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모르는 길을 여행하면서 이정표를 만나면 안심이 되고 반갑습니다.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알아 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천국 가는 길에도 이정표와 같이 신앙생활의 현주소를 알려 주며 새 예루살렘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축복된 사람입니까? 믿음의 분량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먼저 오늘은 믿음의 1단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구원받기 위한 믿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전에는 무엇이 죄인 줄도 모른 채 살아갑니다. 그런데 요한일서 3장 8절에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니라…” 한 대로 첫 사람 아담이 범죄함으로 모든 사람이 마귀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사람 보기에 선하게 살았다 할지라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죄인입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죄를 대속해 주시기 위해서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 죄없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으로 흠도 점도 없는 보배로운 피를 흘려 주셨지요.
이러한 구원의 도를 믿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선물로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 된 권세를 주십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장 12절에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말씀하셨지요. 신생아가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여 호적에 이름을 올리는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하늘나라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고 하늘나라 시민권이 주어집니다.
이처럼 구원받기 위한 믿음, 곧 믿음의 1단계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요일 2:12)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습니다(갈 4:6). 하나님의 진리 말씀을 알지 못해도 성령을 받은 자체만으로 기쁘고 즐거워 세상 만물을 보고도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느낄 수 있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앞서 배운 ‘자녀들의 믿음’에 속하며 또한 ‘풀의 믿음’으로서 시험이 오면 불에 활활 타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2. 성령 받기 위한 믿음
사도행전 19장 1~2절을 보면 이방인의 사도로서 복음 전파에 힘썼던 바울이 에베소 지방에서 어떤 제자들을 만나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아니라 우리는 성령이 있음도 듣지 못하였노라” 대답하지요. 이들은 세례 요한이 베푸는 물세례는 받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믿어 성령을 선물로 받지는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세에 하나님의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준다고 약속하셨습니다(욜 2:28 ; 행 2:17). 오늘날 그대로 성취되었고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을 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에베소 제자들처럼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성령이 무엇이며 성령 세례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 된 권세를 얻은 자에게 보증으로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사도행전 2장 38~39절에는 성령 받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회개하며 예수가 구세주이심을 믿으면 죄 사함을 얻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됩니다. 예를 들면, 사도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의 집에 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니 고넬료를 비롯하여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사모하던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임했고 방언으로 말했지요(행 10장).
믿음의 1단계는 성령 받기 위한 믿음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성령을 선물로 받았지만, 죄를 싸워 버린 것도 아니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한 것도 아니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 것도 아니므로 부끄러운 구원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처형을 당하실 때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한 한 편 강도의 믿음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3. 낙원에 들어간 한편 강도의 믿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두 사람의 강도가 예수님의 좌우편에 못 박혔습니다. 이때 한 편 강도는 예수님을 비방하였으나 다른 편 강도는 오히려 그를 꾸짖었을 뿐만 아니라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회개한 강도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말씀하시며 그가 구원받았음을 알려 주시지요(눅 23:43).
낙원은 구원받을 수 있는 믿음의 1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으로 천국의 가장 변두리에 해당하며 상급이 없습니다. 한편 강도는 선한 양심을 좇아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죄 사함을 받았을 뿐 이 땅에서 예수님을 위해 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낙원에 들어갔지요.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성령을 받았을지라도 겨자씨만 한 믿음을 소유했을 뿐, 더 이상 믿음의 성장 과정을 거치지 못한 사람들은 부끄러운 구원을 받아 아무런 상급이 없는 낙원에서 영원히 살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갓 주님을 영접한 초신자들만 믿음의 1단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집사, 장로의 직분을 받았다고 해도 불같은 시험이 왔을 때 그동안 쌓은 공력이 불타는 풀 같은 믿음이라면 겨우 구원밖에 이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성령 받은 후에는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며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만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고 자꾸 죄를 범하면 하늘나라 생명책에서 이름이 흐려져 구원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4. 성령을 받은 후 소멸치 말아야
이미 소천한 성도 한 분의 경우를 통해 불같은 시험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소유하기 위해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분은 예전에 병들어 있을 때 당회장님께 기도 받고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그의 아내도 죽을 고비에서 당회장님 기도를 받고 살아났지요. 이후로 그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여 일꾼으로 성장해 나름대로 사명을 감당하며 충성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우리 교회에 큰 시험이 왔을 때 교회와 목자를 지키려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단에게 생각을 내어 주며 입술로 낸 말들이 하나님 앞에 담이 되어 지킴 받지 못하고 큰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충성하며 쌓아왔던 상급이 다 허물어지고, 기도의 능력이 오지 않으니 점점 믿음이 퇴보하여 구원받기조차 힘든 상태에 이르렀지요. 그나마 예전에 목자를 붙좇으며 섬겼던 행함이 하나님께 기억되어 임종 직전에 당회장님의 기도를 받고 간신히 부끄러운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 중요한 것은 신앙의 연륜이나 직분이 아니며 오직 그 중심이 얼마나 합당하느냐에 있습니다. 성령을 받고 열심히 교회에 다닌다고 해도 말씀대로 행치 않고 하나님 앞에 자꾸 죄의 담을 쌓아간다면 점점 성령이 소멸하여(살전 5:19) 결국 겨자씨만 한 믿음마저 없어지니 구원받을 수 없지요.
하나님께서는 “오직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히 10:38). 만일 믿음이 성장하다가 뒤로 물러난다면 얼마나 허무한 일입니까? 그러니 결코 시험에 들거나 신앙생활이 퇴보하는 일이 없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자라지 않고 어린아이 상태 그대로 있다면 부모는 얼마나 근심하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성령을 받아 겨자씨만 한 믿음을 소유했다면 열심히 말씀을 듣고 보고 배우며 날로 믿음이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성령을 선물로 받고 구원받은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큰 믿음을 소유하기 위해 힘써야 하겠습니다. 새 예루살렘에 들어갈 수 있는 믿음을 소유하여 마음껏 하나님의 자녀 된 권세와 축복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사도행전 2장 38절을 다 함께 외워 보세요.
2. 믿음의 1단계와 관계없는 것은 무엇일까요?
① 낙원 ② 구원받기 위한 믿음 ③ 성령받기 위한 믿음
④ 자녀들의 믿음 ⑤ 1천층
3. 괄호 안을 채워 보세요.
낙원은 ( )를 영접하여 ( )을 선물로 받고 구원받을 수 있는 믿음을 소유한 성도들이 들어가는 ( )이며 ( )이 없습니다.
4.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고 범죄함으로 쫓겨난 아담과 하와는 구원받았을까요? 구원받았다면 그들의 천국 처소는 어디일까요?
● 금주 과제
<지난주 설교 요약, 구역공과> 읽고 복습하기.
● 알고 넘어갑시다!
◈ ‘고넬료’
가이사랴에 주둔하고 있던 로마 군대의 백부장으로서 이방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고 항상 기도에 힘쓰며 식민지 백성에게 구제를 많이 하여 사람들에게 칭찬받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온 가족이 구원에 이르렀다.
202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