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한의 아들 시몬아
본문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는 장면입니다. 요한복음 11:25에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께서는 실제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제자 시몬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물으셨습니다. 이는 주님이 시몬에게 질문하신 것이지만 모든 교회의 주의 종과 일꾼들에게도 말씀하신 것입니다. 요한복음 1:42에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게바는 번역하면 베드로라)" 말씀하셨으니 시몬은 히브리어로 게바요, 헬라어로는 베드로입니다. 또한 마태복음 16:13~19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으시니 시몬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답변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축복하셨으니 베드로는 영적으로 "반석"이라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0:4에는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하여 반석이 그리스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몬은 베드로요, 베드로는 반석이며 반석은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의 아들 시몬아"라고 부르신 것은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믿음의 반석 위에 선 모든 사람들, 곧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많은 주의 종들과 일꾼들에게 물으신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께서 이처럼 시몬을 부르셨을까요?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 중 수제자였으므로 예수님 당시부터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의 모든 종들을 대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질문을 듣고 담대히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대답하였지요.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베드로처럼 담대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에게 세 번씩이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셨습니다. 혹자는 베드로가 전에 주를 세 번 모른다고 부인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경고라고 말하지만 사랑의 주님께서는 이미 회개하고 돌이킨 일로 상대의 마음을 찌르시지 않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물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가복음 12:30에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은 영 혼 육으로 되어 있어 참된 주인은 영혼이며 육은 영혼이 거하는 장막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육을 낳아 준 부모보다 영혼을 낳아 준 하나님을 더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계명을 지키고 죄를 미워하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5:3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고, 잠언 8:13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여 주님께서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물으실 때에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3.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예수님께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질문하시자 베드로는 사랑을 고백하였고 예수님께서는 다시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부탁하셨습니다. 여기서 어린 양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혹자는 하나님께서 성도를 양이라고 표현하셨으니 어린 양은 초신자를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인데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린 양은 예수님을 의미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29을 보면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레위기에는 어린 양을 제물로 드리는 장면이 곳곳에 나오는데 어린 양은 화목제물로 오시는 예수님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12:1~11에도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어린 양을 취하여 불에 구워 먹으라는 말씀이 있는데 어린 양은 예수님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6:51을 보면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라" 말씀했고, 요한복음 6:53, 54에는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린 양을 먹는다는 것은 인자의 살을 먹고 인자의 피를 마신다는 것입니다. 인자의 살을 먹는다는 것은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한다는 것이요, 인자의 피를 마신다는 것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어린 양을 먹이라" 부탁하신 것은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라는 의미입니다. 복음을 곳곳에 전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인자의 살을 먹고 그 피를 마심으로 영생을 소유하도록 인도해야 할 것을 깨우쳐 주신 것이지요.
4. 내 양을 치라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한다고 대답하는 시몬 베드로에게 "내 양을 치라"고 두 번째로 부탁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여 기도하며 죄를 싸워 버리고 계명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일꾼이 되는데 이때 주님께서는 "내 양을 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양은 누구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베드로전서 5:2, 3을 보면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말씀하셨습니다. 즉 양이란 하나님의 자녀 된 성도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내 양을 치라"는 말씀은 성도들을 열심히 심방하고 말씀을 가르쳐 주고 기도하여 진리 가운데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라는 뜻입니다.
베드로나 그 외의 예수님의 제자들이 복음을 전할 때에는 교회라는 특정한 건물이나 양 떼가 없었으므로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해서 교회를 세우고 양 떼를 만들어 갔습니다. 오늘날은 하나님의 종들이 교회를 세워 양 무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면서 정성껏 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이 목회활동을 하는 주의 종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 장로, 집사, 교사 등의 직분을 받아 양 무리를 치는 사람들도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함으로 영혼을 사랑하며 넘어진 양 떼를 일으켜 주고 치료해 주는 등 바른 길로 인도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열심과 의욕을 가지고 성령 충만한 가운데 최선을 다하며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양을 치는 것입니다.
5. 내 양을 먹이라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질문하시자 시몬 베드로는 근심하여 "주여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고백을 들으시고 "내 양을 먹이라" 부탁하십니다.
베드로가 근심한 것은 어떤 악한 마음이나 서운한 마음이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했고 중심에서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이 아시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양을 먹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양을 치는 일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병들고 상한 양을 치료해 주어 튼튼한 양으로 만들고, 길 잃은 양을 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것입니다. 또한 진리 안에서 바로 서지 못하고 당을 짓고 시기 질투를 일삼는 등 목자를 시험하는 양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힘입어 생명의 양식을 먹임으로 순한 양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사람의 지혜와 지식으로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로는 넉넉히 감당할 줄 믿고 불같은 기도를 하며 시험 환난이 와도 기뻐하고 감사하며 양 무리를 인도한다면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심으로 큰 부흥과 함께 하나님을 사랑하는 순하고 튼튼한 양으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면 양을 먹일 수 있는 능력이 하늘로부터 임하게 됩니다. 생명의 양식으로 양을 열심히 먹이면 성장하여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화를 받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도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으니 우리도 더욱 겸손과 섬김으로 양을 먹이는 착하고 충성된 일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00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