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하여 구원의 길과 하나님의 자녀된 본분 등에 대하여 밝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가운데 성경의 끝 권인 요한계시록 2-3장에서는 마지막으로 당부하시는 말씀을 기록해 놓으셨는데 바로 일곱 교회에 관한 말씀입니다.
일곱이라는 숫자는 완전수로서 일곱 교회는 역사상의 모든 교회를 총칭하고 있으며, 주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처음으로 세워진 초대교회로부터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세워지는 모든 교회들을 총칭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모든 성도 개개인의 신앙상태를 점검하고 바로 세우기 위한 신앙의 길잡이라 할 만큼 중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첫사랑을 잃은 에베소 교회
하나님께서는 에베소 교회가 진리에 위배된 것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힘썼던 수고와 인내를 칭찬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 악한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고,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사람들을 시험하여 거짓됨을 드러낸 것을 칭찬하셨지요. 또한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참고 견디고 게으르지 않았던 것도 칭찬해 주셨습니다(계 2:2-3).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에베소 교회는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고 진리를 벗어나 점점 세상과 타협하는 신앙이 되었으므로 책망을 받고 말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돌아보아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으면 촛대를 옮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계 2:4-5). 촛대를 옮긴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우리 마음에 성전삼고 계시는 성령을 거두어 가신다는 의미이며, 교회 전체적으로는 성령의 역사가 끊어지므로 사단이 역사하여 부흥이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 기쁘고 충만하여 뜨겁게 하나님을 사랑하던 첫사랑의 모습들을 잃지 않도록 항상 열심을 내고, 늘 깨어 기도함으로 날마다 영적인 성장을 이루어야 합니다.
2. 믿음의 연단을 받은 서머나 교회
서머나 교회는 일곱 교회 중에서 유일하게 칭찬도 책망도 아닌 권면의 말씀을 들은 교회입니다. 서머나 교회는 온전한 믿음이 되지 않았으므로 믿음이 온전한 분량에 이르기까지는 받는 고난이 있으나 이는 영혼이 잘되기 위하여 따르는 과정이니 실상은 부요한 자라는 것입니다. 유대인은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영적으로는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을 칭하는데, 자칭 유대인이란 스스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은 하나님의 일을 비방하고 판단하며 하나님의 일을 그르치는 자들로서 이러한 자들의 모임을 '사단의 회'라고 합니다. 오늘날도 많은 교회가 사단의 회로 인하여 부흥하지 못하고 환난을 당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서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고 환난 가운데서도 죽도록 충성하라고 권면하시는 것입니다. 죽도록 충성하라는 것은 내 안에 있는 비진리, 곧 육신의 일과 육체의 일들인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워 버려 나가라는 의미입니다. 영혼이 잘되기 위하여 따르는 과정이므로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더욱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며 연단을 잘 이기고, 죽도록 충성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땅의 법을 어길 때 죄의 경중에 따라 법의 판결을 받듯이 진리 안에 살지 못하고 영계의 법을 어기면 그만큼 사단이 송사하여 시험 환난을 당하게 되는데 이것을 옥에 던진다고 하며 총칭하여 십일 환난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계 2:8-11). 따라서 시험 환난을 가져다 주는 죄를 신속히 버리고 믿음의 연단을 잘 받아 생명의 면류관을 얻어야 하겠습니다.
3. 적당주의 신앙을 따른 버가모 교회
버가모 교회에서 충성했던 안디바라는 성도가 로마 황제의 핍박하에서 우상에게 절하지 않았기에 놋가마에 던짐받아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이러한 것을 보고도 버가모 교회는 믿음에서 떠나지 않고 신실하게 하나님의 이름을 굳게 잡았으므로 하나님께서 칭찬하셨습니다.
그러나 버가모 교회에 두어 가지 책망하신 것이 있었는데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과 니골라 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의 발람이라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발락 왕이 물질로 유혹을 하자 현혹당하여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우상의 제물을 먹고 행음하게 하는 꾀를 제공해 줌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 앞에 범죄케 하였습니다(민 31:16, 벧후 2:15).
이러한 내적인 부패는 외적인 환난이나 박해보다 더 위험한 것이므로 주님께서는 자신의 유익을 좇아 타협한 발람이나, 육체로는 아무리 죄를 지어도 영혼은 순결하기에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미혹한 니골라 당과 같이 적당주의 신앙을 경계해야 함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속히 회개하여 돌이켜야 함을 엄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행함으로 돌이키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하고 영원한 사망의 길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신실한 믿음을 소유하여 결코 세상과 타협하거나 자신의 유익을 좇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4. 우상의 제물을 먹고 마신 두아디라 교회
주님께서는 두아디라 교회에게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고 사랑과 믿음, 섬김과 인내가 있음을 칭찬하셨습니다. 그러나 책망할 일이 있는데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용납함으로 성도들을 미혹하여 행음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상을 섬기던 이방 여인 이세벨을 아합 왕의 왕비로 용납함으로 결국 이스라엘이 우상을 섬기게 된 것같이(왕상 16:31-33)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게 하는 적당주의나 교회 안에서 술수 부리는 것 등을 용납하면 결국은 우상의 제물을 함께 먹고 마신 것이 되므로 멸망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범죄하면 반드시 성령을 통하여 깨닫게 하시며 회개할 기회를 주시는데 이때 돌이키지 않고 여전히 죄를 범하면 큰 환난을 당하게 되고, 마음에 진리가 없으니 결국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반면에 진리에 굳건히 서서 끝까지 말씀대로 행하며 사단을 이기는 자가 되면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함을 받아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받고 구원에 이르게 될 것을 약속하셨으니 우리도 거짓 선지자를 용납하거나 미혹당하지 말고 오직 진리로 분별하여 승리의 삶을 영위해야 합니다(계 2:18-29).
5. 죽은 믿음을 가진 사데 교회
사데 교회는 믿는다고는 하지만 행함이 없는 죽은 믿음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책망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을 지킴으로 그 옷을 더럽히지 않은 자 몇 명이 있어 이들은 구원에 이르게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계 3:4-5). 사데 교회에 하신 말씀은 믿음의 선한 싸움에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여 이기는 사람은 생명책에 기록된 이름을 흐리지 않고 구원받아 천국에서 흰옷을 입고 주님과 함께 다닐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았다 해도 진리 안에 살아가지 않고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간다면 생명책의 이름이 흐려지므로 결국 구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깨어 기도하며 행함 있는 산 믿음, 곧 영적인 믿음을 소유해야 합니다(약 2:22). 그러기 위해서는 영적인 믿음을 갖지 못하게 방해하는 모든 생각과 이론을 깨뜨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해 나가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믿어지는 영적인 믿음을 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씀을 들은 대로 지켜 행하기 위하여 항상 깨어 있어 기도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온전치 못한 것을 회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6. 칭찬 받은 빌라델비아 교회
빌라델비아 교회는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끝까지 주님을 배반하지 않은 것을 칭찬받았습니다(계 3:8). 적은 능력이란 우리가 처음에 하나님을 믿어 겨자씨만한 믿음을 소유했을 때를 말합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적은 믿음을 가지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 중에서 항상 진리 말씀대로 살았으며 시험 환난이나 핍박이 오더라도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고 믿음의 반석에 서서 성장해 나갔으므로 주님께서 칭찬하신 것입니다.
성도들이 적은 믿음으로도 죄를 피 흘리기까지 싸워 버리며 마음의 성결을 이루어 나갔으며 열심히 사명을 감당하였기에 주님께서 이 교회를 지켜 주시고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속히 오실 주님을 믿고 믿음을 잘 지켜 예비하신 면류관을 빼앗기지 말라고 말씀하셨지요.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며 믿음을 지키고 온 집에 충성하면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새예루살렘 성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주시며,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세워 주실 것을 말씀하셨으니 우리도 최선을 다하여 믿음을 굳게 지키고 온 집에 충성된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계 3:12).
7. 차지도 덥지도 않았던 라오디게아 교회
주님께서는 차지도 덥지도 않고 미지근한 신앙을 소유한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고 책망하셨습니다(계 3:16). 차가운 신앙이란 성령을 받지 못한 채 구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반면에 뜨거운 신앙은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열심히 기도하면서 성령의 소욕을 좇아 나감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산 믿음을 뜻합니다.
미지근한 상태란 성령을 받아 하나님을 알고 천국과 지옥이 있음도 알고 있기에 교회는 왔다갔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을 사랑하여 죄를 버리려 하지 않고 타협하는 신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받지 못한 차가운 신앙이나 미지근한 신앙은 결국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며 회개하고 열심을 내라고 권면하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은 지금까지 살펴본 일곱 교회와 같은 교회나 성도가 많이 있으므로 일곱 교회에 하신 말씀을 되새겨 보고 신앙상태를 점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빌라델비아 교회와 같이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하나님을 배반하지 아니하여 칭찬받는 교회, 칭찬받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200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