험을 뛰어넘는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 앞에 자신의 모든 어두움이 드러남을 느낀 베드로는 그 앞에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고백하였지요. 그러자 예수님께서 "무서워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이에 베드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 둔 채 예수님을 좇았습니다.
3. 육신의 생각을 깨뜨린 베드로
마태복음 14장을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밤에 배를 타고 풍랑 이는 갈릴리 바다를 건너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 배로 다가오신 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본 제자들이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 소리를 지르자 예수님께서는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말씀하십니다. 이때에 베드로가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며 참으로 담대한 믿음의 고백을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오라" 명하셨고 베드로는 물 위로 걸어서 예수님께로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담대한 믿음을 내보였던 베드로가 바람이 이는 것을 보자 무서워하다가 그만 물에 빠지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만을 믿고 의지했을 때에는 물 위를 걸을 수 있었으나 바람을 보고 무섭다는 생각을 하니 이내 의심이 생겨 물속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이처럼 육신의 생각은 영적인 믿음, 곧 참믿음을 소유하는 데 있어 방해 요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고후 10:5). 베드로는 이러한 체험을 통해 신속히 믿음이 성장하여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자신을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시자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하는 영적인 고백을 할 수 있었지요(마 16:16).
이런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축복하셨습니다(마 16:18-19). 그런데 이러한 축복의 말씀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베드로는 더 빛으로 변화되어야 했습니다. 정녕 육신의 생각은 모두 남김없이 빼내어야 했던 것입니다.
마태복음 16:21 이하를 보면 베드로가 육신의 생각을 동원하였다가 예수님께 책망을 받고 큰 깨우침을 얻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때가 되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당하게 될 것"을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말하지요. 이는 스승을 생각하는 제자의 갸륵한 마음이 담긴 말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셨지요. 이는 베드로를 사단이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베드로의 생각을 통해 역사하는 사단에게 명하신 것입니다.
로마서 8:7에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말씀한 대로 베드로가 육신의 생각을 동원했기 때문에 이러한 책망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께 책망을 들었다고 해서 힘들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빛으로 나아가는 축복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4. 믿음과 순종의 차원에 들어간 베드로
어느 날 베드로는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변형된 모습을 보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마태복음 17:2-5을 보면 "저희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 …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가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변화산 사건"이라고 말하는 이 장면은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증시키심과 동시에 제자들에게는 예수님과의 깊은 영적인 사귐을 갖는 시간이었지요. 베드로는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러한 영적인 체험을 통해 한층 더 신속히 변화되어 예수님의 말씀에 무조건 따를 수 있는 온전한 순종을 이루어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 예로, 예수님께서 성전세를 내지 않는다고 시비하는 사람들을 오해케 하지 않기 위해서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지고 입을 열면 그 안에 돈 한 세겔이 있을 터이니 그것으로 세를 내도록 지시하십니다. 베드로는 바로 이러한 말씀에도 능히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이 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5. 하나님 보시기에 의를 이룬 베드로
믿음과 순종의 차원에 들어간 베드로는 한 사건을 통해 자신의 의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 깨닫고 이를 깨뜨리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오늘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에 베드로는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 당당히 고백하지만(마 26:31-33) 막상 예수님께서 잡히시고 다른 제자들이 다 도망하자 그 역시 두려워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고 맙니다.
만약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였다면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듣고는 더욱 깨어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예수님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예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의지했다면 시험이 닥쳐오는 순간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자기 보기에 의라는 것도 결국은 자신의 유익 앞에서는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 하나님의 말씀을 100퍼센트 믿고 순복해 나갈 때 그 안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의를 이룰 수 있고 이러한 의는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 체험을 통해 "예수님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을 철저히 깨뜨림으로 후일 주님의 능력만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큰 영광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6.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시고 부활 승천하신 후 약속하신 성령이 임하시게 되는데, 성령을 받은 베드로는 마침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놀라운 말씀의 권세가 따랐고 기사와 표적을 행하였던 것이지요. 사도행전 5:15을 보면 "심지어 병든 사람을 메고 거리에 나가 침대와 요 위에 뉘이고 베드로가 지날 때에 혹 그 그림자라도 뉘게 덮일까 바라고" 말씀할 정도로 큰 권능이 따랐던 것입니다.
그러면 베드로를 통해 영광을 나타내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 세대는 어두움이 땅을 덮고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우고 있는 마지막 때이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24:12에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말씀한 대로 사랑이 식어진 세대가 되었으며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 말씀하신 대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마지막 때가 임박했음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마 24:7-8). 바로 이러한 때이기에 빛이 더욱 필요한 것이요, 확실한 권세와 능력이 따르는 빛의 갑옷을 입은 빛의 자녀들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자신을 온전히 진리로 일구어 나감으로 세계 만방에 하나님의 영광을 찬란히 비추는 빛의 자녀로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가는 곳마다 어두움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역사를 나타내어 하나님께 영광돌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