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15과 가상 칠언(2)

읽을말씀 : 요 19:26-28, 마 27:46
외울말씀 : 마 27:46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채 남기신 일곱 마디의 가상칠언(架上七言) 중에서 오늘은 제3, 4, 5언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제3언 :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
   
   두 행악자와 함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는 모친 마리아와 사랑하는 제자 요한이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마리아에게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말씀하시고, 요한에게는 보라 네 어머니라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가상칠언 중 제3언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육적으로는 자신이 잉태하여 낳은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 가고 있으므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마리아를 위로하기 위함이요, 영적으로는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형제자매요, 모친이라는 사실을 온 인류에게 공포하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를 향해 어머니라 부르지 아니하고 여자라고 부르셨는데 이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분이시요,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니(빌 2:6) 어머니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동정녀 마리아는 단지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기 위해 몸을 빌려 준 것뿐이요, 성령으로 잉태된 예수님을 낳았을 뿐입니다(마 1:18).
   마태복음 12:50에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에게 요한을 지칭하여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는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시며 마리아를 어머니처럼 섬겨야 할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게 되면 믿음이 자랄수록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이 넘쳐나고 하늘에 시민권이 있다는 영적인 소속감이 분명해집니다(빌 3:20). 예전에는 핏줄의 형제가 더 사랑스럽고 좋았으나 차츰 믿음의 형제가 사랑스러워지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한 형제요, 자매라는 사실을 깨달아 믿음의 형제들을 더욱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제4언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마태복음 27:46을 보면 "제 구시 즈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질러 가라사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말씀했습니다. 혹자는 이를 오해하여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처형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십자가를 지심으로 원수 마귀를 멸하고 우리 인생을 구원해 주시기 위함이요,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좇아 죽기까지 순종하며 자기를 희생한 분이시니 십자가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하나님을 원망할 리가 없습니다. 그러면 제4언의 영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버리시되 피조물의 손에 의해 조롱거리가 되고 십자가에 못박히시도록 철저하게 버리셨습니다. 이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이며 감당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무지한 인생들은 이를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우칠 수 있도록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면서 크게 소리질렀던 것입니다.
   그 당시 예수님께서는 밤새 먹지도 주무시지도 못하시면서 이리저리 끌려 다니시고 온갖 고통과 조롱을 당하셨습니다. 커다란 나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고,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피 흘리셨으며 사막의 뜨거운 햇볕 아래 십자가에 매달려 물과 피를 다 쏟으셨으니 아무 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큰 소리로 말씀하신 것은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흠도 점도 없는 예수 그리스도를 그처럼 철저하게 버리셨다는 사실을 알려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철저하게 버림 받고 인생들을 위해 죽어 가는데도 수많은 인생들이 어둠 가운데서 세상과 짝하여 살며 생명의 길로 나오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탄식하신 것입니다.
   
   제5언 : 내가 목마르다
   
   요한복음 19:28-29을 보면 "이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룬 줄 아시고 성경으로 응하게 하려 하사 가라사대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머금은 해융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내가 목마르다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편 69:21에 "저희가 쓸개를 나의 식물로 주며 갈할 때에 초로 마시웠사오니" 말씀하셨는데 이를 응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성경을 기록한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감동함을 받아서, 또한 영안이 열려서 환상 가운데 앞일을 기록하였는데 이 말씀을 기록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장면을 보았던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사막의 뜨거운 햇볕 아래서 수시간 십자가에 매달려 피를 흘리시므로 실제로 심한 갈증을 느끼셨습니다. 십자가의 처형은 가장 혹독한 처형 방법으로서 칼로 목 베임을 당해 짧은 순간에 피 흘리고 죽는 것보다 훨씬 견디기 어려운 것이지요. 이렇듯 육신을 입은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참기 힘든 고통과 갈증을 느끼셨으나 예수님께서 내가 목마르다 말씀하신 것은 단순히 육적인 목마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요, 영적인 참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피를 흘리므로 목이 마르니 내 목을 축이기 위하여 내 피 값을 찾아 달라 간절히 외치신 것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말미암아 죄사함을 받고 구원에 이르게 된 하나님의 자녀들은 지금도 우리를 향하여 내가 목마르다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마음으로 듣고 주님의 피 값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피 값을 찾을 수 있을까요?
   먼저는, 예수님을 알지 못해 어둠에 있는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지옥으로 가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으니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며 전도받아 구원에 이를 때마다 크게 기뻐하시고 하늘나라 상급으로 갚아 주십니다. 둘째는, 하나님께 드리는 각종 예물로 분야 분야에 하나님의 일이 추진됨으로 인해 많은 영혼이 구원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니 각종 예물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면 이 또한 주님의 피 값을 찾는 길이 됩니다. 셋째는, 우리가 불같이 기도함으로 위로부터 능력을 힘입어야 영혼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할 수 있으며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니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 주님의 피 값을 찾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가상칠언 제3, 4, 5언의 영적인 의미를 잘 깨닫고 오직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많은 영혼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복된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8-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