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이뤄진 예수님의 사역은 그 기간이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2천여 년이 지난 지금, 주님께서 전하신 복음은 온 세계로 전파되었고 무수한 사람들이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러한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나님과 하나이신 성령으로 인한 것입니다.
1. 하나님과 하나이신 성령
성령(聖靈)님은 삼위일체 하나님 중에 한 분으로서 일반적으로 성령이라 부르며 성령을 하나님의 마음이라 말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란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을 뜻하는데 각기 활동하는 방법은 다르나 모두 하나님과 하나입니다. 따라서 성령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의 속성을 그대로 지니고 계시지만,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의 영으로서 활동하시는 분이십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성부 하나님과 함께 영원 전부터 계셨는데 구약시대에는 '여호와의 신', '하나님의 신', '성신' 등의 이름으로 활동하셨고, 신약시대에는 보혜사로서 '성령'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시며 영원까지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히 9:14).
성령의 활동으로는 먼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관여하셨습니다. 창세기 1:1-2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심으로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구약시대의 제사장이나 선지자, 왕 등에게 역사하여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시며 이스라엘의 역사에도 관여하셨습니다. 창세기 41:38을 보면 요셉은 애굽의 바로 왕으로부터 '하나님의 신'이 감동한 사람이라는 칭송을 들었고, 출애굽기 31:3-5을 보면 하나님께서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신 후 '하나님의 신'을 충만하게 하심으로 성막 건축을 이루셨지요.
뿐만 아니라 성령 하나님은 사사시대에도 사사들을 세워 '여호와의 신'이 임하게 하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삿 3:7-10, 6:34). 마지막 사사이며 선지자로서 부름을 받은 사무엘, 이스라엘의 첫 왕인 사울,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여 사울의 뒤를 이은 다윗 왕에게도 '하나님의 신', '여호와의 신'이 임하여(삼상 10:10, 16:13) 이스라엘의 역사를 인도하셨고, 그 외에도 많은 선지자들에게 임하여 예언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신약시대에 와서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던 경건한 자들에게 임하여 구세주로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게 하셨고(눅 2:25-38),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도 성령으로 잉태되어 나셨습니다(마 1:18,20). 그리고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구원의 섭리를 완성하셨지요.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자마다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된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사람의 죄로 인하여 성령 하나님께서 내주하실 수가 없었으므로 감동함을 입어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았으나, 신약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구속으로 인하여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내주하시게 되었으므로 친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는 여기서도 하나님과 하나이신 성령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사도들을 속여 땅값의 일부를 감춘 아나니아와 그의 아내 삽비라에게 사도 베드로가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단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하며 책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보장받는 사도를 속이는 것은 성령을 속이는 것이요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이지요(행 5:3-4).
2. 보혜사(保惠師)로서 이 땅에 오신 성령
보혜사란 법정 대리자 또는 조언자라는 의미로서 이는 성령의 사명적인 분야를 의미하는 호칭입니다. 요한복음 14:16-17을 보면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류가 죄로 인하여 하나님을 볼 수 없게 되자,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 보이고 인간의 구원을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을 대신하여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구원의 길을 완성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실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보혜사가 있어야 했던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 또 다른 보혜사를 구하심으로 부활 승천 하신 후에 오신 분이 바로 진리의 영 곧 성령입니다.
보혜사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하나님의 자녀들과 함께하시고, 마음 안에 거하시며,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깨우쳐 주시니(요 16:7-11)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요 16:13). 그래서 요한복음 14:26에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말씀하신 것이지요.
성령 하나님께서는 인격적인 속성을 가지신 분이므로 하나님의 자녀가 성령의 소욕을 좇아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면 마음에 기쁨을 주시고 성령의 충만함을 입게 하심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그러나 성령의 소욕을 좇지 않고 구습을 좇아 죄를 범하게 되면 성령이 근심하시니(엡 4:30) 기쁨과 평안이 떠나고 마음이 곤고해집니다.
그러므로 성령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며 친히 간구해 주시기도 하고(롬 8:26), 위로하시기도 하며(행 9:31), 행할 바를 지도하시고(행 20:28),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부어 주심으로(롬 5:5) 죄를 피 흘리기까지 싸워 버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선물인 성령
우리가 주고받는 선물은 아무리 값진 것이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가치가 떨어지는데 그것은 영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선물은 영원하고,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바로 사도행전 2:38에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말씀하신 대로 성령이십니다.
그렇다면 성령을 선물이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을 좇아 하나님과 교통을 이룰 수 있는 영과, 영의 지배를 받으며 하나님의 뜻대로 생각하는 혼, 그리고 이러한 영과 혼의 장막이 되는 썩지 아니할 육으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를 누리며 만물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가운데 자유와 풍요 속에 살아가도록 역사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첫 사람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 죄가 들어오게 되면서 사람의 주인인 영이 죽게 되었고(롬 6:23), 이때부터 하나님과의 교통이 끊어진 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도 잃어버리고 원수 마귀의 지배를 받으며 슬픔, 고통, 질병, 가난, 죽음 가운데 살아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아담의 후손인 모든 사람은 죽은 영을 지니고 태어나 하나님의 자녀된 축복을 잃은 채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 죽은 영을 살리지 않는 한 모든 사람은 이러한 삶에서 해방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3:6에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라 했고, 요한복음 6:63에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했습니다. 이는 죽은 영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성령이며 성령으로 영을 낳아야만 죽은 영이 살아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 해도,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죽은 영을 살리고 저주받은 삶을 해방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은 영을 낳을 수 있으므로 성령을 받으면 죽었던 영이 살아나 첫사람 아담의 불순종으로 잃었던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와 축복을 모두 회복할 수 있으니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성령을 받기 원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은 죄로 인하여 인간이 이 땅에서 겪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근원적으로 해결해 줄 능력이 있으므로 모든 인류에게 참으로 귀하고 값진 것이지요.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죄사함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라도 차별하지 않으시고 값없이 성령을 선물로 주시며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를 회복하게 하십니다. 잃었던 하나님의 자녀를 다시 찾은 것과 같으니 하나님께서도 기쁜 마음으로 성령을 선물로 주시며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장하도록 축복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령은 하나님과 하나이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죄사함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선물로 임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보혜사로 오셔서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귀한 분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선물인 성령을 사모하며 우리의 마음 안에 모셔 들여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를 얻고 영생을 소유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여 하나님의 자녀된 축복을 마음껏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7-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