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장에는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가 성령을 받은 후에 유대인들에게 요엘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첫 설교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도 아는 바에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거하셨느니라"(행 2:22)
유대인들이 십자가에 못박았던 예수님께서는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라는 증거를 갖고 계시는데 바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이라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베드로 자신 역시 성령의 능력을 힘입은 후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던 사람을 걷고 뛰게 하는(행 3:8) 등 큰 권능을 베풀었습니다. 이처럼 권능은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증표요, 사람들에게 믿음을 심어 주는 확실한 방법이 되므로 하나님께서는 합당한 자에게 권능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1.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의 눈을 뜨게 하신 예수님
요한복음 9장을 보면 날 때부터 보지 못했던 소경에 대해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것이 뉘 죄 때문인지를 여쭙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니라 다만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려 하심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소경의 눈에 바르신 후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명하셨습니다. 그 즉시 소경이 순종하여 실로암 못에 가서 씻었더니 눈이 밝아져 보게 되었지요.
이 소경은 자신의 눈을 치료해 달라고 간청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예수님께서 친히 찾아와서 만나 주시고 고쳐 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입을 수 있었던 것일까요?
첫째로, 순종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소경의 눈에 발라 주시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은 보통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소경은 예수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여 실로암 물가로 가서 눈을 씻었습니다. 그 결과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눈이 밝아져 볼 수 있게 되었지요.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상식과 경험에 맞지 않는다 해도 소경과 같이 겸손한 마음으로 믿고 순종할 때 바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며 소경이 눈을 뜨는 것과 같이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게 됩니다.
둘째로, 진리를 분별할 수 있는 영적인 눈이 열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이 치료받은 후 유대인들과 대화하는 것을 보면 비록 육적인 눈은 닫혀 있었지만 선한 마음 가운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깨닫고 있었지요. 반면에 당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율법의 강한 틀로 인한 영적인 소경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자초지종을 물을 때에 치료받은 소경은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노라" 담대히 증거했지요.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 말을 믿지 못하고 다시 힐문하기를 "그 사람이 네 눈을 뜨게 하였으니 너는 그를 어떠한 사람이라 하느냐" 하니 소경은 "선지자니이다" 대답합니다. 이는 소경된 자신의 눈을 고쳐 줄 수 있는 분이라면 분명 하나님의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유대인들은 "너는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라 우리는 저 사람이 죄인인 줄 아노라" 하면서 오히려 소경을 책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말 자체가 얼마나 이치에 맞지 않는 어리석은 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의 기도를 듣지 않으십니다. 더구나 죄인에게 권능을 주셔서 소경의 눈을 고치시고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 결코 아니시지요.
이처럼 유대인들은 진실을 보아도 믿지 못하고 깨달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소경은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진실을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9:31-33에 "하나님이 죄인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는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 창세 이후로 소경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였다 함을 듣지 못하였으니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 고백하고 있지요.
유대인들은 영적으로 너무나 무지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보고도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성경을 보면 소경을 눈 뜨게 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음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시편 146:8에는 "여호와께서 소경의 눈을 여시며" 했고, 이사야 29:18에는 "그날에 귀머거리가 책의 말을 들을 것이며 어둡고 캄캄한 데서 소경의 눈이 볼 것이며" 했습니다. 또한 이사야 35:5에 "그때에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며" 했는데, 곧 메시야가 오시면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다는 말씀이지요.
이런 말씀들이 분명히 기록되어 있음에도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틀과 악함 속에서 예수님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역사를 보아도 믿지 못하고 오히려 예수님을 죄인으로 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경은 율법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선한 양심 가운데 하나님께서 죄인의 기도를 듣지 않으신다는 진리를 알았습니다. 또한 소경의 눈을 고친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임을 알았던 것이지요.
셋째로, 은혜를 받은 후 주님 앞에 나와 완전히 새로운 삶을 결단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은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선한 중심을 가졌기에 예수님을 만나 눈을 떴을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구원의 축복까지 받았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네가 인자를 믿느냐" 했을 때에 소경은 "주여 그가 누구시오니이까 내가 믿고자 하나이다" 대답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네가 그를 보았거니와 지금 너와 말하는 자가 그이니라" 하시자 "주여 내가 믿나이다" 고백했던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믿는다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주님만을 위해 살겠다는 신앙의 고백이었던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이러한 마음으로 나오기를 원하십니다. 질병을 치료해 주시고 축복을 주시니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독생자도 아끼지 않으신 아버지 하나님의 진한 사랑을 깨닫고 예수님을 진정 구주로 영접하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입술로만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요한일서 5:3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 말씀하신 대로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어두움의 일을 벗고 날마다 빛 가운데 행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면 어찌 응답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마태복음 7:11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약속하신 대로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에게 무엇이나 응답해 주신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본교회에서도 눈을 뜨는 역사가 나타나
1982년 교회 개척 이후 지금까지 본교회에서도 눈을 뜨는 역사가 나타나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려 왔습니다. 날 때부터 보이지 않던 눈이 기도받고 보이는가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시력을 되찾아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벗고 간증하였지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먼저 2002년 7월 온두라스 대성회시 일어났던 역사입니다.
마리아라는 열두 살짜리 여자아이는 두 살 때 심하게 열병을 앓은 후 오른쪽 눈의 시력을 상실한 상태였습니다.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실패하여 10년 동안 오른쪽 눈으로는 빛조차 볼 수 없었는데 성회에 참석하여 저의 기도를 받고 빛을 보기 시작하였고 곧 시력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죽어 버린 눈의 신경이 하나님의 권능으로 새롭게 창조되었으니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또한 리카르도 목사님은 실명의 위기 속에서 단물을 통해 깨끗이 치료받았습니다. 이분은 7년 전 사고로 인해 망막이 상하고 출혈이 심해서 병원에서는 점점 시력을 잃어 앞을 볼 수 없게 된다고 했는데 온두라스 연합대성회시 열렸던 목회자 세미나 첫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음으로 권능의 단물을 눈에 넣었는데 놀랍게도 사물이 점점 또렷이 보이는 하나님의 놀라운 권능을 체험한 것입니다.
아프리카 나이로비 지교회의 콤보라는 청년은 가족들에게 전도하면서 본교회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권능의 역사를 간증하고 저의 기도를 받은 권능의 손수건으로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회 달력을 선물로 주었는데 두 눈이 보이지 않는 할머니가 전도하는 손자의 말을 듣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달력을 받아 펼치는 순간 두 눈이 떠지고 보이는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시편 18:25-26을 보면 "자비한 자에게는 주의 자비하심을 나타내시며 완전한 자에게는 주의 완전하심을 보이시며 깨끗한 자에게는 주의 깨끗하심을 보이시며 사특한 자에게는 주의 거스리심을 보이시리니"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행한 대로 갚아 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믿음의 행함으로 축복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