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23과 팔복이란 무엇인가(1)

읽을말씀 : 마 5:1-12
외울말씀 : 마 5:3-6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주로 갈릴리 주변에서 사역하셨습니다. 이곳에서 팔복에 대해 증거하실 때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성도들의 마음과 이러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게 임하는 축복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풍요하거나 자녀가 출세하고 건강하며 가정이 화평하면 복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복은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 등으로 순간에 사라질 수 있지만, 팔복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인 복으로서 영원하며 변치 않는 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주신 축복은 이 땅에서도 복이 되지만 하늘나라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복으로 쌓여지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구원의 완성을 진정한 복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아무리 이 땅에서 부유하게 살았고 명예와 권세가 있었다 할지라도 구원받지 못하고 지옥에 간다면 무슨 복이 되겠습니까. 그러면 이제부터 팔복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는 것은 천국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건강이 좋지 못하거나 물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악이 없고 선한 마음을 말합니다. 욕심이나 교만, 이기심이 없으며, 세상 물정이나 육에 가려지지도 않은 가난한 마음으로서 자기를 비울 줄 아는 중심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심령이 부요하면 하나님의 빛이 들어갈 틈이 없기 때문에 주님을 영접할 수 없지만, 선한 중심을 가진 사람들은 재물이 많거나 풍요로운 상태라 할지라도 전도를 받으면 주님을 영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령이 부요하다 해도 시험 환난을 만나거나 고통과 충격적인 일을 당하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난한 심령이 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므로 전도하기 쉬운 것입니다.
   간혹 시험 환난을 당하지 않고도 복음을 전하면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스스로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그만큼 심령이 가난하기 때문입니다. 마음 중심이 선하거나 자존심과 교만이 깨어져 나감으로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면 하나님을 마음에 인정할 수 있기에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구원을 받고 천국을 얻게 됩니다.
   이처럼 주님을 영접하여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이 팔복을 받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나머지 복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으니 무엇보다 먼저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애통이란 몹시 슬퍼하며 가슴 아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애통에는 갖가지 슬픈 일을 당하여 애통하는 육적인 애통과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한 영적인 애통이 있습니다. 가난하여 애통하고, 자기 악을 이기지 못하거나 슬픔과 고통을 당하여 애통하는 것은 모두 육적인 애통에 속합니다. 이는 믿음이 없을 때 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위로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하셨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그 믿음을 보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시니 육적인 애통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육적인 애통이 아닌 영적인 애통을 하기 원하시는데, 영적인 애통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죄에 대한 회개의 애통입니다. 회개란 하나님을 알지 못했을 때 죄악 가운데 살았던 것을 돌이켜 하나님의 진리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눈물 콧물을 흘리며 회개의 애통을 하고 나면 죄의 짐을 벗은 느낌 속에 후련해지며 기쁘고 가벼운 마음이 됩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해 나가면서 진리로 비추어 내 안에 있는 죄를 발견하게 되고 죄를 버리기 위해 마음을 찢으면서 애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기뻐받으시고 위로와 능력을 주셔서 죄와 싸워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둘째로는, 직분자로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할 때 나오는 애통이 있습니다. 직분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기도나 전도, 충성, 봉사를 하지 못했을 때 심히 마음을 찢으면서 애통하게 되는데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애통하는 자에게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은혜와 능력을 주셔서 위로받게 하십니다.
   셋째로는, 죄로 인하여 사망의 길로 가는 형제를 위한 애통이 있습니다. 사망의 길로 가는 형제를 보고 긍휼히 여기는 자는 그를 위하여 애통하며 사랑의 기도를 하게 됩니다. 형제가 범죄치 않고 말씀 안에 살 수 있도록 믿음으로 간구하는 눈물의 기도는 진정 사랑의 마음에서 나오므로 이러한 애통의 기도를 받으시고 응답하시며 위로받게 하십니다.
   넷째로, 세상을 보며 애통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죄악으로 물든 세상과 많은 영혼들, 나라와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마음을 찢는 애통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영적인 애통은 영적인 사랑이 있어야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영적으로 애통하는 기도를 들으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며 복을 주시되 이 땅에서 위로받게 하실 뿐 아니라 하늘나라에서도 상급으로 갚아 주십니다.
   
   3.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사람들은 인품이 온화하고 유순한 것을 '온유'라고 하지만, 영적인 온유는 여기에 덕을 겸한 것을 말합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상대와 어떤 일로 마음이 불편해진다거나 걸림이 없으며 매사를 악으로 판단 정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온유하며 덕이 있는 사람은 상대의 잘못을 용서해 줄 수 있고 이해하며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소유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마음의 쉼을 얻고 평안함을 누리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되니 이것이 곧 영적인 권세가 되는 것이요, 하나님께서는 상대를 섬기며 덕을 갖춘 온유한 사람에게 천국에서 큰 권세를 주시니 당연히 큰 땅을 기업으로 받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권세는 물질이나 명예가 있어야 얻게 되지만 천국에서의 영적인 권세는 마음을 낮추며 섬기는 자가 될 때 얻게 되지요.
   마태복음 20:26-27을 보면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마태복음 18:3-4에는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 하셨으니 어린아이와 같이 마음을 낮추면 이 땅에서 많은 이의 마음을 얻게 되며 천국에서도 큰 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온유한 자는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큰 땅을 주어 부자로 만들어 주시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장차 우리가 영원히 거하게 될 천국의 땅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덕이 있어 온유함을 이룬 만큼 많은 이에게 은혜를 끼치고 믿음을 심어 주며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이끌어 갔을 것이니 그것이 영적인 권세가 되어 천국에서는 그만큼 큰 땅을 얻고 권세를 누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덕을 겸한 온유함은 마음에 악이 없고 모든 육신의 생각과 이론을 파하며 성령의 소욕을 좇아 진리대로 행해 나가는 만큼 얻어지는 것이므로 오직 진리에 순종해 나가는 온유한 자가 되어 하늘나라의 큰 땅을 영원한 기업으로 받는 복 있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4.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의(義)는 사람의 도리를 위하여 진력하는 일이나 옳은 행위를 말하는데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를 좇아 행하는 것을 뜻합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거나 마실 물이 없어 심하게 갈증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일용할 양식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와 물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주리고 목마른 것은 고통스러운 일인데 왜 예수님께서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을까요? 주리고 목마른 자가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찾아 갈급해 하듯이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된다면 당연히 그 사람은 믿음이 있고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이 있으며 독생자를 희생시키면서까지 구원의 은총을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므로 영적인 배부름의 복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헤매듯 하나님의 의를 사모하는 심령은 갈급한 마음으로 진리를 좇아 살아가므로 비진리는 벗어지고 진리로 채워지게 되며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서 영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영적으로 배부른 만큼 성령의 충만함을 입으며 영혼이 잘되어 주님의 마음을 닮아가니 그만큼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되어 하나님의 뜻대로 삶으로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한 축복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에 이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2007-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