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영적 믿음을 소유한 의인이 되면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크게 이루어 영광 돌릴 뿐 아니라 무엇이든지 구하는 대로 응답을 받으며 만사형통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런데 열심히 기도하며 충성한다 하지만 축복을 받지 못하고 시험과 환난, 질병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믿음이 있다면 당연히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 하고 축복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육신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1. 하나님과 원수 된 육신의 생각은 깨뜨려야
육신이란 몸과 결합된 죄성으로 아직 행위로 나타내지 않았지만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비진리를 말합니다. 이 마음에 있는 비진리가 생각을 통해 나오는 것이 바로 육신의 생각입니다. 로마서 8장 6~7절에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했습니다.
그러면 육신의 생각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생각에는 하나님의 법인 진리대로 행하게 하는 영의 생각과 그러지 못하게 하는 육신의 생각이 있습니다(롬 8:6).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진리와 비진리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영의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육신의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미운 사람을 볼 때 그냥 감정에 따라 미워하는 육신의 생각이 있는가 하면, 하나님께서 원수도 사랑하라 하셨으니 미워하지 말고 사랑해야지 하는 영의 생각이 있다는 것입니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하나님과 원수이므로 믿음의 성장을 방해하며 하나님을 대적합니다. 만일 육신의 생각을 좇으면 하나님과 멀어지고 세상으로 빠지며 시험 환난을 당합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운 것 중에서 하나님 뜻에 어긋나고 믿음 생활을 방해하는 생각이라면 육신의 생각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육신의 생각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기 의'입니다. '자기 의'란 쉽게 말하면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사람은 태어나서 부모, 스승, 친구 등 여러 사람을 통해 많은 것을 듣고 배웁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의인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롬 3:10) 아무리 훌륭한 부모나 스승으로부터 배운다 할지라도 진리대로만 가르침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 뜻에 위배되는 비진리를 더 많이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은 선 자체이므로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다르고, 사람의 의와 하나님의 의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는 선으로 악을 이기라, 미운 자가 오 리를 가자고 하면 십 리를 동행해 주고, 속옷을 달라고 하면 겉옷도 주라고 하십니다. 섬기는 자가 큰 자라 하시고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이 결국 이기는 것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옳다고 하는 의는 다릅니다. 원수는 갚아야 하며 악은 끝까지 대항하여 이겨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또 그렇게 행하는 사람들을 의인이라 부릅니다.
빌립보서 3장 7절 이하를 보면 사도 바울이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고백합니다.
그는 길리기아의 수도 다소에서 태어나면서부터 당시 세계를 지배한 로마 시민권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베냐민 지파의 정통 바리새인에 속한 그는 당대 최고의 교법사인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았습니다(행 22:3). 철저한 유대교도로서 기독교 박해에 앞장섰으며 다메섹, 즉 지금의 다마스쿠스에 있는 그리스도인들까지도 체포하고자 그곳으로 가던 중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이 만남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가 진정한 구세주임을 알았습니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지식과 교양, 사회적 지위를 모두 버리고 주를 좇았습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자기에게 유익하던 모든 것을 해로 여긴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영원한 생명과 행복이 있고 모든 지식의 근본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배우는 모든 학문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부수적인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인간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고상한 지식임을 깨우쳤기에 곳곳에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진정 가치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2. 육신의 생각으로 하나님께 불순종한 사울 왕
육신의 생각을 동원하여 하나님과 원수가 된 대표적인 인물로 사울 왕을 들 수 있습니다. 사울 왕은 사사들이 다스리던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선지자 사무엘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아 40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하였습니다. 그는 왕이 되기 전 겸손한 사람이었으나 왕이 된 후 점차 교만해졌지요.
한 예로, 블레셋과 전투를 하려고 대치한 상황에서 제사장 사무엘이 정한 기한에 오지 않아 백성이 흩어지자, 제사장만이 드릴 수 있는 번제를 임의로 드려 하나님 뜻을 거스르고 말았습니다. 이를 사무엘이 책망하자 회개는커녕 변명하기에 급급했지요. 또 하나님께서 "아말렉을 진멸하라" 하셨을 때에도 그는 순종하지 않고 적국의 왕과 가축 중에 좋은 것은 멸하지 않고 끌고 왔습니다. 육신의 생각이 틈타니 하나님 말씀보다 자신의 생각을 앞세운 것입니다.
결국 사울 왕은 하나님께 버림받아 악신으로 인해 고통당하였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운 다윗을 죽이려고 쫓아다녔습니다. 하나님께서 수차례 돌이킬 기회를 주셨지만 그는 끝내 육신의 생각을 버리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거듭 불순종하여 사망의 길로 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3.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케 하려면
하나님과 원수 된 육신의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의를 이루려면 모든 이론과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케 해야 합니다(고후 10:5). 그리스도께 복종케 하라는 것은 결코 우리를 얽매이거나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깨달은 사람들은 말씀에 기꺼이 순종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며(살전 5:22) 선을 이루어야 합니다. 내 마음에 비진리가 없으면 육신의 생각이 나오지 않으며, 비진리가 있는 만큼 생각을 통해 사단의 역사를 받아서 악한 길로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께 복종하는 것은 곧 비진리를 버리며 하나님 말씀을 알고 그대로 행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모이기에 힘쓰라" 하였으면 생각을 동원하지 않고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법도를 깨우쳐 그대로 순종하면 되지요. 그러나 하나님 말씀을 안다고 해서 다 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를 해야 위로부터 능력이 옵니다. 기도하면 성령이 충만하여 육신의 생각을 제어할 수 있지만 기도하지 않으면 육신의 생각에 사로 잡혀 끌려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면서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자 힘써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전에는 쉬자, 즐기자, 먹자 하며 육체의 소욕을 좇아 나갔다면 어떻게 하면 하나님 나라와 의를 이룰 것인지를 묵상하며 열심히 행해 나가야 합니다. 미움, 시기 등 하나님 말씀에 위배되는 갖가지 악을 발견하여 버리면서 예수님께서 하신 것처럼 원수까지도 사랑하며 자기를 낮추고 상대를 섬기는 사람이 되면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것입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영의 생각과 육신의 생각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봅시다.
2. 고린도후서 10장 5절을 다 함께 외워 봅시다.
3.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육신의 생각을 동원하여 형통치 못했던 경험이 있나요?
4. 영의 생각을 하여 안 될 것도 되고 될 것은 더 잘되는 경험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 금주 과제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책자 제9편 '주께서 칭찬하시는 자' 읽어 오기
● '용어' 알고 넘어 갑시다!
'육신의 생각'이란
마음 안에 있는 비진리가 혼의 작용을 통해 나오는 것입니다. 즉 진리가 아닌 비진리의 모든 생각을 말합니다. 육신의 생각은 진리인 하나님의 뜻을 좇지 않기 때문에 죄가 되며(롬 8:6~7) 결국 사망을 낳게 됩니다. (롬 6:23)
200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