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33과 천국 잔치에 초청받은 사람들

읽을말씀 : 눅 14:16~24
외울말씀 : 눅 14:21

1. 천국 잔치 비유
   
   한 동네에 사는 어떤 사람이 "몇 월 며칠 몇 시에 큰 잔치를 베풀고자 하오니 오셔서 즐기시기 바랍니다." 하는 초청장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한두 주일 전 초대장을 받았는데 가부간 말이 없다가 잔치 당일에 변명을 늘어 놓으며 참석할 수 없다고 한다면 초대한 사람의 마음은 어떠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런 비유를 들어 천국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배설하고 청한 손님들에게 종을 보내어 "오소서 모든 것이 준비되었나이다" 하며 잔치에 오도록 권했습니다. 그런데 밭을 사러 가야 한다, 소 다섯 겨리를 시험하러 가야 한다, 장가든 지 얼마 안 되었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잔치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지요(눅 14장).
   초청한 손님들을 위하여 막대한 비용과 온갖 정성을 들인 잔치에 그런 이유로 못 온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노한 주인은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사람들, 병신들, 소경들,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고 종들을 보내며, 길과 산울가로 나가서 사람들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집을 채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명하노니 전에 청하였던 그 사람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 하지요.
   그러면 예수님은 잔치 비유를 통해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것일까요? 여기서 잔치를 베푼 주인은 주님이고 장소는 교회로 예수님은 교회를 훌륭한 연회장으로 만드셨습니다. 하늘나라의 기름진 말씀으로 진수성찬을 차리고 주의 종들로 하여금 세상 사람들을 데려오게 하셨지요.
   우리가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잔치에 초대받아 진수성찬을 맛있게 먹는 것과 같습니다. 초청에 응하지 않은 사람은 잔치를 맛볼 수 없고 천국을 소유하지 못하지만, 초청에 응하여 잔치에 참석하면 천국을 소유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천국 잔치에 초청받고 참석한 사람들로서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영생을 소유하고 영육 간에 강건함을 입어 열심히 천국을 침노하게 되지요(요 6:54).
   
   2. 초청에 응하지 않은 사람들
   
   이스라엘에서는 보통 잔칫날이 이르기 오래전에 초청장을 보내고 준비를 마치면 종을 보내 청한 손님들을 데려오는 풍습이 있습니다. 밭을 사고 소를 사며 결혼하는 것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므로 얼마든지 초청에 사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주인이 준비를 다한 후에 못 온다고 통보했던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의 지위와 명예, 물질과 안락 등으로 배부른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화 있을진저 너희 부요한 자여 너희는 너희의 위로를 이미 받았도다 화 있을진저 너희 이제 배부른 자여 너희는 주리리로다 화 있을진저 너희 이제 웃는 자여 너희가 애통하며 울리로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다"고 경고하셨습니다(눅 6:24~26).
   세상의 지위와 명예, 물질과 향락으로 배부르며 웃고 칭찬받는 자들은 세상 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위로와 말씀을 듣지 않습니다. 그러니 천국을 소유할 수 없고 영생을 얻을 수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지요.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다고 했습니다(약 4:14).
   그래서 세계 각처에 주의 종을 보내 교회를 세우고, 천국 잔칫상을 배설하여 지금도 초청장을 띄우고 있지요. 이 초대에 응하면 영생을 얻고 천국을 소유하는 놀라운 축복을 얻는데도 썩어질 것으로 채우려는 부요한 자들은 어리석게도 초청에 응하지 않습니다.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 19:23, 24)는 말씀대로이지요.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을 보면 가난한 자, 병신, 소경, 저는 자 등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무식하고 버림받고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육적으로는 부족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들이며 도리어 천국 잔치에 초청받은 복된 사람들이지요.
   자녀를 키워 보면 병들고 못난 자녀일수록 부모를 더 필요로 하고 매달리지만 부요하고 출세한 자녀는 부모에게 기대지 않습니다. 외지에 나간 자녀도 평안할 때는 소식이 없다가 고달프면 하소연의 소식을 띄웁니다. 이같이 하나님 앞에 나오는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가난하고 병들고 답답하며 곤고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하는 심정으로 나옵니다. 즉 자신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바로 알 때 비로소 하나님과의 관계가 형성되지요.
   
   3. 천국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
   
   마태복음 5:3~10을 보면 잃어버린 하나님 자녀의 자리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가 복음을 들고 어떤 사람들에게 찾아가야 할지 말씀해 줍니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인생의 낭패를 겪고 자아가 완전히 깨진 상태이므로 복음을 전하면 쉽게 받아들입니다. 애통하는 사람은 위로가 필요하므로 하나님의 위로가 담긴 복음을 전하면 잘 수용합니다. 온유한 사람은 복음을 들으면 기뻐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세상을 바르게 살려고 애쓰기 때문에 복음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인생의 푯대를 찾고자 하기 때문에 복음을 좋아합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청렴하게 살고자 하므로 복음을 듣고 기뻐하며, 화평케 하는 사람은 어느 곳에 가더라도 부정과 미움을 쫓아내고 화평과 사랑을 심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면 잘 받아들입니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사람은 의를 행함으로 고통당하기 때문에 복음을 들고 찾아가면 곧 받아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같이 마음이 비어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해야 하지요.
   
   4. 천국 잔치에 초청하는 이유
   
   누가복음 4:18, 19을 보면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천국 잔치를 배설하고 많은 사람을 초청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가난한 사람에게 복된 소식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갈라디아서 3:13, 14을 보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신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했습니다. 하나님의 벗이라 불리며 물질적으로도 거부였던 아브라함의 복을 우리에게 주셔서 영적 승리뿐 아니라 물질의 축복도 주시겠다는 뜻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기쁜 소식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주의 말씀에 순종하면 가난과 물질적인 궁핍으로부터 해방되지요.
   
   둘째, 포로 된 사람에게 자유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죄의 노예가 되어 헤어 나오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슥 4:6) 말씀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만이 모든 포로 된 상태에서 자유하게 하실 수 있지요.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을 생명으로 풍성하게 하시기 때문에 천국 잔치에 참석하여 진리로 자유함을 얻는 것입니다.
   
   셋째,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주님을 영접하지 않고 죽으면 영혼은 천국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지옥으로 끌려가 끝없는 절망과 고통 속에 떨어질 것입니다. 이는 차라리 나지 않은 것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천국 잔치는 영적으로 눈먼 사람에게 눈을 뜨게 하여 천국을 바라보게 해 줍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천국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마다 부활의 소망과 천국의 소망을 볼 수 있는 영안이 열리게 되지요(요 3:16).
   
   넷째,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기 위함입니다.
   은혜의 해란 이스라엘에서 50년마다 지키는 희년, 곧 노예로 팔려간 가족이나 친지 혹은 빚으로 넘어갔던 땅 등 모든 잃은 것을 회복시켜 주는 때를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첫 사람 아담이 원수 마귀에 넘겨준 모든 것을 우리에게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회복할 수 있는 복음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에 아직도 주님의 초청에 응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천국 잔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쉼 없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무리 성대한 세상의 잔치도 주님이 생명의 양식으로 식탁을 마련해 주신 천국 잔치와 비교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천국 잔치에 초청받은 여러분은 행복하게 예배드리며 하나님의 자녀 된 권세와 축복을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2008-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