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애굽, 곧 이집트에서 종살이하고 있던 이스라엘 자손을 해방시키기 위해 모세를 세우시고 열 가지 재앙을 허락하셨습니다. 애굽이란 영적으로 이 세상을 칭하므로 애굽에 내렸던 열 재앙은 오늘날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열 재앙이 성경에 기록된 것은 사람에게 시험 환난이 오고 재앙이 임하는 이유를 깨우쳐 줌으로 모든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재앙과는 상관이 없이 축복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애굽에 열 재앙을 내리신 배경과 열 재앙에 대한 서론을 증거하도록 하겠습니다.
1. 이스라엘 자손들이 출애굽하게 된 배경
출애굽기 7:1-7을 보면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살이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고자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이 나와 있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자손은 애굽 땅에서 400년간 종살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손자인 야곱에게 붙여 주신 이름으로 창세기 32:28에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자손이 왜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게 되었을까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에게는 에서와 야곱이라는 쌍둥이 아들이 있었습니다. 야곱은 종용한 사람이었지만 꿈이 있었는데 장자가 아니었기에 장자의 축복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에서 돌아와 몹시 배고파하는 형 에서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고 장자권을 삽니다. 이로써 야곱은 형 에서의 장자권을 소유하게 되었고 결국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장자의 축복까지 받아 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에서는 야곱을 미워하여 급기야는 죽이려고 했습니다. 결국 야곱은 삼촌인 라반의 집으로 피신하여 오랜 세월을 지낸 후 아내와 자녀들을 얻고 많은 재산을 모아 고향인 가나안 땅을 향해 돌아오게 되지요.그런데 얍복 나루를 건너기 전에 형 에서가 사백 인을 거느리고 그를 만나러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모든 재산과 아내와 자녀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까지도 잃어버리게 될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야곱은 얍복 강가에서 밤새도록 천사와 씨름을 하며 환도뼈가 부러질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고 축복까지 받습니다.
이사야 41:14에 나오는 말씀대로 환도뼈가 부러져 지렁이 같은 야곱이 되었으니 이제까지 자신을 의지하였던 교만과 자아가 철저히 깨어지는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이러한 모습을 보시고 에서의 마음을 주관하셔서 서로 화목케 되는 축복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야곱의 열두 아들을 통해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형성되고 민족을 이루게 됩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이라 이름하는 야곱에게는 네 여인을 통해 낳은 열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아버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던 요셉이 형들의 시기로 인해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게 되었지요. 그럼에도 요셉은 낙심치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기억하며 항상 하나님 보시기에 정도를 걸었으므로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셔서 범사에 형통함을 입습니다.
결국 요셉은 애굽 왕 다음가는 직위인 총리대신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던 중 7년 흉년이 계속되자 야곱이 살던 가나안 땅에도 흉년이 들어 요셉의 형들이 애굽에 양식을 구하러 왔다가 총리대신인 요셉을 만나게 되지요. 이를 계기로 야곱의 온 가족은 양식이 있는 애굽으로 이주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스라엘 자손은 애굽에서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애굽의 왕이 바뀌면서 자기들보다 이스라엘 자손이 번성하고 강한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애굽이 요셉을 통해 받았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는 새로운 왕은 그 방책으로 이스라엘 자손을 종으로 삼아 고역을 시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자손은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식하고 창성하였고 애굽 왕은 새로 태어나는 히브리 남자 아이는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2. 출애굽의 지도자로 부름받은 모세
이때 모세가 태어났는데 그의 부모는 아이가 준수한 것을 보고 석 달을 숨겼다가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자 갈 상자에 넣어 하숫가에 두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애굽의 공주가 발견하여 양자로 삼고자 하니 이를 보고 있던 모세의 누이가 재치 있게 행동하여 모세의 친어머니가 유모로서 모세를 양육하게 되었지요.
모세는 애굽의 왕자로 자랐지만 이스라엘 민족인 친어머니의 손에 양육되었으므로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였습니다. 그래서 장성한 후에 자기 민족이 고역 당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다가 어떤 애굽 사람이 자기의 동포를 치는 것을 보고 쳐 죽여 모래에 감추었습니다. 이 사실이 자기 동포에 의해 탄로가 나고 애굽 왕 바로가 모세를 죽이려고 찾게 됩니다.
그러면 모세는 어떻게 히브리 사람이 자기의 민족임을 알았을까요? 모세는 자기를 낳아 준 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어머니를 통해서 자신이 히브리 백성임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과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 대하여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모세가 애굽 왕인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광야로 도망을 가야 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자신의 동포를 위한 일을 하였기에 애굽 사람에 의해서 고발을 당해야 하겠지만 오히려 그 일을 숨겨 주고 두둔해 주어야 할 동족이 모세를 팔았던 것입니다.
결국 모세는 미디안 광야로 가서 40년 동안 목동으로 지내게 되지요. 이것은 자기 민족을 지극히 사랑하는 모세를 연단하여 출애굽의 지도자로 삼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때가 이르매 하나님께서 호렙산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나타나셔서 모세를 부르시고 이스라엘 자손을 출애굽시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지도자로 삼으셨는데 그 당시 모세의 나이가 80세였습니다.
3. 열 재앙이 임하게 된 배경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바로 왕에게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왕이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하자 하나님께서는 재앙을 내리시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수 있는 길이 열릴 때까지 강권적으로 역사하셨습니다. 결국 바로 왕은 열 가지 재앙을 당한 후에야 출애굽을 허락하였지요.
당시 애굽 사람들은 사자와 같이 용맹스럽고 강한 민족성을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체구가 단단하고 피가 들끓는 젊은이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바로 임금들, 즉 파라오들은 자신을 신으로 여겼고 신하와 백성들은 임금을 신처럼 받들었습니다. 그러니 모세가 그들이 알지 못하는 신 곧 하나님을 소개하자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애굽 왕과 백성들이 죽임을 당하기까지 재앙을 받은 것은 그만큼 바로가 강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머리가 되는 왕이 강퍅하니 백성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한 가정에서 가장이 강퍅하면 가족들도 대부분 강퍅한 것과 같습니다. 만일 애굽 백성들이 선하고 의로운 사람들이었다면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실 필요가 없었지요.
출애굽기를 보면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출 9:12) 하신 말씀을 비롯하여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다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로마서 9:18에는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강퍅케 하시느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을 마치 독재자 하나님인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온 천하 만민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분이시니 마음이 강퍅한 사람일지라도 어떻게 하든지 선한 사람으로 변화시켜 구원의 길로 인도하기를 원하십니다. 이러한 사랑의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만들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실 리가 없지요.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마음대로 행하시는 독재자 하나님이 아니라 사랑 자체이시며 선하고 공의로우신 분입니다. 영계의 법칙 곧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행하시는 분이시니 우리가 악을 행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치 않으면 재앙을 받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의롭게 살면 축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유의지를 주시고 좋은 길을 선택하게 하시는 분이지 결코 미리 정해 놓고 마음대로 행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애굽 왕 바로는 악이 드러날 때마다 이를 버려 나간 것이 아니라 계속하여 악을 행해 나가니 결국은 멸망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마음을 아시기 때문에 재앙을 통해서 그 마음속에 있는 강퍅함을 계속 드러나게 하셨는데, 성경에서는 이를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열 재앙의 배경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디모데전서 2:4을 보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말씀하셨으므로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에 대해 밝히 깨닫고 빛 가운데 거하여 항상 축복된 삶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2007-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