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사랑하셔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만물의 영장이 되게 하셨습니다. 또한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말씀하심과 같이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전, 죄인 되었을 때에도 변함없이 사랑하셨지요.
오늘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며 구원의 도를 완성하셨는지 공생애의 과정을 통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오직 선을 베풀며 온갖 고난과 배척을 당하신 예수님
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치 집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을 첫 표적으로 하여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유대와 갈릴리 인근 지역을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시고 많은 기사와 표적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율법을 잘 알고 가르친다는 대제사장들이나 서기관,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무수한 권능을 베푸시는 것을 보면서도 메시야로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온갖 악한 말로 비방하고 배척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마태복음 12:22 이하를 보면 예수님께서 귀신들려 눈 멀고 벙어리 된 자를 고쳐 주신 사건이 나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싫어하던 바리새인들은 이 소식을 듣고 "이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지 않고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느니라" 하며 비난했지요.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질 것이요 스스로 분쟁하는 동네나 집마다 서지 못하리라 사단이 만일 사단을 쫓아내면 스스로 분쟁하는 것이니 그리하고야 저의 나라가 어떻게 서겠느냐 또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너희 아들들은 누구를 힘입어 쫓아내느냐" 하시며(마 12:25-27) 그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비유를 들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오직 선과 사랑 속에서 상대의 마음이 변화될 수 있도록 감동을 주시고자 했지만,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돌이키지 않고 계속해서 예수님의 흠을 잡고자 시험하고 악한 궤계를 써서 잡고자 하였습니다.
2.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섬김의 본을 보이신 예수님
십자가의 고난을 받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께서는 체포당하시기 하루 전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제자들의 발을 몸소 씻겨 주셨습니다(요 13:4-5). 이것은 예수님 스스로를 낮추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깨끗케 하시고 제자들에게 겸손해야 할 것과 서로 섬겨야 할 것을 마음에 명심하도록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일을 행하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이 자리에 함께 있는 제자들 중에 한 사람이 자신을 팔 것이라 예언하시고 떡 한 조각을 찍어 가룟 유다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인자는 자기에게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면 제게 좋을 뻔 하였느니라" 말씀하셨습니다(막 14:21). 예수님께서는 가룟 유다에게 어떻게든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여 마지막 순간까지 회개하여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자 했던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 다 예수님을 버릴지라도 자신만은 버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베드로를 향해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막 14:30). 이는 베드로를 책망하시고자 함이 아니라 베드로가 두려움 때문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기는 하지만 후일에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며 이 말씀을 기억할 때에 '과연 예수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아시면서도 이처럼 사랑해 주시고 오래 참고 기다리셨구나.' 하며 깊은 깨달음을 얻도록 하기 위함이셨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하시며(요 14:1) 제자들에게 천국의 소망을 주시고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또한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 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 14:18) 말씀하셨는데 이는 바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후 부활하고 승천하셔서 몸은 비록 이 땅에 없을지라도 성령으로는 항상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이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심은 제자들로 하여금 평안을 누리고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김과 같이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을 붙잡고 환난을 이기어 세상에서 승리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3.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앞으로 자신이 당할 고통을 이기시기 위해 땅에 엎드려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마가복음 14:36을 보면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며 간절히 기도하시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당시의 마음이 어떠하셨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한 죽음의 공포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눈앞에 닥쳐온 고난은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참으로 혹독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죄는 조금도 없으신 분이 모든 인류의 죄를 한 몸에 감당하셔야 하는 고통과 하나님과 하나이신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철저히 외면당하셔야 하는 고통은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고뇌의 표현으로서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 기도의 내용은 오직 하나님의 뜻만을 좇기 원하시는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 줍니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하셨던 것이지요.
이때 예수님께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셨던지 누가복음 22:44에는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 같이 되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영혼들을 위해 생명 다한 기도를 드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하나님께서는 다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아마도 예수님보다 더한 고통을 느끼시며 함께 눈물을 흘리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참으시고 아들로 하여금 십자가를 지도록 허락하신 것은 바로 하나님과 원수되어 죄악을 행하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함이었으니 그 사랑을 무엇으로 다 측량할 수 있겠습니까.
4.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나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마침내 골고다 처형장에 끌려가신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십자가에 못박히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처럼 피조물의 손에 의해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셔야 했던 이유는 바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쓰심은 우리가 생각으로 지은 모든 죄를 대속하기 위함이요, 손과 발에 못박히심은 우리의 손과 발로 지은 죄를 대속하기 위함이지요. 그리고 히브리서 9:22 말씀대로 피 흘림이 없으면 죄사함이 없으므로 저주 아래 있는 자가 달려 죽어야 하는 나무 십자가에 대신 달려 피를 다 쏟으셔야 했습니다.
이렇게 사람으로서 견디기 힘든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이들을 위해 용서와 사랑의 기도를 드리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셨던 것입니다.
십자가의 처형은 급소를 찌르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박힌 채 숨이 끊어질 때까지 오랜 시간 매달려 있어야 하므로 더욱 고통스럽습니다. 더구나 못박힌 손과 발이 체중에 못 이겨 아래로 찢어지는 고통과 함께 머리에 가시관을 쓰시고 채찍에 맞아 상처투성이가 된 몸으로 사막지대의 뜨거운 햇볕 아래서 피를 다 쏟으시며 고통을 받으셔야 했지요. 게다가 피 냄새를 맡은 벌레 떼까지 몰려와 피를 빨고, 십자가 밑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며 온갖 조롱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무려 세 시간 동안이나 고통을 당하고 계셨는데, 정오 12시가 되자 갑자기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더니 오후 3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이는 사랑하는 독생자 아들이 당하는 고난을 함께 느끼시고 지켜 보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고통이 하늘도 빛을 잃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지요.
그러더니 운명 직전에 예수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셨는데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지요(막 15:34). 이는 탄식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는 말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철저히 외면하시고 십자가에 못박아 죽게 하시기까지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우쳐 구원의 길로 나오라는 간절한 호소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19:28에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이는 앞으로 세상에 살아갈 무수한 사람들을 생각하시면서 그들에게 왜 자신이 피 흘려 죽으셔야 했는지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여 영혼을 구원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이었습니다. 마치 죽어 가는 순간에도 자녀들 걱정에 차마 눈을 감지 못하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예수님께서는 오직 영혼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자신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으셨던 것이지요.
또한 요한복음 19:30에 "다 이루었다" 하시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는 말씀을 마치신 후에 운명하셨습니다(눅 23:46).
이때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었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화목제물이 되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죄의 담이 다 헐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에 들어와 예배할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과 직접 교통을 이루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자녀로 영원한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 더욱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섬김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신 주님을 본받아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복된 주의 일꾼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