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14을 보면 "간음하지 말지니라"는 제7계명이 나옵니다. '간음'의 사전적인 의미는 부부가 아닌 다른 남녀가 음란한 성적 관계를 맺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간음은 이런 육적인 간음만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간음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영적인 간음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영적인 간음이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육적인 간음 역시 근원을 따지고 보면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고 세상 정욕을 더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골로새서 3:5-6을 보면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이것들을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고 하나님의 역사들을 체험하며 믿음이 있다 해도 마음에서 탐심을 버리지 못하면 하나님보다 세상 것들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면 제2계명에 나오는 우상과 제7계명의 영적인 간음은 어떻게 다를까요? 우상이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형태가 없는 신을 불상과 같이 형상으로 만들어 섬기는 것과 믿는다는 사람들이 믿음이 연약하여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우상이라고 합니다.
즉 하나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살아 계신 하나님을 체험하지 못하여 온전히 진리 안에서 살아가지 못할 때는 하나님보다 남편이나 아내, 자녀를 더 사랑하고 물질이나 명예나 권세 등을 더 사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영적인 의미에서 볼 때 우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간음은 믿음이 있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 물질이나 가족 등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한다면 이때는 영적인 간음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상과 영적인 간음은 차이가 있으므로 잘 분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나 비록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할지라도 마음에 믿어지는 믿음이 없는 사람이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더 사랑했을 때 이를 우상을 섬겼다고 하는 것이지, 영적인 간음을 했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적인 간음을 얼마나 싫어하시는가를 성경에 기록해 두셨습니다.
예레미야 3:8을 보면 "내게 배역한 이스라엘이 간음을 행하였으므로 내가 그를 내어쫓고 이혼서까지 주었으되 그 패역한 자매 유다가 두려워 아니하고 자기도 가서 행음함을 내가 보았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임금 이후 하나님을 배역하고 영적인 간음을 행함으로 인하여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이를 회개치 않고 있다가 결국 멸망하게 되었는데 이를 보고도 남유다가 계속하여 우상을 섬기므로 영적인 간음을 행한다고 엄히 지적하신 것입니다.
야고보서 4:4을 보면 "간음하는 여자들이여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의 원수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게 하는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을 영접하면 주님은 우리의 신랑이 되어 주시고 우리는 주님의 신부가 되어 영적인 사랑을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신랑이 되시니 믿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신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과 타협하여 벗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 신부된 자격을 잃게 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간음하는 여자에게 '나의 사랑하는 신부여'라고 말씀할 수는 없지요.
2. 마음의 간음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5:27-28을 보면 "간음치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흔히 간음을 남녀간의 불륜관계만 생각하기 쉬운데, 주님은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이미 간음하였다고 하셨습니다.
간음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어도 마음에 상대방을 그리며 행위를 상상한다면 간음이 된다는 것이지요. 오늘날은 비디오나 스크린, 잡지 등의 매체를 통해서 그러한 행위를 상상하며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 간음에 해당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진리와 전혀 상관없는 것은 보거나 듣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러한 마음의 간음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먼저 불같은 기도를 통하여 성령 충만함을 입어야 합니다. 내 안에 있는 간음하는 마음을 버리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노력해야 하지요. 간음의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임이나 잡지 등 음란물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생각이 떠오른다 해도 생각의 방향을 바꿔 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행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받으시고 마음 중심을 기뻐하심으로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두 번 하다 그치는 것이 아니요, 한 달이 되든, 1년, 2년, 3년이 되든 끝까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기도해 나간다면 능히 마음의 간음을 버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생각을 바꿔 나감으로 차단할 수 있는 단계를 통과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때는 음란한 장면을 보았다 해도 내가 생각하지 않아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마음의 간음은 느낌과 함께 생각을 통해 오는 것인데 이 생각 자체를 차단하고 지배해 버리니 마음으로 죄가 틈탈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그냥 생각이 되지 않는 단계에 이르게 되는데 좋지 않은 장면을 보았다 해도 전혀 내 생각 속에서 동요가 없으므로 간음하려는 마음이 일지 않게 됩니다. 더 나아가면 일부러 생각하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는 단계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어떠한 음욕을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이 되어지지 않습니다. 마음에서 죄성 자체를 뽑아 버렸기에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듣는다 해도 느낌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진리가 아닌 것은 아예 떠오르지 않는 것이지요.
물론 간음을 버리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혹여 생각 속에 순간 틈탔다고 해도 하나님께서는 간음했다고 정죄하지는 않습니다. 생각 속에 틈탄 것을 계속 받아들여서 상상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큰 죄가 되지만 깨닫는 즉시 회개하고 온전히 성결되고자 노력해 나갈 때는 하나님께서도 은혜와 능력을 주시고 승리할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3. 육체의 간음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잠언 6:32에는 "부녀와 간음하는 자는 무지한 자라 이것을 행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망하게 하며" 하였고, 레위기 20:10에 "누구든지 남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 곧 그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는 그 간부와 음부를 반드시 죽일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고린도전서 6:9-10을 보면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 하시며 육체의 간음을 하는 자도 구원받지 못한다고 하셨지요. 육체의 간음은 우리의 육체뿐 아니라 영혼을 파멸시키는 죄가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간음하지 말라는 제7계명을 들었을 때 육체의 간음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영적인 간음을 가장 싫어하시며 그 다음에는 마음의 간음이요, 그 다음이 육체의 간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마음의 간음이 있으므로 육체의 간음이 오는 것이니 마음에서 간음이 없어지면 육체의 간음도 없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간음은 큰 죄로 여기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로서는 범할 수 없는 큰 죄이지요.
성령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이며 성령의 전입니다. 로마서 12:1을 보면 하나님의 거룩한 영이 거하는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혹여 말씀에 위배된 일이 있다면 반드시 돌이켜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받아야 할 것이고, 초신자여서 진리를 몰라 간음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부로 정죄할 것이 아니라, 그가 진리를 깨우치고 죄를 버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영적인 간음, 마음의 간음, 육체의 간음을 모두 벗어버리고 거룩한 행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복된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또한 모든 계명들을 지켜 행함으로 축복된 삶을 영위할 뿐 아니라, 신랑되신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신부된 자격을 잘 갖추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7-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