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43과 열재앙(4) - 악질ㆍ독종ㆍ우박의 재앙 -

읽을말씀 : 출 9:1-12, 9:22-26
외울말씀 : 출 9:4

지난 시간에는 이와 파리의 재앙을 통해 믿음 안에서 긍정적인 입술의 고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배웠습니다. 오늘은 이어서 악질과 독종과 우박의 재앙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악질의 재앙
   
   바로 왕이 파리 떼의 재앙을 만나 전염병으로 고통을 당했음에도 강퍅하여 이스라엘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자 하나님께서는 악질의 재앙을 허락하셨습니다. 재앙을 내리시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네가 만일 그들 보내기를 거절하고 억지로 잡아 두면 여호와의 손이 들에 있는 네 생축 곧 말과 나귀와 약대와 우양에게 더하리니 심한 악질이 있을 것이며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생축과 애굽의 생축을 구별하리니 이스라엘 자손에 속한 것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지요(출 9:2-5).
   그리고 자연적인 재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재앙임을 깨닫도록 기한을 정하여 "내일 이 땅에서 이 일을 행하리라" 하신 대로 시행하셨습니다(출 9:6). 그 후 애굽의 모든 생축은 죽었으나 이스라엘의 생축은 하나도 죽지 않았지요. 그런데도 바로 왕은 마음이 완강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악질의 재앙이란 영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심한 악질은 고치기 힘든 전염병으로서 몸 안에 번지는 질병을 말합니다. 이 악질의 재앙으로 애굽의 모든 생축이 죽었으니 그 피해가 얼마나 컸겠습니까? 생축이란 사람이 기르는 짐승으로 말, 소, 양, 염소, 낙타 등을 가리키며 그 당시 왕이나 신하, 백성들의 소유물로서 재산 척도가 되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집, 일터, 사업터, 동거하는 가족들 중 살아있는 소유물 즉 사람이 생축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애굽의 생축에게 악질의 재앙이 임한 것은 애굽 왕 바로의 악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악질의 재앙은 자신의 악이 쌓여 하나님께서 외면하실 때 가족에게 악한 질병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부모가 하나님 앞에 불순종함으로 사랑하는 자녀에게 악질이 임한다거나 아내의 악함으로 남편에게 질병이 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재앙이 임하면 자신을 돌아볼 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회개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출애굽기 20:5에 우상을 섬겼던 부모의 죄에 대한 보응이 자녀에게 삼사 대까지도 임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부모가 악하면 자녀는 부모로부터 악행을 배워 더욱 악을 쌓아 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손이 선하여 믿음 안에서 살아간다면 부모나 조상의 악으로 인한 재앙이 임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혹여 자신의 악함으로 인해 가족에게 악질이 임해 있지 않는가를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돌이키면 문제를 해결받을 수 있지만 여전히 돌이키지 않는다면 더 심한 재앙이 따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가령 자녀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을 때 처음에는 야단을 치지만 다음에도 말을 듣지 않고 빗나간다면 매를 때리는 것과 같습니다. 자녀가 강퍅하면 부모도 강퍅하게 대하듯이 사랑의 하나님도 돌이키지 않고 악을 쌓아 가는 자녀는 외면하시고 재앙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악질의 재앙을 만났다면 신속히 회개하고 돌이켜 더 큰 재앙이 임하지 않도록 대처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 독종의 재앙
   
   바로가 악질의 재앙을 통해 하나님의 권능을 보고도 강퍅하여 백성을 보내지 않자 하나님께서는 독종의 재앙을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는 풀무의 재 두 움큼을 가지고 모세가 바로의 목전에서 하늘을 향하여 날리라 그 재가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되어 애굽 온 땅의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서 독종이 발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 9:8-9). 모세가 그대로 행하니 사람과 짐승에게 독종이 발하고 술객도 독종으로 인해 모세 앞에 서지 못했습니다. 독종이 술객으로부터 애굽 모든 사람에게 발하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독종의 재앙의 영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독종(毒腫)은 몹시 악성인 부스럼이라는 뜻으로, 악질이 속으로 침투하는 병이라면 독종은 외부로 드러나는 병입니다. 원래 독종은 부스럼이 나서 심히 가려우며 진물과 고름이 흐르는 심한 피부병으로 내부에 생긴 병이 깊어져 외부로 드러나게 되는 질병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암으로 아픈 사람들을 보면 처음에는 속에서 병이 생겼는데 그것이 점점 더 심해지면 외부로 드러나게 됩니다. 폐병이나 에이즈, 중풍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병이 생긴 사람들의 성품은 대부분 완악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혈기가 굉장히 많고 교만하며 다른 사람의 잘못은 용서하지 않고 자신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포악하거나 남의 말은 경청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내세워 상대를 무시해 버리는 사람의 경우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므로 이유 없이 이런 재앙을 당하는 것은 결코 아닌 것입니다(신 28장). 그러면 "나는 마음이 강퍅하지 않은데 왜 암에 걸렸을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강퍅하지 않다면 부모가 강퍅할 수도 있고, 조상이 하나님 앞에 큰 죄를 쌓았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출 20:5).
   이러한 경우 가족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재앙으로 인해 가족이 회개하고 돌이켜서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설령 부모가 우상을 섬겼다 해도 그 자녀가 하나님 말씀 안에 살 때는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기 때문에 재앙이 임하지 않습니다(출 20:6). 그 자녀나 손자, 증손이 하나님 말씀 안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우상을 섬긴 부모의 죄가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을 온 천하보다도 귀히 여기시므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 결코 멸망의 길로 가게 하기 위해서 재앙을 허락하시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이라도 돌이키고 회개해서 구원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재앙을 통해 회개하고 돌이켜 온전한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해야 할 것입니다.
   
   3. 우박의 재앙
   
   바로가 백성 앞에 자고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지 않자 하나님께서는 우박의 재앙을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개국 이래 없었던 중한 우박을 내리시겠다고 예고하시고,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릇 들에 있어서 집에 돌아오지 않은 자에게는 우박이 그 위에 내려 죽으리라 말씀하셨습니다(출 9:18-19).
   그래서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자 하나님께서 뇌성과 우박을 보내시고 불을 내려 땅에 달리게 하셨습니다. 우박이 애굽 온 땅에 내려서 사람과 짐승을 무론하고 무릇 밭에 있는 것을 쳤고, 밭의 모든 채소를 치고 들의 모든 나무를 꺾었으니 이 재앙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이 거하는 고센 땅에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우박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출애굽기 9:31-32을 보면 "때에 보리는 이삭이 나왔고 삼은 꽃이 피었으므로 삼과 보리가 상하였으나 그러나 밀과 나맥은 자라지 아니한 고로 상하지 아니하였더라" 하였으니 부분적으로 상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박의 재앙은 어떤 영적인 의미를 가졌을까요?
   불 섞인 우박이 예고 없이 쏟아져 사람과 짐승이 죽고 밭의 채소가 다 상하여 먹을 것이 없게 되었으니 이는 어떤 불의의 사고나 일로 인하여 재물에 큰 손해를 보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사업터나 일터에 갑작스레 큰 일이 일어나 많은 손해를 본다거나 가족 중 한 사람이 큰 질병이나 사고를 당하여 갑자기 많은 돈이 나가게 되는 경우이지요. 또한 우박은 예고 없이 쏟아지되 일시에 모든 곳에 내리지 아니하고 부분적으로 크게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박의 재앙은 한꺼번에 큰 일이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큰 일이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믿는다고 하면서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악을 행한다거나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물질의 손해로 일시에 망해 버리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일시에 망하지 않도록 부분적으로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사랑이시라 부분적으로 재앙을 허락하시되 크게 임하게 하심으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역사하시는 것이지요.
   그러면 우박의 재앙이 왜 큰 것일까요? 세상 사람들은 목숨 다음으로 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돈 때문에 살인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끊어지기도 하지요. 믿는 사람 중에도 십계명을 알면서 돈을 벌기 위해 주일을 지키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주일 성수를 안 하면 신앙생활을 올바로 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결국 구원받을 수가 없게 되지요.
   이처럼 돈은 영혼 구원과도 직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박이 거의 모든 식물을 쓸어버림같이 물질에 큰 손해가 오는 것이니 얼마나 큰 재앙이겠습니까? 그러므로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됨을 깨달아 오직 말씀대로 살며 하나님의 도우심 가운데 우박의 재앙을 만나지 않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악질과 독종과 우박의 재앙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로 왕처럼 강퍅하고 완악해서 순종하지 않을 때 임하는 재앙들입니다. 악하면 악할수록 더 큰 재앙이 임하는 것이니 혹 재앙이 임했다면 신속히 회개하고 돌이키시기 바랍니다. 열 재앙의 말씀을 잘 양식삼아 재앙을 면할 뿐 아니라, 악을 벗어 버림으로 자신과 가족이 평안함을 누리며 복된 신앙생활을 영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7-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