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15을 보면 "도적질하지 말지니라"라는 십계명 중 여덟 번째 계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전에 보면 도적질이란 '잘못된 목적을 위하여 잘못된 수단으로 재물을 다루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지요. 즉 자기 것이 아닌 타인의 것을 취해 오는 경우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 중에는 '이 계명만큼은 자신 있게 지켜 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도적질의 영적인 의미를 분명하게 알아야 온전히 지켜 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도적질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두 가지로 살펴보겠습니다.
1. 남의 것을 취하는 육적인 의미의 도적질
육적인 의미의 도적질이란, 자기 것이 아닌데 자기 것인 양 남의 것을 취해 오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훔치지 않았다면 도적질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편에서 볼 때는 직접 훔치지 않았다 해도 도적질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절도, 강도, 사기, 횡령 등 타인의 것을 취하는 경우뿐 아니라 상대를 속이는 것도 도적질에 해당합니다. 어떤 물건을 속여 팔아서 이익을 과다하게 남긴다거나 주인의 허락을 받지 아니하고 남의 것을 사용하는 경우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도적질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친구 사이거나, 허물없이 다정한 사이라 해도 허락 없이 사용한다면 이것도 엄밀한 도적질에 해당됩니다.
이처럼 남의 것을 훔쳐야만 도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취하여 마음에 부끄러움이나 미안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도적질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자기 것이 아니면 주인의 허락을 받고 사용하거나 취하는 것이 합당한 것이지요. 가령 어떤 성도 가정에 심방을 갔는데 마침 그분이 출타중이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목이 마르다고 해서 냉장고 문을 열고 마음대로 음료수를 마신다거나 음식을 꺼내 먹었다면 하나님 보시기에 도적질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 해도 이런 사소한 것이 쌓이게 되면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나중에 어떤 큰 일을 저지르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합당하게 여기시지 않는 것입니다. 흔히 죄라고 하면 큰 것만 생각하기 쉬우나 죄 가운데는 아주 작은 것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작은 죄라 해도 한 번 행할 때와 열 번 행했을 때의 마음은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도적질을 거듭하면 할수록 그만큼 양심이 무디어지기 때문에 나중에는 양심의 가책도 느낄 줄 모르게 되고 큰 것도 서슴없이 도적질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죄악의 시초가 되는 것은 아예 용납하지 말고 단호히 물리쳐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부당한 뇌물을 받는 것도 도적질에 해당이 됩니다. 그래서 출애굽기 23:8을 보면 "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경고하고 계신 것입니다. 오늘날 뇌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죄악들이 발생하고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마땅히 남의 것을 탐내지 말며, 자기 것이 아니면 조금도 취하려는 마음이 없어야 도적질하는 죄를 범치 않게 되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것을 훔치는 영적인 의미의 도적질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도적질이라고 하면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남의 것을 취하는 육적인 의미의 도적질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보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자기 자신은 의롭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알지 못하여 도적질하는 죄를 범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영적인 의미의 도적질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십일조와 헌물을 드리지 않는 경우
말라기 3:8-9을 보면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적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적질하였나이까 하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헌물이라 너희 곧 온 나라가 나의 것을 도적질하였으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았느니라" 말씀하십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것 곧 십일조와 헌물을 도적질하였기에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사람의 것을 도적질해도 떨리고 무서운 일인데 하물며 하나님의 것을 어찌 도적질할 수 있겠습니까? 십일조는 하나님의 물적 주권을 인정하여 수입의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물적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일 뿐만 아니라 결국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한 것이 되므로 저주가 임하게 되지요. 이 세상에서도 도적질을 하는 죄를 범하면 경중에 따라서 형량이 정해지는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가 십일조를 드리지 아니하면 경중에 따라 물질의 어려움을 당하고 각종 시험 환난과 질병 등이 틈타는 것입니다.
말라기 3:10-12을 보면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황충을 금하여 너희 토지 소산을 멸하지 않게 하며 너희 밭에 포도나무의 과실로 기한 전에 떨어지지 않게 하리니 너희 땅이 아름다워지므로 열방이 너희를 복되다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온전한 십일조란 수입 전체에서 십분의 일을 드리는 것입니다. 고정적인 수입 외에도 식사를 대접받았거나 기타 선물을 받았다면 이런 부수입도 계산하여 하나님 앞에 십일조를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심은 대로 거두게 되는 자연의 법칙과 같이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 앞에 물질을 심을 때 하나님께서 먼저는 영혼이 잘되도록 인도하시며 물질의 축복을 넘치게 주십니다.
다음은 헌물을 도적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헌물이란 감사예물을 뜻하는데 하나님의 자녀는 범사에 감사해야 하며 감사한 마음을 행함으로 나타내야 합니다. 감사의 조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 감사할 줄 모른다면 이는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구원에 이르고, 귀한 직분을 받아 사명을 감당하며, 시험 환난으로부터 지킴받는 등 여러 모로 은혜를 받았으면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보면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집안에 우환질고가 끊이질 않고 사업도 잘 되지 않는 등 어려움이 많았던 가정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온전한 십일조와 헌물을 하나님 앞에 드렸더니 사고가 떠나가고 질병이 물러가며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으로 변화되었다는 간증이 많습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영적인 도적질을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축복을 받아 영광돌리며 복된 삶을 영위하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여러분 모두 온전한 십일조와 헌물을 드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을 넘치게 받으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의 말씀을 도적질하는 경우
영적인 도적질에는 이렇게 십일조와 헌물 외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도적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레미야 23:30-32을 보면 "보라 서로 내 말을 도적질하는 선지자들을 내가 치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그들이 혀를 놀려 그가 말씀하셨다 하는 선지자들을 내가 치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거짓 몽사를 예언하여 이르며 거짓과 헛된 자만으로 내 백성을 미혹하게 하는 자를 내가 치리라" 말씀합니다. 여기서 몽사는 꿈을 말하는데 선지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거짓 몽사를 가지고 하나님의 이름을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도적질하는 것일까요?
자기 생각 속에서 꿈을 꾸었는데 "하나님께서 당신에 대하여 이러한 꿈을 보여 주셨다."고 한다든가, 자기 생각 속에서 환상을 보고 "하나님께서 이러한 환상을 보여 주셨다."고 마치 하나님께서 주신 것처럼 잘못 전해 주는 경우입니다.
꿈은 하나님께서 주신 꿈도 있지만 자기 생각 속에 꾼 꿈이 있으며, 원수 마귀 사단이 주는 꿈도 있습니다. 그러니 꿈을 잘못 분별하고 상대에게 전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남용하는 오류를 범치 말아야 합니다. 또한 사단이 준 환상을 보고 마치 하나님께서 주신 것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서 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혹을 받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이런 것을 잘 분별할 줄 알아야 하며 미혹을 받는 일이 결코 없어야겠습니다.
심지어는 거짓으로 예언하는 사람도 많이 있는데 아무리 그럴 듯하게 해도 결과를 보면 거짓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무 때나 예언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경우, 곧 하나님의 섭리 속에 악이 없는 성결된 사람들을 택하여 예언하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자기 생각이나, 스스로의 감동함 속에서 나온 것을 예언이라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도적질한 것이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도적질에는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육적인 도적질뿐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취하는 영적인 도적질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으니 결코 도적질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며 온전한 십일조와 헌물을 드릴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진실한 믿음을 소유하여 축복된 삶을 영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7-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