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46과 감사

읽을말씀 : 시 106:1-3
외울말씀 : 시 106:1

추수 때가 되어 곡식들이 알알이 영글고 들판이 황금빛으로 넘실거리면 농부는 흥에 겨워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그동안 흘린 눈물과 땀방울을 수확의 기쁨과 풍요로움으로 보상받게 됩니다. 이처럼 한 해 동안 믿음으로 심고 행한 것들을 주님 안에서 풍성한 열매로 거두어 감사드리는 절기가 바로 추수감사절이지요.
   시편 50:23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하셨습니다. 그러면 올 한 해 동안도 우리의 삶 가운데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신 사랑의 하나님께 진한 감사의 향을 올려드리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감사해야 할까요?
   
   첫째로, 영혼이 잘되는 축복을 주심에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구원받은 은혜뿐만 아니라 확실한 믿음을 가진 알곡 성도로서 천국까지 이를 수 있게 하신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주님을 믿고 구원받았다 해도 그것으로 다 이루었다 할 수는 없지요. 육적으로도 어린아이가 성장해서 청년이 되고 장년이 돼야 하는데,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면 병약하거나 오래 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을 믿고 거듭났다 해도 믿음이 성장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한다 할 수 없으며 결국 구원받을 믿음조차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농부가 추수할 때 알곡은 창고에 들이고 쭉정이는 불에 사르는 것처럼, 인간 경작을 마감하는 추수 때도 말씀대로 순종한 참자녀들은 천국에 들이고 속이 채워지지 않은 쭉정이와 같은 신자들은 지옥 불에 던져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므로 복음을 들어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믿는다 하면서도 말씀대로 살지 않습니다. 또한 영혼이 잘되고 천국을 침노하는 방법과 마음의 할례에 대해 알지 못하므로 죄를 버리려고 노력하지도 않지요. 이런 사람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영혼이 잘될 수 없으며 믿음의 1, 2단계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동안 수많은 말씀을 듣고 권능의 역사들을 통해 인간 경작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깨달았습니다. 말씀에 순종하여 참자녀로 변화되고 천국 중에서도 가장 좋은 처소를 침노해야 함을 깨달았기에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골로새서 3:1-2에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 하신 대로 더 이상 땅엣 것을 바라지 않고 헛된 세상 정욕을 욕심내지 않으며, 오직 위엣 것 곧 천국만을 소망하며 달려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천국에 이르게 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수고와 노력을 말할 수 없는 영광과 상급으로 갚아 주십니다. 이처럼 영혼이 잘될 수 있도록 진리의 말씀으로 양육하시고 축복하신 하나님께 중심에서부터 감사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믿음이 성장하도록 역사하신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구원받고 좋은 천국에 갈 수 있는 길을 밝히 알려 주시며 때를 좇아 연단의 시간을 허락하심으로 믿음을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 분별하지 못하는 것을 봅니다. 주일을 지키고 십일조를 하며 기도하고 사명을 감당하니 "큰 믿음을 가졌다."고 하는 것이지요.
   말씀에 비춰 보면 "내가 믿음의 몇 단계쯤 이르렀구나." 하고 어느 정도 분별할 수 있지만 시험이 올 때 믿음의 분량을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단을 믿음으로 극복함으로 더 큰 믿음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신앙생활 가운데 연단의 때를 맞으면 이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자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막상 연단이 시작되니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낱낱이 발견하게 되는 것이지요. 믿음으로 고백하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며 변질되는 모습과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불순종했던 모습들을 깨우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 의와 틀 속에서 가리어졌던 것, 육신의 생각을 동원했던 것, 자존심을 세웠던 것들이 떠올려지게 되며, 자기를 버리지 못함으로 고집하고 있던 것,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고 변론하고자 했던 것들도 하나하나 발견되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연단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에는 심히 애통함으로 마음을 찢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자신을 발견해야만 마음 깊이 심겨져 있던 비진리를 벗어 버리고 더 크고 온전한 믿음을 가질 수 있기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그동안 여러분은 교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여러 가지 연단의 세월들을 겪어 왔습니다. 이런 연단을 통과한 후에 지난날을 돌아볼 때 연단받기 전의 자신의 모습과 연단받은 이후가 많이 다른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자세가 달라졌고, 범사에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을 뿐 아니라 전에는 품지 못한 사람까지도 온유함과 겸손함으로 대하지요.
   또한 세상 정욕이 안개같이 헛된 것을 절절히 느낄 수 있고 천국 소망이 전보다 더욱 간절해집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도, 연단을 거친 후에는 그 감동과 깊이가 달라져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 사랑에 중심으로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0:13에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하신 말씀처럼 성숙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자기 발견의 아픔이지만 쉬지 않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 허락하십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런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알지 못함으로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기도 하며 두려운 하나님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보다도 우리의 사정과 형편을 밝히 아시며 그 아픔을 함께 느끼십니다. 또한 주님과 성령님께서도 우리가 연단을 믿음으로 잘 통과할 수 있도록 간절한 중보의 기도를 올려 주시지요.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안다면 모든 연단을 오직 감사함으로 받으며 믿음, 소망, 사랑으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걸음마 연습을 할 때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걷도록 지켜보며 넘어질 때도 스스로 일어나도록 놔둡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관심하게 놔두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아이를 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도 여러분의 믿음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연단을 허락하시고 그 안에서도 섬세하게 지키시며 인도하셨기 때문에 오늘날의 여러분이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항상 진심으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새예루살렘을 소망삼고 달려갈 수 있게 하신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용서의 하나님, 긍휼의 하나님이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를 믿는다 하면서도 믿음이 연약하여 범죄하며 곤고함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도 다시 회개하고 노력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는 긍휼히 여기시고 용서해 주시며 다시 힘을 내어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은혜와 능력을 주시지요.
   어떤 사람은 신앙의 연륜이 오래되어 진리를 알고 직분을 감당하면서도 행해서는 안 될 죄를 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하나님의 공의에 따르면 회개의 영이 임하지 않으므로 회개하기도 어렵고 혹시 회개하여 간신히 구원은 받는다 해도 좋은 천국의 영광을 바라기는 어려운 것이지요.
   그러나 여러분은 어떠합니까? 깊은 진리의 말씀을 들어 구원받았을 뿐 아니라 영혼이 잘되는 축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죄 가운데 빠졌을 때 하나님께서는 거듭거듭 특별한 죄사함의 기회들을 주셨습니다. 그동안 막힌 담이 아무리 크다 해도, 구원받기조차 쉽지 않은 처지에 있었다 해도, 겸비하게 하나님 앞에 간구한 사람들에게는 회개할 수 있도록 긍휼의 문을 열어 주셨지요.
   뿐만 아니라 다시 예전의 소망을 회복하여 주시고 온 영의 흐름이라는 축복 속에서 낙오되지 않고 새예루살렘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체험케 하셨습니다. 하나님과의 잃어버린 신뢰관계를 다시 회복하며 부지런히 상급을 쌓아 가면서 소망 중에 달려갈 수 있는 은혜를 주신 것이지요. 이것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있는 은혜가 아니라 정녕 너무나 특별한 사랑과 은혜를 입은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귀한 영혼들을 일가친척이나 저 자신보다 더 소중히 돌보면서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밤낮 눈물로 진리를 가르치고 쉼 없이 기도하고 금식한다 해도 여전히 참믿음을 갖지 못하고 범죄하는 양 떼가 있을 때에는 아버지 앞에 다시 무릎을 꿇고 눈물로 간구했지요.
   어찌하든 그들의 생명을 구해야 하겠기에, 어찌하든 한 영혼이라도 새예루살렘에 같이 가야 하겠기에 하나님 앞에 생명을 다해 부르짖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회개의 기회를 주셨을 때는 제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는 것보다 더한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더구나 더 좋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소망의 문을 다시 한 번 열어 주셨을 때는 그 감격과 감사를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누가복음 7:47에 "저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저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하신 말씀처럼 많이 사함받은 은혜를 진실로 깨닫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도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누구보다 진한 큰 사랑을 하나님께 돌려드림으로 반드시 하나님의 마음에 위로와 큰 기쁨의 열매들로 나와지시기를 바랍니다.

2006-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