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중 제2계명은 얼핏 들으면 제1계명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리시킬 수밖에 없는 것은 영적인 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는 제1계명은 다신론에 대한 경고로서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계실 뿐이며 그분만을 섬기고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반면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라는 제2계명은 우상 숭배에 대한 교훈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상에 대해 먼저 살펴보고 제2계명의 영적인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우상이란 무엇인가?
1) 육적인 의미의 우상
우상이란 형태가 없는 신을 물질적인 형상으로 만들어낸 것으로서 새긴 우상이나 숭배의 대상이 되는 어떤 형상을 말합니다(사 46:6-7). 즉 살아 계신 하나님을 대신하여 물질적 형상을 만들어 경배하는 것이 우상숭배이지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하나님께서 금하신 우상을 만들어 경배하기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우리 사람에게는 직접 보고 만지며 피부로 느껴져야 만족을 느끼는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무나 돌, 쇠붙이나 금은붙이 등으로 남자나 여자의 형상, 땅 위에 있는 짐승이나 하늘에 나는 새, 땅 위에 기는 곤충,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족의 형상을 만들고 일월성신, 혹은 하늘 위의 군중을 경배하며 섬기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가정에서는 우상이 아닌 우상을 섬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상과 마리아 상을 집 안에 두고 그 앞에 절하며 경배하고 마치 예수님처럼 섬기고 존경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하나님 앞에서 우상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혹자는 '나무 십자가'에 대해서도 궁금하게 여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집 안에 걸린 나무 십자가를 바라보면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죄인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으며 보혈을 흘리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십자가는 우리에게 주님의 구속의 은혜를 느끼게 해 줍니다.
따라서 십자가는 구원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우리가 십자가를 바라보고 믿음을 갖고 구원에 이르게 되니 우상에 해당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양을 안고 계신 성화나 최후의 만찬 등의 그림도 그 자체가 우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화가가 어떤 뜻을 표현하기 위하여 그려 놓은 것일 뿐이요, 사람들이 성화를 보고 '저분이 하나님이시다'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모습을 담은 조각이나 성화 앞에서 절이나 경배하는 것은 결코 합당치 않으므로 어떤 경우에도 우상을 섬기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2) 영적인 의미의 우상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영적인 의미의 우상이라고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우상 앞에 절을 해야만 우상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좇아 남편, 아내, 자녀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한다면 바로 우상을 섬기는 것입니다. 물질, 명예, 지식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여 계명을 어기는 것도 우상을 섬기는 것에 속하지요.
그러므로 제2계명의 영적인 의미는 하나님 외에 다른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부모를 공경하는 것도 하나님보다 부모를 더 사랑하는 일이 없어야 합당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셨으니 부모를 사랑하되 진리 안에서 공경해야 합니다. 만일 부모가 교회 가지 말라고 하니 부모의 마음을 상치 않으려고 주일을 어겼다면 하나님보다 부모를 더 사랑한 것이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부모가 참 생명을 얻도록 인도하는 것이므로, 주일을 지키며 신속히 부모가 구원받을 수 있도록 힘써 기도하며 전도해야 참으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됩니다.
또한 부모가 자녀를 진정 사랑한다면 하나님을 먼저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여 자녀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진실한 사랑을 자녀에게 베풀 때 하나님께서 그 자녀를 온전히 지켜 주십니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로, 참된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서로 자신의 유익을 좇아 육적인 사랑을 나누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하나님의 능력됨으로 변함 없는 영적인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 들어 와서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고 그 안에서 모든 것을 사랑할 때 하나님께서 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축복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가장 먼저 사랑하되 진리 안에서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합니다. 이러한 영적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교회에 갔더니 하나님만 사랑하고 가족들을 사랑하지 말라더라.'고 오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보다 물질을 더 사랑하여 주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축복을 주시고자 명하신 십일조를 아깝게 여겨 드리지 않거나,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돈을 사랑하고 권력과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 마땅히 지켜야 할 주일을 지키지 않는 것도 영적인 우상을 섬기는 것이 됩니다.
또한 청소년들 중에는 좋아하는 가수나 영화배우, 탤런트, 운동선수의 사진을 방에 걸어 놓거나 심지어는 가슴에 품고 다니면서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좋아하는 인형이나 어떤 물건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면 결국 우상을 섬기는 것이니 신속히 회개하고 돌이켜야 할 것입니다.
2. 우상을 섬기는 사람에게 임하는 보응
제2계명 후반절에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말씀하시며 계명을 지켜 순종하는 자에게 내려질 축복과 불순종하는 자에 대한 경고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질투의 하나님이라고 한 것은 인간적 차원에서의 질투가 아닌 사랑의 질투입니다. 사람의 질투는 인간의 육정에서 나오므로 추하고 무섭지만 하나님의 질투는 우리의 영혼이 잘되게 하기 위한 사랑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때 외면하시므로 시험 환난이 오고 질병이 틈타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부르짖어 기도하며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되는데, 하나님의 질투는 우리가 죄로 인하여 멸망의 길로 가지 아니하고 영생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사랑의 질투란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온전케 만들며 구원해 주셔서 영생으로 인도하기 위한 사랑의 표현인 것입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오직 사랑과 공의로 역사하시며, 전지전능하셔서 우리를 항상 지키시고 주관하십니다. 또 질병이 틈타지 않게 막아 주시고 가정, 일터, 사업터에서 형통함을 받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완악하므로 하나님을 미워하여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두고도 다른 신들을 섬기고 우상을 만들어 놓고 절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독생자를 주셔서 희생하시기까지 사랑을 베풀어 주시며 모든 사람들이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역사하셨는데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 못하여 하나님보다 다른 것들을 더 사랑한다면 어찌 멸망의 길로 가도록 가만히 계실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상을 만들어 섬기며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른다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의 죄란 바로 하나님 앞에 반역죄를 짓는 것과 같습니다. 즉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들이 있을 뿐 아니라 우상 앞에 절하며 그것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을 지켜 줄 수 없고 외면하시기 때문에 원수 마귀 사단의 역사로 환난과 질고가 임하며 결국 삼사 대에 걸쳐 재앙이 임하게 됩니다.
만일 재앙이 사 대까지 임한다면 그 가문은 완전히 멸족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회개하고 돌이키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시니 재앙이 삼 대에서 끝나게 되지요. 만일 사 대까지 재앙이 임하면 질병이나 물질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우상을 섬기는 가정일수록 하나님께서 외면하시니 그 후손들 가운데 갖가지 질병이나 불구자, 귀신 들린 자 등이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결코 우상을 만들거나 그것에 절하고 섬김으로 하나님을 진노케 하여 시험 환난을 자초하며 재앙을 당하는 미련한 사람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3. 순종하는 사람에게 임하는 축복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천 대까지 은혜를 베풀어 주시므로 길이길이 축복된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참 신이신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사랑하여 그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만사형통의 복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또한 그 자녀들도 더불어 축복을 받으니 믿음이 있어 신앙생활을 잘하는 가정은 천 대 곧 길이길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이시요,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는 분이기 때문에 죄는 삼사 대까지 적게 보응을 하시되 은혜는 천 대까지 길이길이 베푸십니다. 조상이 하나님을 잘 섬겼다면 그 후손들에게도 축복이 임하게 되지만, 무조건 천 대까지 축복을 주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아브라함에게 '자손 대대로 축복을 받을지라' 언약하셨지만 하나님을 찾지 아니한 사람에게는 복이 임하지 않았습니다. 다윗도 하나님을 사랑하니 그 후손들에게 축복을 주신다고 언약하신 말씀대로 지켜 주시고 그 후손 대대로 멸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으나, 그 후손 중에서 하나님을 사랑하지 아니하는 사람은 축복을 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조상의 마음이 선하여 하나님을 잘 섬겼다면 후손들이 그 기를 물려받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모든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며 기쁘시게 하여 천 대까지 은혜를 입는 복된 가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2007-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