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하나님께서 출애굽기 12장을 통하여 제시하신 구원의 길 곧 재앙을 면하고 구원받을 수 있는 유월절 의식에 대하여 증거했습니다. 할례받지 않으면 유월절 의식을 지킬 수 있는 자격이 없으므로 구원받지 못하고 죽임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할례는 생명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것이기에 오늘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할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할례는 하나님 언약의 표징
창세기 17:1-2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세워 너로 심히 번성케 하리라" 하시고, 아브라함이라는 새 이름을 주시며 "이는 내가 너로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함이니라 내가 너로 심히 번성케 하리니 나라들이 네게로 좇아 일어나며 열왕이 네게로 좇아나리라" 언약하셨습니다(창 17:5-6).
아브라함이란 '열국의 아비, 많은 무리의 아비'라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순종하여 하나님 앞에 완전히 행하였기 때문에 약속하신 축복을 받아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또 열국의 아비가 되었고, 아브라함을 통하여 열왕이 나왔습니다. 오늘날 아브라함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기독교 국가가 태어났습니까? 또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 왕들이나 대통령 또는 수상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발자취를 좇는 믿음의 후손들인 것입니다.
창세기 17:7-10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후손들에게도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고 언약하시고 가나안 땅을 영원한 기업으로 주시며 "그런즉 너는 내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약하신 축복이 임하려면 할례를 받아야 하며 만일 할례를 받지 아니한 사람이라면 축복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17:11-14에 "너희는 양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 대대로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혹 너희 자손이 아니요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무론하고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양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면 영원히 지켜야 할 하나님의 규례에 순종하여 할례를 받되 영적인 의미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남자가 태어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하도록 명하신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태아가 모체 자궁 내의 양수 속에서 갇혀 지내다가 모체 밖으로 나와 바깥 공기를 접하게 되면 온도나 평안함 등 모든 환경이 전혀 다르므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포들이 가장 여린 상태로 있다가 칠 일이 지나게 되면 환경에 익숙해지기는 하지만 아직 동작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이때에 할례를 하게 되면 아픔이나 고통이 조금밖에 없고, 여린 살이므로 빨리 아물고 부작용이 없으니 여러 면에서 좋습니다. 그러나 어른은 살이 굳어 단단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그만큼 고통스럽고 좋지 않습니다(창 34:24-25).
이처럼 태어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도록 명하신 것은 만일 기한을 명하지 않으면 게을러질 것이며, 자꾸 미루다 보면 결국 받지도 못하고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자상하고 섬세하신 하나님의 사랑인지요. 하나님께서는 절대 주권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명령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들을 위하여 명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할례를 남자의 성기 끝에 행하도록 명하신 이유는 가장 불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할례를 행하여 양피를 제거하면 질병이 예방되고 냄새도 나지 않으므로 발육에도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요. 이처럼 사람 편에서도 좋고 하나님 편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징을 남길 수 있으니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 것입니다.
그러면 남자에게만 할례를 명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담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도울 수 있는 배필이 없으므로 아담의 갈비뼈를 취하여 여자인 하와를 창조하셨습니다(창 2:20-24). 그리고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하셨지요.
여자는 남자를 돕기 위해서 지음을 받았고 또 한 몸을 이루기 때문에 남자가 할례를 하면 여자 또한 받은 것이 된다는 뜻입니다(창 3:16, 엡 5:22, 28). 이와 같이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육체의 할례를 받아야만 구원에 이를 수 있었고 만일 할례를 받지 못하면 구원받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렘 4:4).
2. 할례의 영적인 의미
로마서 2:28-29을 보면 "대저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라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신령에 있고 의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말씀했습니다. 즉 육체의 할례는 하나의 그림자요, 신약시대에 와서는 실체로서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은 육체의 할례가 아닌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마음 안에 성령을 받으면 진리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주시므로 마음의 할례를 받게 됩니다. 성령께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깨닫게 하시며 죄를 버리고 의를 행하도록 도와주시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할례를 받아 죄를 온전히 버리고 의 가운데 온전히 거하면 곧 성결을 이룬 것이요, 이런 사람은 죄를 지을 리도 없고 마음에서 악취가 날 리도 없으니 온전한 마음의 할례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구약시대에 육체의 할례를 받은 사람들이 유월절 의식을 지켰던 것처럼 성령받은 사람들은 성찬예식에 참여하여 주님의 살을 먹고 주님의 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요 6:53). 그러나 죄를 짓고 아직 회개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성찬예식에 참여하여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실 수가 없으므로 고린도전서 11:29-30에 "주의 몸을 분변치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이러므로 너희 중에 약한 자와 병든 자가 많고 잠자는 자도 적지 아니하니" 말씀하고 있지요.
여기서 주의 몸을 먹고 마신다는 것은 성례전에 참여하여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자신을 돌아보아 마음이 꺼림칙한데도 성례전에 참여하여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신다면 질병이나 시험 환난이 틈탈 수 있으므로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합한 심령이 되어 성찬예식에 참여해야 합니다.
교단에 따라서는 물세례를 받은 사람만이 성찬예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를 구세주로 믿으면 성령을 선물로 주신다고 했고, 요한복음 1:12에는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말씀했으니 성령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물세례를 받는 것보다 예수를 믿고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를 얻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요. 물세례를 받지 않았어도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받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를 얻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물세례를 받지 않았어도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성령 세례를 받고 자신의 죄를 회개한 깨끗한 심령이라면 성찬예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3. 모세의 할례와 구원
출애굽기 4:24-26을 보면 "여호와께서 길의 숙소에서 모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시는지라 십보라가 차돌을 취하여 그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지며 가로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여호와께서 모세를 놓으시니라 그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를 인함이었더라" 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출애굽 지도자로 부름을 받았지만 아직 할례를 받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모세가 태어날 때에 남자 아이는 모두 죽였기 때문에 할례받을 상황이 못되었고, 하숫가에 버려졌다가 애굽에서 공주의 아들로서 자라났으니 할례를 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니 모세가 출애굽의 지도자로 부름을 받았다 해도 할례를 받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으므로 하나님의 사자가 그를 죽이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모세의 아내 십보라는 차돌을 취하여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졌습니다. 돌에는 생명이 있는 돌과 생명이 없는 돌이 있는데 생명이 없는 돌은 표면을 깨끗이 닦으면 병균이 자랄 수 없기 때문에 차돌을 취하여 할례를 행했던 것입니다. 십보라는 슬기로운 여인이었으므로 할례를 받지 않아 죽임을 당하게 된 것을 알고 재빨리 차돌을 취하여 할례를 행한 것이지요.
모세는 스스로 할례를 행했는데 두 아들과 남편이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십보라의 마음이 얼마나 쓰리고 아프겠습니까? 십보라는 고운 마음씨의 여인이었으므로 모세가 할례를 행한 모습을 보니 더욱 사랑스럽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십보라는 모세에게 "당신은 참으로 나의 피 남편이로다" 고백하며 피 흘린 남편에게 존경어를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는 모세 오경 중의 하나로서 모세가 기록했는데 "그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를 인함이었더라"고 할례의 중요성에 대해 부연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명하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하나님과 상관이 없습니다. 할례를 받지 않으면 사명을 감당하기는커녕 구원에 이르지 못하고 열 재앙을 면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강권적으로 할례를 받도록 역사하신 것입니다. 오늘날도 할례를 받아야 구원에 이를 수 있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데 이는 마음의 할례입니다. 즉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마음의 가죽을 벗겨야 하는 것이요, 성결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할례를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로서 빛 가운데 살아감으로 온전한 구원에 이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