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육적인 사랑과 영적인 사랑
사랑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여 육적인 사랑과 영적인 사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육적인 사랑은 나의 유익을 구하는 사랑이요, 영적인 사랑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입니다. 육적인 사랑에는 부모 자녀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형제, 이웃, 친구간의 사랑 등이 있는데, 그 사랑의 농도는 모두 다릅니다.
자녀를 위해서는 생명까지도 내어줄 수 있는 부모의 사랑이 고귀하다고 하지만 이것을 영적인 사랑이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내가 낳은 자녀를 위해서만 희생하려 하거나, 자녀가 자꾸 부모의 속을 썩이면 희생하던 마음도 차츰 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부부간의 사랑도 내 유익에 맞지 않으면 헤어지자고 서슴없이 말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이처럼 자기 유익에 맞지 않으면 변질되는 사랑이 육적인 사랑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인 사랑은 자신을 희생해 줄 수 있는 사랑이요 결코 변치 않고 썩어지지 아니하며 영생에 이르는 사랑입니다.
2. 영적인 사랑의 속성
1) 오래 참습니다
사랑하는 데 있어서 내게 오는 시련들과 내게 닥치는 모든 일들 즉 내 개인에 대한 오래 참음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나를 미워하고 어렵게 만들어도 미워하지 않고 사랑으로 인내하는 것이 바로 영적인 사랑의 오래 참음입니다(마 5:44).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시고 병든 자들을 치료해 주시며 온갖 희생을 다하셨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예수님을 핍박하고 결국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상에서도 그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사랑과 오래 참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것이 영적인 사랑이요 오래 참음입니다.
2) 온유합니다
진리 안에서의 온유함이란 부드럽고 온화하여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 많은 사람이 깃들여 쉴 수 있는 마음을 말합니다. 어떠한 사람과도 거침돌이 되지 않으며 매사에 모든 것을 악으로 판단 정죄치 않고 이해해 주고 용서해 주며 감싸 줄 수 있는 덕이 있습니다. 이러한 덕을 지닌 온유한 사람이 바로 사랑이 있는 사람입니다.
민수기 12장에 보면 모세는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온유함이 승하고 온 집에 충성한 자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선지자들에게는 이상이나 꿈 가운데 말씀하셨지만 모세에게는 친히 대면하여 말씀하실 정도로 하나님께서는 온유한 사람을 기뻐하시고 사랑하십니다.
3) 투기하지 않습니다
투기는 시기 질투보다 더 심한 악의 모습입니다. 상대가 나보다 더 높아지거나 부유해지고, 사랑받을 때 시기 질투가 나오며 더 발전하면 투기가 됩니다. 창세기 4장에 보면 동생 아벨이 드린 제사를 하나님께서 열납하시자, 동생을 시기하여 투기하기까지 하니 결국 살인을 저지르고 맙니다(창 4:3-12). 흔히 부와 명예, 지식, 애정 등에 대하여 투기가 일어나는데, 이러한 헛된 것을 위해 투기하지 말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기 위해 서로서로 도와주는 가운데 선의의 경쟁을 해 나가야 합니다.
4) 자랑하지 않습니다
자랑이란 자신의 일이나 물건을 드러내어 칭찬하거나 높여 떠벌리는 것, 다시 말하면 자기를 드러내어 내세우고 뽐내려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31에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하여 오직 하나님께 영광돌리기를 말씀했습니다. '이렇게 기도했더니 이러한 응답을 받았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렇게 살았더니 이러한 축복을 받았다.' 전하며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믿음을 심어 주고, 은혜를 끼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입니다.
5) 교만하지 않습니다
교만은 스스로 잘난 체하며 겸손하지 않고 뽐내어 방자한 것을 말합니다. 교만한 사람은 이기적이고 무엇이든지 자기를 앞세우고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며 남을 통용해 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잠언 16:18에 보면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했으니 마음을 높은 데 두지 않고 항상 낮은 데 두어 형제를 섬기며 겸손한 사람이 되면 하나님께서 높여 주십니다.
6) 무례히 행치 않습니다
무례하다는 것은 예의가 없거나 예의에 벗어난 것을 말하는데 영적인 사랑이 있으면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예의를 지키고, 무례히 행치 않습니다.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야 할 예배시간에 지각하거나 졸고 있는 것, 딴 생각하거나 옆 사람과 대화하는 것, 슬리퍼를 신거나 모자를 쓰고 예배드리는 것, 무성의한 옷차림으로 예배드리는 것도 무례한 경우입니다. 또 기도하는 사람을 흔든다든지 성전 안에서 돈 버는 이야기 등 세상 말을 하는 것도 하나님 앞에 무례한 것이니 진리 안에서 대화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형제나 자녀, 부모에게도 무례히 행치 않으며 존중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무례히 행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 없다는 뜻이니 우리는 하나님 앞과 부모, 형제, 자녀, 이웃에게도 항상 예의 바르게 행해야 할 것입니다.
7)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합니다
유익이란 이익 또는 이로움을 말합니다.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는다고 해서 일용할 양식이나 진리의 말씀, 기도, 충성하는 것까지도 구하면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진리에 합당한 개인적인 유익은 얼마든지 구해도 되는데 상대방을 해롭게 하면서까지 자기의 유익을 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나보다 상대방을 더욱 귀히 여기고 위할 수 있는 마음이 바로 영적인 사랑입니다. 매사에 나부터 생각하지 않고 항상 하나님과 목자, 교회의 일, 형제, 남편, 아내부터 생각하고 자신은 마지막에 두고 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8) 성내지 아니합니다
대부분 피해를 입거나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에 분노합니다. 분노하면 하나님의 사랑 속에 거할 수 없으며 영적 성장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됩니다. 사랑은 우리의 마음을 가장 긍정적으로 만들지만 성내는 것은 부정적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내는 것을 신속히 벗어 버리되 아직 남아 있다면 성내기 전에 시간적인 여유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분이 다 가라앉은 후에 생각하면 오히려 부끄러울 때가 많지요. 또한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곳에서든지 화낼 수 없는 것입니다.
9)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합니다
이웃이나 형제를 사랑한다면 어려운 일을 당하여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의 마음은 남이 나쁘게 되는 것을 생각지 않으며 언제나 남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미워하거나 시기 질투하는 것은 악한 생각이 들어오기 때문인데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보아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다 악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합당치 않은 것은 모두가 죄요 불법이며 원수 마귀가 좋아하는 악의 모양이므로 진리에 위배되는 것은 생각지도 말고 마음에 두지도 말며 보지도 듣지도 말아야 합니다.
10)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불의는 하나님과 원수이며 마귀에게 속해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불의로 부를 축적하거나 권력을 획득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불의를 행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요한복음 14:6에 보면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하셨듯이 진리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며, 더 나아가 복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기뻐하며 복음이 전파되는 것, 교회가 부흥하는 것,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지요. 또한 누군가 불의를 행할 때 동조하지 않고 애통하며 기도해 주는 것은 물론, 오직 진리만 듣고 진리를 좇아 행하며 진리로만 기뻐하게 됩니다.
11)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이 말씀은 영적인 사랑에 대한 결론입니다. 모든 것을 참는다는 것은 사랑장에 나오는 진리의 말씀과 위배되는 것, 사랑에 위배되는 모든 것을 참는 것이지요. 투기할 것도 투기하지 않고, 세상 것을 자랑하는 것, 교만한 것, 무례히 행하는 것,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 것, 성내는 것, 악한 것을 생각하는 것, 불의를 기뻐하는 것 등을 버리고 참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참을 때 영적인 사랑이 임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냥 참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람으로 모든 것을 견디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믿고 성경 66권의 말씀을 온전히 믿으며, 주님의 부활과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믿으며, 천국과 지옥이 있음을 믿는 것입니다. 또한 아름다운 천국이 있기에 믿음 가운데서 하늘에 소망을 두고 바라봄으로 모든 것을 참을 수 있는 것이지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결정체이십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 예수님께서도 사랑으로 율법을 온전히 이루셨으니 하나님의 자녀들도 영적인 사랑을 소유하여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200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