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7과 선 (7) - 다니엘과 세 친구 (2) -

읽을말씀 : 단 3:17-18, 6:21-22
외울말씀 : 단 3:18, 6:21-22

지난 시간에는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이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이라면 자신들도 철저히 싫어했고 목숨을 잃을지언정 절대 타협치 않으며 하나님 앞에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기에 참으로 선하다 인정하셨으며 더 큰 명예와 권세를 얻게 해 주셨다 했습니다.
   세상에도 자기 보기에 의로운 명분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러나 선이 결여된 '의'는 온전한 의가 될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열매도 맺을 수가 없습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하나님 앞에 신의를 지켰던 과정을 살펴보면 그들의 마음과 입술의 고백이 얼마나 선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감동 받으셨던 다니엘과 세 친구의 선한 입술의 고백과 그러한 고백이 나올 수 있었던 선한 마음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다니엘의 세 친구의 선(善)
   
   다니엘의 세 친구는 금 신상에 절하지 않으므로 풀무 불에 던져지는 시험을 만났습니다. 왕이 크게 진노하여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테니 신상 앞에 엎드려 절하면 좋거니와 만일 절하지 아니하면 즉시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져 넣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이들은 우상 앞에 절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 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라고 담대히 믿음의 고백을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 생명을 잃을지라도 절대 타협치 않는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선하다 인정하셨는데 이어지는 고백을 보면 선의 감동이 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풀무 불 가운데서 건져내 주시지 않을지라도 결코 우상에게 절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믿음의 고백을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건져 주실 것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건져 주시지 않는다 해도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사랑은 변함이 없을 것을 깊은 선 가운데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영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온전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또한 죽고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으며 자신이 행할 바를 행했으니 하나님께서도 자신에게 이만큼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목숨을 잃을 상황이라 해도 결코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힘들어하지 않는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선한 마음이 있다면 어떠한 상황에 처한다해도 서운하거나 낙심하거나 절망할 리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심고 행한 것을 하나님께서 다 받으셨다는 자체만으로도 족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보다 높기에 당장은 내 생각대로 되어지지 않는다 해도 중심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면 반드시 가장 좋은 것으로 갚아 주신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주시든지 아니 주시든지 또한 내 생각과 전혀 다른 상황으로 인도하셔도 좋으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결코 변하지 않는 자녀가 있다면 하나님께서도 '참 선하구나!' 인정하시며 가장 좋은 것으로 갚아 주십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도 평일보다 칠 배나 더 뜨겁게 달군 풀무 불에 던져졌지만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니 오히려 더욱 크게 영광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을 주관하신다면 다니엘의 세 친구들을 풀무 불에 던짐 받지 않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풀무 불에 던져지도록 내버려두신 것은 믿음의 증거를 선 가운데 나타내 보일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확실한 믿음의 증거를 삼으시고 세 사람을 더욱 축복하시며 하나님의 영광도 크게 드러내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내 생각과 달리 어려움이 온다 해도 하나님을 믿음으로 행하고 심은 것 자체를 족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변함없이 감사할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도 반드시 그 이상의 크고 놀라운 축복으로 갚아 주신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다니엘의 선(善)
   
   1) 자신을 모함하여 죽이려는 상대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
   다니엘은 바사 왕 다리오 시대에 전국을 다스리는 세 총리 중에 머리로서 왕 다음 가는 지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를 시기한 악한 무리들은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소할 틈을 얻고자 했으나 아무런 허물을 얻지 못하게 되자 율법을 따라 기도하는 것을 빌미로 계략을 꾸몄습니다. 곧 다니엘이 하루 세 번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이용하여 30일 동안 왕 외에 다른 신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는다는 금령을 정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다니엘은 왕의 신임과 사랑을 받고 있으니 왕에게 악한 무리들의 궤계를 고하여 그 계략을 분쇄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왕에게 고하지도 아니하고 악한 무리들에게 대항하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마음 중심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금령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면서도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사했습니다.
   이는 다니엘이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선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설령 자신을 모함하는 이들로 인해 자신이 큰 해를 받아 생명을 잃게 될지언정 자신의 입장에서는 그들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다니엘은 생사화복의 주관자는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심을 온전히 믿었는데, 바로 이러한 마음이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마음인 것입니다.
   만일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될 것을 알면서도 여러분이 거침없이 말하거나 행동한다면 이는 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이 선해지는 만큼 상대에게 해가 되거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말들은 자연히 마음에서 걸러지게 되며, '이 말은 지금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하거나 어떤 뜻을 꼭 전달해야 할 경우에는 선한 표현으로 돌려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이와 달리 직접 상대에게 말하지 않는다 해도 친분 있는 윗사람에게 상대를 염려하는 척하면서 상대의 약점이나 단점을 아뢰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은 상대를 위해 말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음이 선하면 상대의 허물을 덮어 주게 됩니다(잠 17:9). 이처럼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며 오히려 항상 상대의 유익을 구해 주고자 하는 마음이 선한 마음입니다.
   
   2) 민망한 입장에 있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그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마음
   다니엘의 하나님을 향한 신앙은 이미 악한 무리들도 알고 있을 정도로 신실하고 굳건했습니다. 다니엘은 금령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하나님 앞에 변함없이 감사하며 기도했고, 이에 악한 무리들은 즉시로 왕에게 나아가 다니엘을 고소하기에 이르렀지요. 왕은 그제서야 그 금령이 다니엘을 넘어뜨리기 위해 제정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어찌하든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썼지만 악한 무리들이 재촉하니 더 이상 지체하지 못하고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굴에 던져 넣으라는 명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왕은 다니엘에게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 말합니다. 왕이 하나님을 온전히 믿으므로 이처럼 말한 것은 아니지만, 다니엘이 평소에 얼마나 왕에게 하나님에 대해 잘 심어드렸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왕은 너무나 총애하는 신하를 지켜 주지 못하고 사자 굴에 던져야 하기에 비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습니다. 왕은 밤이 다하도록 금식하고 기악을 그쳤으며 잠도 이루지 못했지요.
   다음날 새벽이 되자 왕은 급히 다니엘이 던져진 굴에 가서 슬피 소리를 질러 다니엘을 불러 보았습니다. "사시는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에게서 너를 구원하시기에 능하셨느냐?" 상식대로라면 다니엘은 이미 생명을 잃었을 상황이지만 이게 웬일입니까? 사자 굴 속으로부터 "왕이여 원컨대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는 다니엘의 음성이 울려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치 아니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의 앞에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는 것입니다. 구구절절이 오히려 왕의 마음을 위로하며, 왕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선한 고백이지요. 다니엘에게는 왕에 대한 어떠한 원망도, 서운함도 없었고, 오히려 자신이 사자 굴에 던져진 후, 왕이 자신으로 인해 얼마나 가슴 아파하며 슬퍼할까를 염려했지요. 그래서 새벽같이 달려온 왕에게 "왕이여 원컨대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므로 먼저는 왕을 안심시켜 드리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해 아뢰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선한 사람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대의 입장도 이해가 되며 상대가 조금도 민망하지 않도록 말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이처럼 선한 마음으로 서로를 섬긴다면 화평이 깨어지거나 불목하는 일은 절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선대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자신이 먼저 상대를 선대한다면 가는 곳마다 화평함이 이뤄지고 천국이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과 같이 선한 마음을 가진다면 악한 자가 만지지 못하므로 죽음이나 어떠한 재앙도 피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선한 행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 하나님께서는 신속히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십니다. 더욱 선을 사모하여 하나님의 축복과 보호하심이 항상 함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