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은 남유다 왕국이 바벨론 제국에 멸망하기 전, 여호와긴 왕과 같이 포로가 되어 바벨론에 끌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예언자의 사명을 받고 에스겔서를 기록하였는데 그의 사역은 예레미야의 사역과 비슷합니다. 우상을 숭배한 죄의 대가로 예루살렘이 멸망할 것을 예언하였는데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심판 이후 에스겔은 미래의 축복과 완전한 회복에 관한 하나님의 약속을 확신시키면서 유대민족을 위로합니다.
예레미야와 같이 4대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인 에스겔은 비전의 사람이었습니다. 현재의 심판 뒤에는 미래의 영광이 있게 될 것을 알려 주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입니다. 에스겔 18장 21~24절은 죄인이 진정으로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신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1.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고 용서하신 하나님
구약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게 했던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영적인 뜻을 모르거나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모르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너무 잔인하시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하신 하나님께서 어찌 악인 멸하기를 즐겨하시겠습니까?
창세기 18~19장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는 죄악이 크고 중하기가 심히 극에 달한 도시들이었습니다.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상태에 달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멸하지 않으시고 뭔가 그들을 살려 줄 수 있는 조그만 근거라도 없을까 하여 직접 사자들을 보내어 살피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 일을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마음을 닮은 아브라함은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려나이까 그 성 중에 의인 오십이 있을지라도 주께서 그곳을 멸하시고 그 오십 의인을 위하여 용서치 아니하시리이까"라고 간청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내가 만일 소돔성 중에서 의인 오십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경을 용서하리라"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은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간청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소돔 성 중에 의인 단 열 명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살피러 온 천사들에게도 해를 가하려 했습니다. 이처럼 죄가 관영하고 타락하여 남색하는 극한 상태가 되었으니 하나님의 사랑으로 계속 참고 용서해 준다 해도 그것이 아무 소용이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기로 작정하시지요. 그런데 의인 아브라함이 조카 롯으로 인해 염려할 것을 아시고 롯과 그의 가족들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 그 성을 떠나라고 알려 줍니다. 하지만 사위들은 소돔 성에 남아 있다가 죽었고, 소돔 성이 좋아서 천사의 말을 듣지 않고 뒤를 돌아보았던 롯의 아내는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가나안 땅 거민들을 진멸하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 거민들 역시 사랑하고 용서하시기를 오래도록 하셨습니다. 얼마나 참으셨는지 성경을 보면 사백 년 동안이나 참으신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참고 또 참으셨는데도 불구하고 가나안 사람들이 돌이키지 않고 점점 더 죄악이 관영하여져서 마침내 더 이상 회개할 가망성이 없게 되자 그들을 멸하셨던 것입니다. 그들을 남겨 두면 오히려 이스라엘 자손들마저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중에도 하나님께서는 라합과 같이 하나님을 믿고 경외하며 하나님의 택한 백성에게 선을 베푼 사람은 구원해 주셨습니다.
2. 이방 민족도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
요나서에 나오는 니느웨는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적국 앗수르의 수도였는데, 이 니느웨의 악독이 하나님 앞에 상달될 정도로 커졌습니다. 그래도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바로 멸하지 아니하시고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자 요나 선지자를 니느웨로 가도록 명령하셨습니다.
한편, 요나는 적국의 수도인 니느웨가 멸망당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다시스로 도망을 갔습니다. 하나님의 종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그래도 요나가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자기 나라를 아끼는 선한 마음에 그렇게 했던 것을 이해하시고 요나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십니다. 결국 요나는 니느웨로 가서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고 외치게 됩니다.
그러자 니느웨 백성이 어찌하였습니까? 온 백성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며 무론 대소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였습니다. 왕도 재에 앉아 회개하며 조서를 내려서 짐승까지도 금식하며 회개하게 하였고 힘써 여호와께 부르짖으라 하였습니다.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는 것은 니느웨 백성의 죄악이 심히도 관영해져서 용서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입술로만 회개하지 아니하고 행함으로 온전히 돌이키니 죄를 기억하지도 않으시고 용서해 주셨습니다.
3. 용서하는 마음과 행복한 삶
성경 곳곳에는 하나님 앞에 나와서 자기 죄를 토설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고 다시 사랑을 입는 내용이 있습니다. 다윗 왕은 큰 죄를 지었지만 깨달은 즉시 회개하였더니 용서해 주시고 대신 솔로몬을 주셨습니다. 히스기야 왕도 죽을병에 걸렸다가 하나님 앞에 통회자복함으로 그 생명을 15년이나 연장받았습니다. 그 아들 므낫세는 우상숭배를 하며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함으로 쇠사슬에 결박되어 포로로 잡혀갔으나 하나님 앞에 크게 겸비하여 회개하였더니 하나님께서 그 간구를 들으시고 다시 왕위에 오르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시편 103편 12~14절을 보면 "동(東)이 서(西)에서 먼 것같이 우리 죄과(罪過)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 이는 저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진토임을 기억하심이로다" 말씀합니다. 사람은 남이 개과천선하여도 그 사람의 과거의 허물을 두고두고 기억하며 말하기가 쉬운데, 하나님께서는 과거의 모든 죄를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기억지도 아니하시니 얼마나 아름다운 용서의 마음입니까?
누가복음 15장에는 잃은 양을 찾아다니는 목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양 일백 마리를 가지고 있는 어느 목자가 그중에 한 마리를 잃자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잃은 양 한 마리를 두루 찾아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잃은 양을 찾았을 때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지 그 양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서,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함께 즐긴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도 잃었던 양 한 마리를 찾아 즐거워하는 목자의 마음과 같아서 누가복음 15장 7절을 보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든지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 일, 애매한 일을 당하기도 하고 원치 않는 일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또 그런 것들로 인해 원수를 맺거나 불목되고, 싫고 밉고 시기하게 되는 등의 일들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용서하는 마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문을 보면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고 했으니(마 6:12) 남을 용서하는 마음을 이루지 못했다면 우리도 하나님의 용서를 받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태복음 5장 23~24절에도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말씀합니다. 용서하지 못한 내 마음부터 할례해서 형제를 미워하는 마음을 회개하고 돌이킨 다음에 예물을 드려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고 그에 대한 축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상대를 용서하는 마음이 되어야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마태복음 23장 23~24절 말씀을 함께 외워 봅시다.
2. 형제의 허물을 보았을 때 육신의 생각을 동원하여 '이번만은 용서하지 못하겠다' 한 경우는 없었나요?
그럴 때 예수님은 어떠한 행함을 보이셨나요?
3. 혹여 겉으로는 용서한다 했지만 마음 중심에서 용서하지 못하고 여전히 상대의 허물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합시다.
● 금주 과제
『내가 시행하리니』 책자 제5편 '심령이 감각되지 아니하였느냐' 읽어 오기
● '용어' 알고 넘어 갑시다.
의인이란?
문자 그대로 의로운 사람을 말한다. 먼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보혈로 죄 사함 받으면 의롭다 함을 얻는다. 여기서 나아가 마음속에 있는 악, 곧 비진리를 버리고 하나님 말씀을 좇아 진리대로 행해 나가면 참된 의인이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의인을 기뻐하시며 무엇이든지 기도하는 것에 응답해 주신다.
200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