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재앙을 면하고 구원을 받으려면 하나님께서 명하신 구원의 길, 곧 유월절 의식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할례받지 않으면 유월절 의식을 지킬 수 있는 자격이 없으므로 구원받지 못하고 죽임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할례는 생명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것이므로 오늘은 구약시대의 할례와 유월절이 오늘날의 성찬예식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할례와 유월절의 연관성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이 하늘의 뭇별과 같이 창대케 해 주리라" 언약하시며, "나라들이 네게로 좇아 일어나며 열왕이 네게로 좇아나리라" 축복해 주셨습니다(창 15:5, 17:6).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이라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이루어짐으로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었습니다.
창세기 17:14을 보면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양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 말씀하시며 언약의 표징으로 할례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만일 순종하지 않으면 하나님과 끊어져서 구원받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17:9을 통하여 "너는 내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그 당시 할례 받지 않은 사람은 유월절 예식에 참여할 자격도 주어지지 않았으므로 출애굽기 12:43-49을 보면 "유월절 규례가 이러하니라 …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은 후에야 가까이하여 지킬지니 곧 그는 본토인과 같이 될 것이나 할례받지 못한 자는 먹지 못할 것이니라 본토인에게나 너희 중에 우거한 이방인에게나 이 법이 동일하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유월절이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애굽에 열 재앙을 내리셨는데 그 중에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재앙을 내리시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재앙을 면할 수 있도록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출애굽기 12:1-4에 기록된 유월절 의식으로서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에 바르고 문밖에 나오지 말고 집 안에서 어린 양의 고기를 먹는 것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그 피로 죄사함을 받고 인자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유월절 의식은 구원을 받기 위한 순간의 사건이었습니다. 이는 유월절 의식에 참여했다고 해서 영원한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영원한 구원을 받았다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가나안 땅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구약시대의 유월절 의식은 행위적인 구원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마음이 깨끗해서도 온전해서도 아니요, 단지 하나님께로부터 보호를 받는 선민이기 때문에 할례를 받고 매번 유월절 의식에 참여하면 구원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신약시대인 오늘날은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 구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잠 4:23, 롬 10:10).
구약시대는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그 당시 고비를 넘기는 것뿐이었지만 신약시대는 마음의 할례를 받아 생명의 근원인 마음을 지켜야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그 당시만 재앙을 면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면하기 위하여 수시로 마음의 할례를 받아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구약시대에 행해진 육신의 할례는 한 번으로 끝나지만 마음의 할례는 계속적으로 해 가야 합니다. 육신에 할례를 행하면 질병이 예방되고 냄새도 나지 않으므로 사람에게 유익이 되듯이 마음의 할례를 행하면 죄를 지을 리 없고 마음에서 악취가 날 리도 없으니(마 15:18-19) 결국은 성결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성령을 받았다고 그 즉시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 40년의 연단의 과정이 필요했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성령을 받으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의 할례를 행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신앙생활입니다.
마음이 온전히 진리로 채워져 성결되면 온전한 할례를 받은 것이요, 온전한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5:7에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 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는 말씀대로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한 사람은 옛 구습을 버리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야 합니다.
유월절 양은 십자가를 지시고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출애굽기 12장을 보면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로 구원받았습니다. 어린 양을 잡아 아침이 되기 전까지 다 먹으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오늘날 구약의 모든 행위적인 것들은 내어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나감으로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골로새서 2:11을 보면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적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구약시대는 손으로 할례를 행했지만 신약시대에 와서는 마음의 할례이므로 육적인 몸을 벗는 것이 됩니다. 즉 육체의 일, 육신의 일 등 마음에 추하고 더러운 육적인 때를 벗는 것으로 곧 그리스도의 할례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사도행전 7:51에는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가 항상 성령을 거스려 너희 조상과 같이 너희도 하는도다"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귀로 듣고 마음에 양식을 삼을 수가 있으므로 우리가 성령의 소욕을 좇게 되면 자연히 마음과 귀에 할례를 하게 되는데, 목이 곧고 교만한 사람은 항상 성령을 거슬러 세상 법도인 육체의 소욕을 좇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약시대에 출애굽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것을 깨달아 기필코 마음의 할례를 행하여 구원에 이르러야 하겠습니다.
2. 할례와 유월절, 성찬예식과의 연관성
고린도전서 11:23-26을 보면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하였습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잘 잊어버리므로 매년 생일을 기념하여 망각하지 않듯이 하나님께서는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주의 죽으심을 기억하도록 성례전을 마련하시고 영원히 지키며 전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지금부터 약 2천 년 전에 주님께서는 멸망의 길로 가는 우리의 죄를 대신 져 주시기 위해 양손, 양발에 못 박히시고 옆구리를 창으로 찔리셔서 물과 피를 다 쏟으시기까지 고난을 당하시며 죽으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에 감복하여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며, 왜 주님이 이렇게 피를 흘리셔야 했는가를 되새겨서 하나님의 뜻을 좇아야 합니다.
요한복음 6:53에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말씀했으니 진리의 말씀을 먹고 소화시킴으로 죄악된 모습을 벗고 성결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그러나 진리 안에 살지 아니하면 그 안에 생명이 없으니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진리의 말씀을 양식 삼으면서 계속하여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 온전한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구약시대는 할례받은 사람이라야 유월절 의식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유월절은 구원의 표시가 되며 이스라엘 선민들을 장자의 재앙으로부터 지켜 주시고 출애굽할 수 있게 해 주신 구원의 예식인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성찬예식과 결부되는데 애굽 곧 세상에서 멸망의 길로 가고 있던 우리가 어린 양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출애굽하여 구원에 이르게 되니 하나님의 백성으로 환원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받은 사람은 성찬예식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온전한 할례, 즉 영원한 구원을 받는 사람만이 유월절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원히 구원받기 위하여 가나안 땅을 향해 광야를 행진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유월절은 출애굽하기 위한, 장자의 재앙을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인 구원이요, 온전히 구원에 이르기까지, 즉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았어도 마음에 할례를 해 가지 않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1:27 이하에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치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가 있느니라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주의 몸을 분변치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이러므로 너희 중에 약한 자와 병든 자가 많고 잠자는 자도 적지 아니하니" 말씀하신 대로 자신을 돌아보아 죄가 없는 깨끗한 중심으로 성례전에 참여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씀을 통해 할례가 유월절과 연관이 되고 유월절은 성찬예식과 연관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셔야 생명이 있고 구원에 이를 수 있으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새로운 피조물이 되고, 계속하여 마음을 할례해 나감으로 온전한 구원에 이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7-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