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애굽 땅에 마지막 재앙을 내리시기 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재앙을 면할 수 있는 구원의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러한 구원의 길은 유월절 의식으로서 할례와 성찬예식과도 연결되므로 앞으로 몇 주간에 걸쳐 증거하겠습니다.
1. 어린 양을 취하라
어린 양에 대한 기록이 성경 곳곳에 나오는데 베드로전서 1:19에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라 했고, 요한복음 1:29에는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했습니다. 요한계시록 5:12에도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 양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왜 어린 양에 비유하신 것일까요?
첫째, 양은 수많은 짐승 중에서 가장 순하고 온유합니다. 대부분의 짐승은 사나운데 유독 양만은 자기를 해치려고 하는 상대에게조차 대항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온유하고 순하며 악이 없는 양의 성품은 마치 예수님의 성품과도 같습니다. 마태복음 12:19-20에 "그가 다투지도 아니하며 들레지도 아니하리니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 하였지요.
둘째, 양은 순종을 잘합니다. 양은 자기 목자의 음성을 알고 그 음성에 순종할 뿐 주인에게 반항할 줄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 앞에 오직 순종과 아멘만 있으셨지 '아니오'가 없으셨지요(계 3:14). 누가복음 22:42에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불순종하는 일이 결코 없으셨으며 오직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셋째, 양은 사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고 제공해 줍니다. 양은 사람에게 하얗고 부드러운 털뿐만 아니라 젖과 고기까지 제공해 주지요. 이는 예수님께서 죄인된 인류를 영생의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 온갖 고초와 수욕을 당하시고 채찍에 맞으시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기꺼이 화목제물로 드려진 모습과 같습니다.
넷째, 양의 고기는 영양분이 많고 맛이 있습니다. 어린 양의 고기가 맛이 있듯이 우리는 주님의 살 곧 하나님의 말씀이 송이꿀과 같이 맛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맛이 있는지 다윗은 시편 19:10에서 하나님 말씀을 "정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어린 양에 비유하시며 출애굽기 12:5에 '하나님께 어린 양을 드리되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왜 어린 양을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드리라고 하신 것일까요?
이는 일 년 된 양이 가장 살이 연하고 맛이 있으며, 그 모습이 깨끗하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교미하기 직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청년기인 2,30대 초반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양은 일 년 된 어린 양의 때가 사람의 청년기에 해당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흠과 티가 조금도 없으신 거룩하신 분이므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기의 양 곧 일 년 된 어린 양을 취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2.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라
출애굽기 12:5-6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어린 양을 취하여 간직하였다가 해질 때에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어린 양을 곧바로 잡지 않고 며칠간 데리고 있다 잡으라고 하신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린 양을 데리고 있는 동안 정들면 나중에 잡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이는 하나님께서 온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시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 주실 때의 아픈 마음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양을 잡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므로 그동안 마음을 다하여 정성으로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왜 해질 때에 잡으라고 하셨을까요? 성경을 상고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인간 경작을 하시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때가 인간 경작의 마지막 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담의 불순종 이후 노아시대가 끝나고 아브라함이 태어날 때까지의 2천 년이 지나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때부터 구원의 길이 되시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기까지의 2천 년이 지난 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지금까지 약 2천 년의 역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세대를 성경은 말세 또는 마지막 때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요일 2:18, 유 1:18, 히 1:2, 벧전 1:5, 20). 따라서 하루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되는 해질 때에 어린 양을 잡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어린 양을 잡고 그 피로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 12:6-7). 설주란 문의 양쪽에 세워 문짝을 달게 된 기둥이며, 인방은 출입구 위에 가로 놓여 벽을 받쳐 주는 나무 또는 돌을 말합니다.
어린 양의 피는 영적으로 주님의 보혈을 의미하며, 그 피를 어린 양을 먹을 집의 문에 바르라고 하신 것은 구원의 문이 되시는 주님의 피로 구원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사람이 딛고 다니지 못하도록 설주와 인방에 바르도록 했던 것입니다.
요한복음 10:7을 보면 "나는 양의 문이라" 했고, 9절에는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말씀했습니다. 장자의 재앙이 임했을 때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피를 바르지 않은 집은 모두 죽임을 당했지만 피를 바른 집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문밖으로 나오면 죽음을 면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주님을 영접했다 해도 다시금 구원의 문밖으로 나가면 하나님과 상관이 없으니 구원받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3. 어린 양의 고기를 불에 구워 먹으라
출애굽기 12:8-10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고 그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소화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어린 양의 고기를 먹어야 하는지 그 방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밤에 먹으라는 것은 아담이 선악과를 따 먹기 이전에는 어두움이 없었으나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선악과를 따 먹은 이후로는 영적인 밤이 시작되었으므로 영적인 밤에 사는 우리는 어린 양인 주님의 살, 곧 진리의 말씀인 성경 66권 말씀을 먹어야 구원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어린 양의 고기를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불에 구워 먹되 누룩을 넣지 않은 맛없는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으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지금 장자의 재앙을 면하고 생명을 구원받아야 할 절박한 시기에 놓여 있으므로 원래는 금식해야 하지만 믿음이 적은 상태였기에 먹되 맛없는 것들을 먹고 기억하게 하신 것입니다.
어린 양의 고기는 불에 구워 먹되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고 그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으라고 했습니다. 날로 먹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귀한 말씀을 문자적으로 풀어서 읽고 양식삼는 것을 말합니다. 문자적으로 먹다 보면 영적인 믿음이 생기지 않아 구원에도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금한 것입니다.
또한 고기를 물에 삶아 먹으면 살아 있는 영양분이 파괴되고 맛도 없습니다. 따라서 물에 삶아서 먹는다는 것은 진리의 말씀을 온전히 가르치지 않고 여기에다 철학이나 과학, 의학, 인간의 생각을 가미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지식적인 믿음은 소유할 수 있겠으나 영적인 믿음이 되지 않으니 이것도 구원에 이르지 못하지요.
그러므로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고 불에 구워 먹되 그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어야 합니다. 성경 66권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도 빼지 말고 통째로 다 양식삼되 성령의 불에 구워 먹어야 하나님의 뜻을 바로 깨달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해질 때에 어린 양을 잡아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통째로 먹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한 이것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라는 것은 아침은 어두움이 물러가고 빛이 임하는 때로서 영적으로는 주님의 재림을 뜻합니다. 주님께서 오신 다음에는 기름 준비를 할 수 없으므로(마 25:1-13) 그 전에 모든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양식삼으라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의 재림이 아니더라도 인생은 강건해야 7,80이며 언제 인생이 끝날지 알 수 없으므로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양식삼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출애굽기 12:11에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말씀하셨지요. 허리띠를 띠고 신을 신는 것은 해야 될 일이 있는 것과 바삐 움직여야 될 것을 의미합니다. 즉 진리 안에서 부지런히 말씀을 듣고 부지런히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팡이는 영적으로 믿음을 의미합니다. 연세 든 분들은 지팡이가 있으면 넘어지지 않고 평안하게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받지 않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주신 것입니다. 지팡이를 의지해서 하나님의 뜻을 좇게 하시고 온 이스라엘 자손이 그 지팡이의 능력됨을 보고 하나님을 믿고 따르게 하셨던 것이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의 보혈을 상징하는 어린 양의 피를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름으로 죽음을 피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어린 양의 고기를 불에 구워 먹음으로 죽음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보혈의 피로 구원의 문 안에 있되 부지런히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영생에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아침이 되기 전에 급히 진리의 말씀으로 무장하여 믿음으로 구원에 이를 뿐 아니라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는 복된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200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