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배의 의미
예배(禮拜)의 사전적인 의미는 '신(神)에게 경의(敬意)를 나타내며 경배하는 의식'입니다. 곧 하나님께 존경과 찬양과 영광을 돌려 드리는 의식으로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높여 드리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온갖 피조물을 경배하며 헛된 예배를 드리지만, 예배를 받으실 분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시대에나 오늘날이나 동일하게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들을 찾아 축복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셔서 사람에게 주셨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죄로 타락한 사람들을 구원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든 예배를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있는가 하면, 받지 않으시는 예배도 있습니다. 창세기 4:3-5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벨이 양의 첫 새끼와 기름으로 드린 피의 제사는 열납하셨으나, 가인이 땅의 소산으로 드린 제사와 제물은 열납하지 않으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히브리서 11:4에 기록된 대로 마음 중심을 살피시는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순종한 아벨의 제사를 가인의 제사보다 더 낫게 여기셨던 것입니다.
사무엘상 13:8-14에는 사울이 자신의 권세를 가지고 제사장의 직무를 범하였으므로 버림받게 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말라기 1:8-10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 앞에 제사드릴 때에 자신들에게 쓸모없는 최하의 것으로 드렸기에 종교적인 형식과 형태는 갖추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마음이 담겨져 있지 않은 예배는 받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도 장로들의 유전은 엄격히 지켰으나 그들의 중심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크게 책망하셨습니다(마 15:7-9, 23:13-18).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잘못된 형태로 드리는 예배나 자기 방식대로 드리는 예배를 받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예배는 자신의 마음대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하신 예배의 원칙에 따라 드려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 예배를 만들고 자기의 마음에 흡족함을 주는 방법으로 예배하는 이방종교와 분명하게 구별됩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왕위에 오르자, 하나님 앞에 일천 번제를 드림으로 지혜와 지식뿐만 아니라 구하지도 않은 부와 재물과 존영까지 받았습니다(왕상 3:3-15, 대하 1:1-13). 이처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면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실 뿐만 아니라 놀라운 축복으로 갚아 주십니다.
2.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영적 예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마음대로 살다가 주일예배에 한번 참석하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교회에 나가서 예배드리는 것은 예배드리는 삶의 연장이므로 우리의 삶과 분리된 예배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라고 할 수 없습니다. 누가복음 10:27에 기록된 대로 삶 속에서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영적 예배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레위기 1:1에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일러 가라사대" 기록되어 있듯이 구약시대의 제사는 사람들이 고안해 낸 아이디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시고 계시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즉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타락한 인간과 거룩하신 하나님 사이에 단절되었던 교제를 회복시키고자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제도가 바로 구약의 제사이지요.
구약의 제사법을 살펴보면 제사의 종류가 의미에 따라 번제, 소제, 화목제, 속건제, 속죄제 등으로 구분되어 있고, 제사 예물 또한 제사의 종류와 형편에 따라 소, 양, 염소, 비둘기, 밀가루 등으로 일정한 규례가 있습니다. 구약의 제사는 복잡하고 엄격한 형식과 절차를 좇아야 하는 행위적인 의식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를 지었을 때마다 짐승을 잡아야 하고 그 피로 속죄제를 드려야 죄사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늘 같은 제사로 드리는 양이나 염소의 피가 인간의 죄를 능히 깨끗게 할 수 없었으므로 어린 양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희생제물이 되셔서(히 9:28) 복잡하고 엄격한 의식을 좇는 구약의 피의 제사가 필요 없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우리가 이제는 하나님께 피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당당히 나아가 영적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으며, 이것이 신약에서의 예배입니다(히 9:11-12).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이었던 구약시대에는 짐승을 잡아 하나님께 그 피로 제사를 드렸으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후인 신약시대에는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로 단번에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기 때문에(히 10:11-12) 이로써 우리 죄가 대속되었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믿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죄사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음으로 믿는 믿음의 행함으로 드리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이며 영적 예배인 것입니다(롬 12:1). 따라서 구약시대에는 제사를 드렸지만 신약시대에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며, 구약의 제사가 흠없고 정결한 제물로 드려질 때 하나님께 열납되었듯이 신약의 예배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야만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것입니다.
3.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
요한복음 4:23-24을 보면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이나 그리심 산과 같은 특정한 장소적인 예배가 아니라 예배하는 자의 마음 중심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란 어떻게 드리는 것일까요?
신령으로 드리는 예배란 성경 66권의 말씀을 성령의 감동 감화 충만함 속에서 마음에 양식삼고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과 함께 마음 중심으로 드리는 것을 말하며,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란 하나님께 대한 바른 이해와 함께 몸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중심으로 기쁨과 감사, 기도와 찬양, 행함과 예물로써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예배를 드릴 때 무례히 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3:5을 보면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는다' 했으니 사랑하는 하나님 앞에 예배드릴 때 무례히 행하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합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사항을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첫째로, 예배시간에 지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는 것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영적 주권을 인정하는 행위이므로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례와 법도를 따라 행해야 하며 이것이 마음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예배시간에 지각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무례히 행하는 것이므로 시간 안에 도착하여 기도하면서 마음을 정돈하고 예배드릴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둘째로, 예배시간에 말씀 듣기에 전념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거룩한 단 위에서 말씀을 증거하기 위해 세워진 목자는 양 떼들을 천성으로 인도하는 길잡이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씀을 증거할 때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지 않고 멍하니 다른 곳을 쳐다본다거나 옆 사람과 소곤거리며 이야기한다거나 가정, 일터, 사업터에 대한 염려와 근심 걱정 등으로 잡념에 가득 차 있다면 하나님 앞에 무례히 행하는 것이 됩니다.
또한 예배시간에 졸거나 잠을 자는 행위도 무례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을 흔드는 것도 무례한 행동입니다. 윗사람과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의 말을 끊을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과 기도로써 대화하고 있는 사람을 흔들어 기도를 끊게 하는 무례한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술과 담배를 하고 예배에 참석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도 교회에 다닌다고 하면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줄 아는데 술과 담배를 하고 예배에 참석한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뿐만 아니라 무례한 일입니다. 전도받아 이제 교회에 나온 초신자라면 아직 술이나 담배를 끊지 못하는 믿음이 어린 상태이므로 하나님께서도 죄 있다고 하시지 않지만, 직분을 가진 사람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례한 일인 것입니다.
넷째로, 예배 분위기를 흐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오직 하나님 앞에 예배하고 기도와 찬양을 하는 거룩한 곳입니다. 성전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야 할 예배시간에 어린아이가 울거나 마구 떠들며 돌아다니도록 내버려둔다면 예배에 방해가 되므로 하나님께 무례를 범하는 것이 됩니다. 또한 성전에서 혈기를 내거나 큰 소리를 친다거나 세상 말을 하는 것도 무례한 것입니다.
예배드릴 때에 껌을 씹는다거나 옆 사람과 웃고 떠드는 행위, 예배 도중에 일어나 나가는 행위 등은 하나님 앞에 무례한 일이며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에게도 무례한 것입니다. 그리고 예배시간에 모자를 쓰고 있거나 티셔츠나 운동복 차림으로 예배를 드리거나 슬리퍼를 신고 오는 경우는 예의에서 벗어나는 행위입니다. 외모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됨과 중심이 외모에 표현되기도 하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준비하는 정성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외모나 예물의 많고 적은 가치를 따라 받으시는 분이 아니라 그분이 명하신 대로 각자 처한 형편에서 드리는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가 정성껏 준비된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와 힘껏 자원하여 드리는 예물은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소원에 응답해 주시지만, 무례하게 드리는 예배와 예물은 받지도 않으시고 응답하지도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을 온전한 희생제물로 드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우리가 드리는 모든 예배와 예물이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예물이 되도록 힘쓰며, 마음과 몸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기쁘시게 해 드리는 영적 예배의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7-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