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20과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맺자

읽을말씀 : 갈 5:16-26
외울말씀 : 갈 5:22-23

우리의 신앙생활을 측량하는 데 척도가 되는 귀한 말씀들이 있습니다. 바로 갈라디아서 5장의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와 고린도전서 13장의 영적인 사랑,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팔복입니다. 그중에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사 랑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영적인 사랑과 세상에 속한 육적인 사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3:4-7에 기록된 사랑은 영원히 변함이 없는 참사랑이며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만족을 느끼는 영적인 사랑입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의 사랑은 고린도전서 13장에 나오는 사랑보다도 한 차원 높은 사랑으로 자기 생명까지 줄 수 있는 희생이 포함된 사랑을 말합니다. 이러한 사랑은 온전한 사랑으로서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 주면서도 어떠한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그냥 주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랑은 성결되어진 만큼 임하는 것이므로 모세나 사도 바울은 설령 자기 이름이 생명책에서 지워진다 할지라도 자신의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출 32:32, 롬 9:3). 예수님께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시며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온전한 사랑을 보이셨던 것처럼 주님을 닮은 사람들 역시 생명까지 주신 주님의 사랑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2. 희 락
   
   희락은 단순히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차원이 아니라, 어떠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항상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말합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만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도 할 수 있으니 하나님의 사람들은 항상 기뻐해야 합니다(살전 5:16).
   우리 안에 죄와 악과 불법 등의 육이 있기 때문에 슬픔, 눈물, 근심, 걱정과 갖가지 문제들과 고통이 따릅니다. 이 밖에 탐심, 내 유익만을 구하려는 마음, 혈기, 짜증 등도 결국은 자신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지요. 이러한 육의 모양들을 신속히 벗어 버려야 희락을 되찾을 수 있고, 천국에서도 희락이 있기에 세세토록 기쁨과 감사가 변치 않고 영원히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감사와 기쁨의 조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진리를 깨달으며 작은 문제 하나를 응답받을 때도 감사하지만, 무엇보다 기쁘고 감사한 것은 구원의 기쁨입니다. 하나님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믿는다면 구원의 기쁨이 항상 넘칠 수밖에 없습니다.
   
   3. 화 평
   
   우리에게 선만 있으며 상대를 위하여 희생하는 사랑이 있다면 화평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죄가 있으므로 화평을 이루지 못하고 불화하며 불평과 원망과 시비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화평의 열매를 맺으려면 먼저 하나님과의 화평을 이루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과 죄의 담이 없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화목제물로 이 땅에 오신 이유도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있었던 죄의 담을 허물기 위함이므로(엡 2:14) 우리의 모든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마음의 죄를 버려 나가는 것이 하나님과 참된 화평을 이루는 첫걸음이 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자기 자신과의 화평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 역시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고 성결될 때 온전히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비진리의 마음들을 다 벗어 내고 성령의 주관을 받아 진리의 마음을 좇아 나갈 때 자기 자신과도 화평함을 이루어 마음이 평안하여 솜털같이 부드럽고 온유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먼저는 하나님과 화평을 이루고 다음으로 자기 자신과의 화평이 이루어지면 자연히 그 밖의 다른 사람들과도 화평이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럴 때 온전한 화평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4. 오래 참음
   
   사람들은 참아야 할 일들이 생길 때 부들부들 떨면서 참는가 하면, 울면서 분을 삭이기도 하고, 아예 말을 하지 않거나, 방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참음은 육적인 참음이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영적인 오래 참음으로 선과 진리 가운데 참을 필요조차 없는 참음입니다. 사실 온전한 사랑이 임해 있다면 어떠한 사람이라도 이해하고 품게 되며 아무런 감정이 없으니 용서한다거나 참는다는 말 자체가 필요 없게 됩니다.
   영적인 오래 참음으로는 마음을 개조하기 위한 오래 참음이 있습니다. 마음을 진리로 일구기 위해 오래 참으며 악을 하나하나 버려나가는 것이지요.
   또한 사람 사이의 오래 참음으로서 상대방이 내 의견이나 생각, 성격에 맞지 않더라도 항상 선 가운데서 이해하고 상대의 유익을 구해 주며 참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사이에 오래 참음이 있는데, 이는 응답받기 위한 오래 참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고 가장 적절한 때에 응답해 주시므로 반드시 믿음으로 참고 기다리는 오래 참음이 있어야 하지요(막 11:24).
   
   5. 자 비
   
   자비란 진리 안에서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악을 발하는 상대를 도저히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마음도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악한 마음이므로 자비의 열매를 이룬 사람은 이런 상대라도 용서하고 이해하며 사랑해 줄 수 있는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 자인 줄 알면서도 끝까지 사랑했던 것이나, 다윗이 자기를 죽이려 하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죽이지 않은 것은 자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처럼 자비의 마음으로 돌아보며 도와주고 위로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성령이 임한 사람은 상대방을 감쌀 수 있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이루는데 이것이 자비의 마음이며 이는 사랑과는 다른 것입니다.
   
   6. 양 선
   
   양선이란 모든 죄악을 벗어 버리고 성령 안에서 아름다운 선을 추구하는 진리의 마음을 뜻하는 것으로, 빌립보서 2:5에 기록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입니다.
   "그가 다투지도 아니하며 들레지도 아니하리니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마 12:19-20) 한 것처럼 양선의 마음은 분냄이 없는 마음이요, 거룩한 마음입니다.
   양선의 열매를 소유하려면 마음을 집중하여 말뿐만 아니라 모든 것 하나하나를 조심하여 행하는 습관을 들이며 걸음걸이까지도 변화시키면서 육체와 함께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그럴 때 양순하고 조용하며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 됩니다.
   
   7. 충 성
   
   충성이란 맡겨진 일 이상을 해내는 것으로서 온 집에 충성됨을 의미합니다. 각자의 위치 속에서 주어진 일을 감당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므로 아내로서, 자녀로서, 부모로서, 며느리로서, 남편으로서 행할 바를 행하는 것은 충성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맡겨진 직무에 대하여 보상받는 대가 이상으로 감당해 내어야 충성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10에 보면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하셨는데, 죽도록 충성한다는 것은 죄를 피 흘리기까지 싸워 버리며 하나님의 계명들을 지켜 나가는 충성과 더불어 주 안에서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며 모든 위치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녀라면 당연히 죄는 싸워 버려야 하기에 죄를 버리는 자체가 상급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죄를 버리고 성결되어 아버지의 형상을 닮는 만큼 장차 영원한 천국에서 하나님 곁에 더 가까이 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8. 온 유
   
   영적인 온유함은 부드럽고 온화한 마음에 덕(德)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영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깃들일 수 있는 포근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온유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온유한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거침돌이 되지 않고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할 수 있습니다. 매사에 모든 것을 악으로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이해하고 포용해 주며 감싸 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5:5에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말씀하신 것처럼 온유의 열매를 맺으면 하늘의 땅을 기업으로 받되 크게 받아 누리는 축복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온유의 열매를 소유할 수 있을까요? 마음 속에 있는 거친 것들, 즉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된 비진리를 빼내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묵상하며 마음을 다하여 간구함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면 마음밭이 개간되어 옥토가 되는 것입니다.
   
   9. 절 제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풍성한 것이 좋은 것이로되 절제의 열매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열매입니다. 절제의 열매가 필요한 것은 질서를 따라 하나님의 일을 아름답게 이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분 내키는 대로 행하지 않고 절제하면서 성령의 뜻을 좇아서 행하게 되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십니다. 따라서 절제의 열매는 다른 성령의 열매들을 조절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되는 귀한 열매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에서 처음이 '사랑'인 이유는 사랑의 열매가 있는 만큼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의 열매가 맺혀지기 때문이며, 마지막 열매가 '절제'인 것은 절제를 통해 온전함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충성의 열매를 온전히 거두기 위해 온 집에 충성하려면 하나님 나라의 일은 물론, 자녀, 아내, 남편 등 여러 가지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되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받아 시간 배분을 잘하여 질서 있게 행해야 온 집에 충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성령의 소욕을 좇아 행하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주렁주렁 맺으며 복된 삶을 영위하는 영의 사람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7-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