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왕 아합은 시돈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왕비로 맞아 바알을 숭배하며 아세라 목상을 만드는 등 선왕(先王)들보다 더욱 악을 행했습니다(왕상 16:30). 그 영향으로 백성들이 하나님을 멀리하며 우상을 숭배하게 만들었지요. 하나님의 진노로 이스라엘에 3년 반 동안 극심한 가뭄이 올 것이라고 엘리야가 아합 왕에게 전하지만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전한 선지자를 잡아 죽이려고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참 신임을 나타내기 위해 엘리야는 갈멜 산에서 바알 선지자 450인과 아세라 선지자 400인과 겨루어 불의 응답을 끌어내렸고, 3년 반 동안 오지 않던 비를 내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했습니다.
1. 엘리야의 믿음
엘리야는 과연 어떠한 믿음을 소유하였기에 불의 응답을 받을 수 있었으며 3년 반의 가뭄이 그치고 큰 비를 내리게 할 수 있었을까요?
1) 무조건 순종하는 믿음을 지녔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시킨 모세는 하나님께서 애굽 왕 바로에게 가라고 할 때 처음에는 머뭇거리며 즉시 순종하지 못했고, 사무엘 선지자도 다윗에게 기름 부으라 할 때 사울을 두려워하여 즉시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3년이나 자기를 죽이려고 찾아다니던 아합 왕에게 가라고 할 때 무조건 순종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을 내보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말씀이라면 무조건 믿음을 가지고 순종하는 사람이었기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기뻐하시고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나타냈던 것입니다.
2) 하나님께 보장받는 믿음을 소유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오직 순종했던 엘리야를 하나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고 동행해 주심으로 그의 말에 보장해 주셨습니다. 엘리야가 가뭄을 예언하니 3년 반 동안 비가 오지 않았고, 불의 응답을 끌어내려 하나님이 참 신임을 알렸습니다. 또한 죽은 사람을 살리며 큰 비가 내릴 것을 예언하자 그대로 되었습니다. 마침내 산 채로 하늘로 올라갔지요(왕상 17:22, 18:38, 왕하 2:11).
3) 표적이 따르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우주 만물을 감찰하시며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곳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살아 계신 역사를 나타내십니다. 마가복음 16:20을 보면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거하시니라"했습니다. 이처럼 표적이 따르려면 믿음의 행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여 인정과 보장을 받아야 합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의 행함이 있었기에 표적이 따르고 기도의 응답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2. 엘리야의 행함
그러면 엘리야의 행함이 어떠하였기에 3년 반의 가뭄이 끝나고 큰 비가 내리는 하나님의 크신 역사를 체험할 수 있었을까요?
1) 담대하게 가뭄을 예언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인정받을 만한 믿음이 있고 순종하여 사명을 감당하였기에 엘리야는 담대하게 가뭄을 예언했습니다. 열왕기상 17:1에 엘리야는 담대하게 "나의 섬기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년 동안 우로가 있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지요. 즉 아모스 3:7에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는 말씀대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뭄을 예언한 엘리야가 아합 왕으로부터 위협받을 줄 아셨기에 그릿 시냇가에 숨게 하시고 까마귀를 통해 떡과 고기를 가져다주어 살게 하셨습니다. 얼마 후 비가 오지 않아 그릿 시내가 마르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사르밧으로 보내 한 과부를 통해 공궤받게 하셨습니다.
2) 죽은 자를 살리는 믿음을 지녔습니다
어느 날 사르밧 과부의 아들이 병들어 증세가 심히 중하다가 숨이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엘리야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컨대 이 아이의 혼으로 그 몸에 돌아오게 하옵소서"(왕상 17:21) 부르짖어 기도하였지요. 이러한 엘리야의 소리를 여호와께서 들으심으로 그 아이의 혼이 몸으로 돌아오고 살아나니 엘리야가 하나님의 사람이요, 엘리야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알게 되었습니다.
3) 죽음을 무릅쓰고 순종했습니다
엘리야가 가뭄을 예언한 후 많은 날이 지나서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너는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왕상 18:1)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아합 왕은 엘리야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엘리야를 잡으려고 이웃 나라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찾지 못하고 약 3년 반이 지나고 있을 때였지요. 그러니 엘리야는 아합 왕 앞에 나타나면 죽임당할 상황이었는데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담대하게 그 앞에 섰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바알의 선지자 사백오십 인과 아세라의 선지자 사백 인을 갈멜 산으로 모아 내게로 나오게 하소서" 하며 우상을 숭배하는 선지자들과 단신으로 대결할 것을 선포하였지요.
4) 오직 믿음으로 행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을 섬겼으므로 재앙이 임한 줄을 아는 엘리야는 우상을 멸하고자 바알의 선지자 사백오십 인과 대결하면서 제물 위에 불로 응답하는 신, 그가 바로 하나님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리고는 바알의 선지자들에게 "너희가 먼저 한 송아지를 잡고 불을 놓지 말고 너희 신을 부르라" 하였지만 그들이 아무리 바알을 불러도 응답이 없는 것을 보고 엘리야는 그들을 조롱했습니다. 결국 저녁 때까지 아무 응답이 없자 엘리야는 단을 쌓은 후 번제물 위에 물을 붓게 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내게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으로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저희의 마음으로 돌이키게 하시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왕상 18:37) 그러자 여호와의 불이 내려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웠고 또 도랑의 물을 핥았습니다. 모든 백성이 이것을 보고 엎드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라고 고백하며 회개하였습니다. 이는 엘리야가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치 않으며 믿고 구한 것은 받은 줄 믿었기 때문입니다(막 11:24).
5) 가장 귀한 것을 드렸습니다
살아 계셔서 응답해 주실 것을 믿은 엘리야는 하나님께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제단을 쌓았습니다. 3년 반 동안 가뭄이 계속되었으므로 가장 귀한 것은 물인데, 엘리야는 그 귀한 물을 통 넷에 세 번씩이나 제단에 바치는(왕상 18:33-34) 믿음을 내 보여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렸지요. 하나님께서는 즐겨내는 사람을 사랑하시기 때문에(고후 9:7)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며 엘리야에게 불의 응답을 주신 것입니다.
6) 간절히 중심 바쳐 기도하였습니다
불의 응답으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나타내고 우상을 섬기던 이스라엘 백성을 회개시켜 바알 선지자들을 잡아 기손 시내에서 죽이게 한 엘리야는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왕상 18:1)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 아합 왕에게 "큰 비의 소리가 있나이다"(왕상 18:41) 말하고 갈멜 산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갈멜 산에 올라간 엘리야는 응답받기 위해 얼굴이 무릎 사이에 들어갈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되 하나님께로부터 응답을 받을 때까지 쉬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사환에게 바다 편을 바라보게 하였고 바다에서 사람의 손 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날 때까지 무려 일곱 번을 기도하였으니 능히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하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가 되어 하늘로부터 비가 쏟아졌던 것입니다.
7) 긍정적 입술로 시인하였습니다
살아 역사하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굳게 믿었던 엘리야는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할 때 불로 응답하겠다고 미리 약속된 하나님의 말씀이 없었는데도 입술로 "불로 역사하실 하나님"을 시인하였습니다. 비를 내리게 할 때에도 아합 왕에게 큰 비의 소리가 있으니 피하라 하며 먼저 입술로 시인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손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날 때에 "비에 막히지 아니하도록 마차를 갖추고 내려가소서"라고 하여 눈에 보이지 않으나 입술로 시인하는 믿음을 가졌고(히 11:1)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대로 역사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을 내보이면 능치 못할 일이 없습니다. 엘리야처럼 범사에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고 간절히 기도하여 소원하는 것마다 응답받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8-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