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16을 보면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는 제9계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네 이웃이란 내가 아닌 다른 모든 사람을 말하며 부모, 형제, 자녀도 이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부모, 형제, 자녀 등 모든 사람들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고 명하신 이유를 깨달아 결코 범죄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면 거짓 증거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1. 판단하거나 비판하며 헤아려 정죄하는 경우
마태복음 7:1 이하를 보면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말씀하셨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고 들추어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 중심을 보실 수 있지만, 사람은 외모를 보기 때문에 그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사람이 상대를 판단하고 헤아리는 것은 스스로 거짓 증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므로 또다시 상대도 나를 비판하고 헤아리게 됩니다.
거짓 증거는 화평을 이루지 못하고 시험과 환난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는 참으로 어리석은 일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나 내 안에 있는 들보를 빼내어 온전히 진리만이 임한 성결된 상태가 되면 진리로 밝히 분별할 수 있으니 상대방에게 티를 빼내라고 권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룩한 마음으로 변화되어 성결된 경지에 이르게 되면 상대방의 티를 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거짓 증거를 하지 않으려면 먼저는 이웃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의 말이나 겉모습을 통해서는 마음 중심을 알 수 없으므로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판단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사람의 마음 중심을 감찰하여 판단하고 비판하고 정죄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4:11-12에 "형제들아 피차에 비방하지 말라 형제를 비방하는 자나 형제를 판단하는 자는 곧 율법을 비방하고 율법을 판단하는 것이라 네가 만일 율법을 판단하면 율법의 준행자가 아니요 재판자로다 입법자와 재판자는 오직 하나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 너는 누구관대 이웃을 판단하느냐" 말씀하셨으니 우리는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가를 깨달아 결코 판단하는 죄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도 불구하고 판단하는 사람은 악한 사람이요,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드신 율법을 판단하고 재판하는 사람이니 이는 곧 하나님을 판단하는 죄를 짓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판단하는 것이 왜 옳지 않은 것일까요? 요한일서 2:15-16 말씀대로 사람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좇아 살아갑니다. 그래서 각자 보고 듣고 배워 입력시킨 것으로 나름대로 양심의 판단기준을 만들어 가므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양심이 각각 다른 것입니다. 각 사람의 양심은 진리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양심을 좇아 판단하는 것도 진리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진리는 영원히 변함이 없는 것이니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만이 진리인 것이요, 자신이 입력시켜 놓은 지식과 교양을 바탕으로 상대를 판단하거나 정죄하거나 비방하는 것은 모두 거짓 증거에 해당됩니다. 그러니 자신을 돌아보아 혹여 상대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마음이 있다면 신속히 회개해야 합니다. 지금은 은혜의 시대이니 돌이켜 회개하면 용서를 받지만, 만일 회개치 않고 계속 판단하고 정죄해 간다면 심판 날에 재판을 받아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죄를 짓고 멸망의 길로 가고 있는 아담의 후예인 인류를 정죄하셨다면 우리 가운데 단 한 사람도 구원받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를 정죄하셨다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실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도 죄인인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사함을 받을 수 있도록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으니, 우리도 상대를 정죄하거나 판단하고 헤아리는 죄를 결코 범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복음 6:36 이하에 "너희 아버지의 자비하심같이 너희도 자비하라 비판치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권면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하거나 판단, 정죄하여 거짓 증거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비록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오히려 사랑으로 감싸 주고 이해해 주는 사랑의 사람이 되어야지요.
2. 말을 더하거나 빼는 경우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말로 인하여 오해를 빚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 경우도 있지만 한 마디의 말을 잘못함으로 인해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말을 전할 때에는 조금도 실수가 없도록 제대로 전달해야 합니다.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여 결코 말을 더하거나 빼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설령 우리가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전달한다고 해도 억양이나 표정, 말의 장단, 어순에 따라 그 내용이나 뜻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깨달아 주 안에서 상대를 칭찬하는 말이나 사랑의 말, 권면의 말 등 좋은 말만 전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만일 내가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사람에 대하여 제3자로부터 험담을 듣게 되었다고 합시다. 이때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감정을 더 보태서 그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 엉뚱한 말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형제의 티를 보고 험담하는 말을 할 때에는 원수 마귀 사단이 역사하여 그에 따른 보응이 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또한 나에게 좋지 않은 말을 전달해 주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어떤 사람이 나를 흉보았다며 내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을 전한다면 그 말을 그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좋지 않은 말을 전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하며 그런 말은 전하지 말아야 한다고 진리의 말씀으로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상대에게 어떠한 말을 전함에 있어서 사실 그대로를 전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생각에 의해 더하거나 빼서 전달하는 일이 있다면 이것도 거짓 증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실 그대로를 전하지 않으면 상대가 오해할 수도 있고,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으며,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사실과 다르게 증거하는 경우
마태복음 26:57 이하를 보면, 예수님을 잡은 자들이 예수님을 죽일 거짓 증거를 찾았으나 결국 얻지 못하게 되자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며 거짓 증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영적인 의미를 비유 들어 설명하신 것인데 이들은 이 말씀의 뜻을 영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판단 속에서 거짓으로 증거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마태복음 26:69-70을 보면 "베드로가 바깥 뜰에 앉았더니 한 비자가 나아와 가로되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가로되 나는 네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노라" 하며 예수님을 부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베드로는 분명히 예수님과 함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움 때문에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우리도 자신이 한 말을 안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든가, 아니면 "그때 나는 그 자리에 없었노라." 하며 거짓 증거하는 일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혹여 어떤 해를 받을까 두려워하여 거짓 증거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결코 아니 되며, 하나님의 자녀답게 진실하고 거룩한 말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4:11을 보면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말씀하셨으니 우리는 열심히 기도하여 성령의 도우심 속에 거짓말이나, 농담 등 비진리의 말을 모두 버리고 무슨 말을 하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 판단하거나 헤아려 정죄하는 일이나, 말을 더하거나 빼서 전하는 일, 또한 사실과 다르게 증거하는 것이 모두 거짓 증거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증거는 바로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으니 성경에 기록된 모든 계명을 지켜 행함으로 영혼이 잘된 만큼 범사가 잘되고 강건한 삶을 영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