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열 재앙 중 뱀·피·개구리의 재앙에 대한 영적 의미를 살펴보았고, 오늘은 이어서 열 재앙 중 이의 재앙과 파리의 재앙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1. 이의 재앙
개구리 재앙을 당하고도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자 하나님께서는 이의 재앙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모세에게 이르기를 "아론에게 명하여 지팡이를 들어 땅의 티끌을 치라 하라 그것이 온 땅에서 이가 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아론이 그대로 행하니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다 이가 되어 사람과 생축에게 올랐습니다.
애굽의 술객들도 자기 술법으로 이를 내려 하였으나 그와 같이 못하자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라고 바로에게 고했습니다(출 8:16-19).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는 마음이 강퍅게 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다리가 여섯 개 달린 곤충으로서 더러운 곳에 기생하는데, 그 모양은 하얗고 길쭉하게 생겼으며 사람이나 생축의 몸에 붙어서 피를 빨아먹습니다. 이의 종류도 다양해서 머리와 옷, 겨드랑이, 털 같은 데 기생하는 등 약 280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가 사람의 살에 붙어 피를 빨아먹으면 가렵고 각종 병균을 옮기니 얼마나 귀찮고 괴롭겠습니까?
그러면 이의 재앙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땅의 티끌이 변하여 이가 되었다고 했는데, 티끌은 입으로 훅 불기만 해도 날아갈 정도로 아주 작은 것입니다. 이도 큰 것은 수 미리미터에서 작은 것은 0.5 미리미터 정도이고 그보다 더 작은 것도 있습니다. 이처럼 볼품없는 것들, 생명도 없고 아무 쓸모도 없는 것들, 말라 죽어 있는 상태의 티끌이 살아 움직이는 이가 되어 피를 빨아먹으며 가렵게 하고 병균을 옮기는 것이 이의 재앙입니다.
따라서 이의 재앙의 영적인 의미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잠재되어 있던 작은 일들이 갑자기 큰 일로 비화되어 많은 괴로움과 고통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에게 더러움이 있을 때 이가 기생하듯이 이가 사람에게 올랐다는 것은 악의 모양이 잠재되어 있는 사람에게 이의 재앙이 임한다는 뜻입니다.
이의 재앙이 사람에게 임한 경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기와 질투의 마음이 불같이 일어나 미움이 싹트거나 분을 참지 못하고 혈기를 내거나, 사소한 거짓말을 숨기려다 많은 거짓말을 하는 경우입니다. 또한 악한 생각이 틈탔다든가 하면 마음의 고통을 받게 되고 신앙생활이 힘들어지며 사소한 질병이 생기게 되지요. 그러므로 이러한 이유로 갑자기 열병이 생기거나 감기가 왔다면 이것이 바로 이의 재앙임을 알아 마음에서 회개하고 돌이키면 신속히 치료가 됩니다.
그렇다면 생축에게 이가 올랐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생축이란 살아 있는 동물로서, 그때 당시 가축은 땅과 더불어 재산의 척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왕이든 신하이든 백성이든 땅과 포도원이 있었고 짐승들을 길러 자기의 소유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의 소유물은 무엇이겠습니까? 집이나 땅, 사업터, 일터뿐 아니라 동거하고 있는 가족들을 의미합니다.
또한 생축에게 이가 올랐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발단이 되어서 큰 일로 발전되어 괴롭힐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옮아 함께 고통을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부모의 죄가 자녀에게 옮겨가고, 아내의 죄가 남편에게 옮겨져 괴로움을 당하게 되는 경우인데, 이것은 회개하고 돌이키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가령, 부모가 혈기를 내어 어린아이가 열병이 났다면 이의 재앙임을 깨닫고 신속히 회개하면 아이에게서 열병이 물러가게 됩니다. 이와 같이 이의 재앙은 악의 모양이 있어 임하는 것이므로 비록 사소한 것일지라도 우연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에 있는 악의 모양을 발견하여 신속히 회개하고 돌이켜야 하겠습니다.
2. 파리의 재앙
바로가 이의 재앙을 통하여 하나님의 권능을 보고서도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하자 하나님께서는 파리 떼의 재앙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바로의 궁과 신하의 집은 물론 애굽 전역이 파리 떼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무수한 파리 떼로 애굽 땅이 해를 받았는데 이는 애굽 사람들의 패역함이 온 땅에 미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거하는 고센 땅엔 파리 떼가 없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애굽 백성을 구별하시는 표징이었습니다.
'파리'는 다리가 여섯 개 달린 곤충으로서 몸에 털이 많이 나 있어 털과 발에 병균을 묻혀 곳곳을 날아다니면서 전염병을 옮깁니다. 이러한 파리에 의해 전염되는 병에는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콜레라, 이질, 결핵, 나병 등이 있습니다. 애굽 땅에 이러한 파리 떼가 가득하니 갖가지 전염병이 생겨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때 바로 왕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사흘쯤 광야로 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도록 허락하고 파리 떼의 재앙을 거두는 기도를 해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하여 파리 떼의 재앙이 떠나니 바로는 또다시 마음이 변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바로 왕이 얼마나 비겁하게 행동했는지, 왜 재앙이 계속하여 임할 수밖에 없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사람의 간악한 속성과 하나님의 자비를 느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파리 떼의 재앙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파리가 더러운 곳에서 생겨나 전염병을 옮기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이 악하면 더러운 말이 입으로 나오고, 그로 인해 병이 시작되는데 이것이 바로 파리의 재앙인 것입니다. 마태복음 15:11을 보면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말씀했습니다. 입에 들어가는 것은 음식인데 음식은 소화된 후 몸 밖으로 배설되므로 사람의 마음을 더럽게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선한 마음에서 선이 나오고 악한 마음에서 악이 나오므로 마음이 더러우면 더러운 말이 나오고, 거짓된 마음이 있으면 거짓말이 나오며, 간사한 마음이 있으면 간사한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결코 아니요, 입으로 뱉는 악으로 인해 병이 시작된다는 사실입니다(마 15:18-20). 즉 파리가 더러운 곳에서 생겨나 전염병을 옮기듯이 마음이 더러우면 입술의 말도 악해지고, 병이 생겨나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입으로 시인하는 대로 된다는 것을 깨달아 "힘드네, 피곤하네, 졸리네, 죽겠네!" 등의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고 항상 긍정하는 입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파리 떼의 재앙이란 바로 마음이 악하고 더럽기 때문에 그 입술을 통해 나오는 말들이 올무가 되어서 질병이 차곡차곡 쌓여지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 안에 질병이 쌓이거나 자녀나 남편, 아내, 일터 위에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감기나 가벼운 전염병이 왔다면 이것은 이의 재앙에 해당되는 것으로 회개하고 돌이키면 즉시 치료받을 수 있지만 파리 떼의 재앙부터는 회개해도 즉시 낫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죄에 대한 보응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이의 재앙과는 달리 사소한 것이 아닌 악한 것으로 인해 보응이 따르는 것이므로 그동안 쌓였던 악들을 철저히 돌이켜 통회자복을 해야 치료받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윗은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하고 사랑을 받던 임금이었지만 살인죄를 범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해 다윗을 책망하셨습니다. 다윗은 즉시 회개하여 용서를 받았지만 그에 따르는 보응은 엄청나게 컸습니다. 도처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사랑하는 아들이 죽었으며, 아들 압살롬에 의해 궁궐에서 쫓겨나 피난을 가야 했고, 자녀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결국 나라가 둘로 갈라지는 역사가 일어났지요. 다윗 임금의 믿음이 크고 하나님을 사랑한 만큼 징계도 컸던 것입니다. 이처럼 죄를 지었어도 회개하고 돌이키면 죄사함을 받으니 구원받아 영생에 이를 수 있지만 죄에 대한 보응은 피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활 가운데 입술로 짓는 죄들이 있어도 그것이 죄인지조차 깨닫지 못하며, 이로 인해 사업터, 일터, 가정이나 자신에게 죄의 보응이 따르는데도 잘 모르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입술에서 나오는 악한 말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깨달아 재앙이 임하지 않도록 입술을 지키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잠언 12:13-14을 보면 "악인은 입술의 허물로 인하여 그물에 걸려도 의인은 환난에서 벗어나느니라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에 족하며 그 손의 행하는 대로 자기가 받느니라" 했고, 잠언 18:21에는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말씀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결코 재앙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의롭고 선한 마음으로 항상 긍정적인 말, 좋은 말, 선한 말, 의로운 말, 빛 된 말만 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시기 바라며, 만일 재앙이 임하였다면 신속히 회개하고 돌이켜 재앙에서 해방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이의 재앙, 파리의 재앙을 통하여 마음의 악으로 인해 재앙이 임하게 됨을 배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고 성결된 삶을 살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어떤 일로 고통을 받거나 몸에 병이 생기게 되면 신속히 자신을 돌아보아 회개하고 악을 벗어 버리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심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