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모든 행위와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십니다(전 12:14). 이는 인류 역사만 살펴보아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 유익을 구하며 상대를 무시하고 악을 쌓아 부귀 영화를 누리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패망으로 끝납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겸손한 사람은 어리석게 보이고 어려움을 당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축복과 만인의 존중을 받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초개 같을 것이라
말라기 4장 1절에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극렬한 풀무불 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초개 같을 것이라" 했습니다. 자신의 지혜와 지식과 능력을 선한 일에 쓰느냐, 악한 일에 쓰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엄청나게 다릅니다. 예를 들어, 다윗 왕은 하나님 뜻을 좇아 나라를 부강케 하고 백성을 평안하게 할 것인지 궁구하며 겸손하게 구했으므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사울 왕은 욕심에 치우쳐 하나님께서 기름 부은 다윗을 죽이려고 오랜 세월을 허비했습니다. 교만이 극에 달하니 선지자의 지적도 무시하다가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고 전쟁터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서 교만한 사람을 어떻게 심판하시는지 잘 깨우쳐 교만을 철저히 버려야 합니다. 야고보서 4장 6절에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셨으니 교만을 버리고 겸손한 사람이 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응답으로 함께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교만을 싫어하시는지 교만한 사람과 손잡고 일을 해도 함께 벌을 받습니다(잠 16:5). 악인은 악인끼리 선인은 선인끼리 모이게 되듯 그 역시 교만하기 때문에 손을 잡는 것입니다.
1) 히스기야 왕의 교만
남왕국 유다의 13대 왕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뜻에 순종을 잘하다가 교만해져 하나님 뜻을 거스르게 됩니다. 처음엔 이방 산당을 없애고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는 등 하나님이 싫어하는 우상을 철저히 배격하였습니다(대하 29:3~30:27). 그러나 문란했던 선대 왕의 과오로 정치적인 어려움과 외세의 압력을 받자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인접한 애굽, 블레셋, 시돈, 모압, 암몬 등과 동맹을 맺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여호와를 거역하는 무모한 짓이라고 수차 견책하지만(사 30:1~17, 31:1, 3) 교만에 빠진 히스기야 왕은 그 말을 무시해 버리지요. 그러니 앗수르 왕 산헤립의 침략을 받아 20만 명이 포로로 잡혀간데다가 막대한 배상금을 요구하자 히스기야는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성전 기물과 왕궁의 장식품과 국가의 보고를 털기까지 합니다.
산헤립이 막대한 배상금을 받고도 협박을 계속하자 히스기야는 결국 인간의 계산이나 생각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통회자복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그를 긍휼히 여기시고 앗수르를 물리쳐 주십니다. 가정, 일터, 사업터, 이웃, 형제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사랑받지 못할 뿐 아니라 어려운 일들을 만나도 도움을 얻지 못합니다.
2) 믿는 사람들의 교만
교만한 사람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또한 하나님 말씀대로 행치 않는 것도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만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범죄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네가 나를 업신여겼다(삼하 12:10) 하시며 엄히 책망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기도하지 못하는 것, 사랑하지 못하는 것, 순종하지 못하는 것, 자기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고 상대의 티를 지적하는 것, 판단 정죄하며 상대를 무시하는 것 등도 모두 교만입니다. 교만하면 섬김을 받고 높아지려 하며 자기 유익과 명예를 위해 악을 쌓아갑니다. 이러한 교만을 회개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형통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18:3) 하신 것입니다.
3) 거짓 선지자들의 교만
열왕기상 22장을 보면, 북이스라엘 7대 왕인 아합이 유다 왕 여호사밧에게 길르앗 라못을 아람 왕의 손에서 다시 되찾자는 제의를 합니다. 이때 하나님을 사랑하던 여호사밧 왕은 먼저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자고 하지만 아합 왕은 아첨하는 거짓 선지자를 사백 명쯤 불러 묻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스라엘의 승리를 예언하지만 참 선지자 미가야만은 아합 왕에게 화가 있을 것을 말합니다.
끝내 미가야의 예언을 무시하고 아람과 전쟁을 하지만 전쟁은 무승부로 끝나고 궁지에 몰려 병사로 가장한 아합 왕은 우연히 날아온 화살에 맞아 죽음을 맞습니다. 이는 거짓 선지자들의 예언을 들은 결과입니다. 이러한 거짓 선지자나 거짓 선생은 심판을 받아 지옥의 불못보다 일곱 배나 더 뜨거운 유황못에 던져집니다(계 21:8).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참 선지자는 그 영혼이 하나님 앞에 합한 중심이기 때문에 올바른 예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식하는 선지자들은 자기의 생각을 예언처럼 말하여 나라를 망하게 하거나 그릇된 길로 이끌지요. 가정이든 국가든 교회든 선하고 진실한 사람의 말을 들으면 화목하지만 악한 사람의 길을 좇으면 반드시 고통과 멸망을 당하게 됩니다.
2. 교만하고 악을 행하는 사람이 받는 심판
디모데전서 6장 3~4절에 누구든지 다른 교훈을 하며 바른 말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경건에 관한 교훈에 착념치 아니하면 저는 교만하다 했습니다. 하나님은 온전하시고 선하시기 때문에 그 말씀 안에는 모든 선이 들어 있어 다른 교훈은 필요치 않습니다. 그런데 교만한 사람은 알지 못하고 다른 교훈을 말하며 스스로 잘났다고 변론할 뿐 아니라 언쟁과 투기, 분쟁 등이 생깁니다. 이렇게 교만하면 마음이 부패하여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육체의 일을 행합니다.
그러므로 교만한 사람이 돌이켜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버림받고 심판을 받습니다. 아무리 '주여, 주여' 부르며 하나님을 믿는다 해도 교만을 버리지 않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심판 날에 쭉정이와 같이 지옥불에 던져집니다.
3. 교만을 깨뜨리고 악을 버려야 축복
정녕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교만을 깨뜨리고 악을 버려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이 되는 것입니다. 잠언 8장 13절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했습니다. 악을 미워하여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면 하나님 보시기에 의를 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어 구원과 응답, 축복을 주십니다. 곧 말라기 4장 2~3절에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 뛰리라"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켜 사람의 본분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재물과 영광과 생명으로 축복해 주시니(잠 22:4)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처럼 기뻐 뛰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15장 26절에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청종하고 나의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의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정녕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어떠한 질병도 치료받고 건강한 삶을 누리며 천국에서 세세토록 영광을 누립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돌아보아 교만과 악의 모습이 있다면 돌이켜 회개함으로써 겸손과 섬김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말라기 4장 2절을 다 함께 외워 봅시다.
2. 북이스라엘 왕조 가운데 가장 악명을 떨친 인물로, 미가야의 예언을 무시하고 아람과 전쟁을 하다가 우연히 날아온 화살에 맞아 죽은 북이스라엘 7대 왕은 누구일까요?
3. 우리에게 흔히 있는 교만의 모습은 어떤 것이 있는지 서로 나누어 봅시다.
● 금주 과제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책자 제15편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읽어 오기
● '용어' 알고 넘어 갑시다!
풀무와 초개
풀무란 돌이나 흙으로 만든 도가니 또는 쇠로 만들어져 금속 등을 용해하여 제련하는 용광로를 말한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연단이나 심판, 지옥 등을 상징하는 말로 쓰인다. 다니엘의 세 친구인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느부갓네살이 세운 금신상에 절하지 않아 풀무불에 던져지는 극형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죽지 않았다(단 3장).
초개란 바짝 마른 지푸라기나 검불을 가리키며 매우 하찮은 것을 의미한다.
2009-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