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23과 심령이 감각되지 아니하였느냐

읽을말씀 : 왕하 5:23~27
외울말씀 : 마 10:26 l 참고말씀 : 창 18:9~15 ,요 1:47

하나님 앞에 죄를 짓지 않고 선하게 사는 사람일수록 세상의 죄악을 보면 심령이 감각되어 애통하게 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이 죄를 피 흘리기까지 싸워 버리고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며 책망할 것이 없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심령이 감각되지 않아 자신의 죄악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철저히 회개하며 무엇이든지 구하는 대로 응답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1. 문둥병자 나아만 장군을 치료한 엘리사
   
   이스라엘과 인접해 있던 아람에는 나아만이라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는 왕의 총애를 받는 존귀한 군대 장관으로서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자기 나라를 구원한 큰 용사였습니다. 그러나 나아만 장군은 문둥병에 걸려 삶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지요. 어느 날 이스라엘에서 사로잡혀 온 작은 계집아이로부터 이스라엘의 엘리사 선지자한테 가면 문둥병도 나을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듣습니다.
   나아만 장군은 왕의 허락을 받아 왕의 편지와 정성껏 준비한 예물을 가지고 이스라엘로 떠났습니다. 그가 이스라엘에 도착하여 왕에게 아람 왕의 편지를 보여주자 왕은 사색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편지의 내용이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쳐 달라는 것이었는데 이는 아람 왕이 자기에게 시비를 걸어서 말을 듣지 않으면 쳐들어오려는 계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왕이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엘리사는 나아만 장군을 자기에게 보내라고 왕에게 전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나아만 장군이 엘리사의 집에 잔뜩 기대를 갖고 왔는데 엘리사가 나와서 환영해 주기는커녕 심부름꾼을 보내어서 "너는 가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네 살이 여전하여 깨끗하리라"고 합니다. 이에 나아만은 마음이 분하여서 비참한 심경으로 고국을 향해 돌아가고자 하지요. 이때 그의 종들이 나아만에게 "내 아버지여 선지자가 당신을 명하여 큰 일을 행하라 하였더면 행치 아니하였으리이까 하물며 당신에게 이르기를 씻어 깨끗하게 하라 함이리이까" 하며 간곡히 말립니다. 그가 마음을 돌이켜 요단강으로 가서 몸을 일곱 번 담갔다가 일어섰습니다. 그러자 엘리사의 말대로 흉측한 문둥병이 깨끗이 물러가고 그의 피부가 마치 어린아이 살같이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문둥병을 치료받은 나아만 장군은 너무 감사하여 엘리사 앞에 와서 "내가 이제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 청컨대 당신의 종에게서 예물을 받으소서"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엘리사는 끝내 사양하였고 나아만 장군은 이제부터는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하면서 자기 나라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2. 탐심으로 범죄한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
   
   한편 엘리사에게는 게하시라는 사환이 있었는데, 나아만이 가져 온 예물이 너무 탐이 나서 나아만의 뒤를 쫓아가서 교묘히 거짓말을 하여 은 두 달란트와 옷 두 벌을 얻어 자기 집에 감추어 두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엘리사에게 수종 들기 위해 섰습니다. 그때 엘리사가 "게하시야 네가 어디서 오느냐"라고 물으니 "종이 아무 데도 가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엘리사는 게하시에게 "그 사람이 수레에서 내려 너를 맞을 때에 내 심령이 감각되지 아니하였느냐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냐 그러므로 나아만의 문둥병이 네게 들어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르리라"는 무서운 말을 합니다.
   나아만의 문둥병을 치료한 하나님의 종 엘리사는 게하시의 범죄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막힌 죄의 담을 헐고 회개할 수 있도록 "네가 어디서 오느냐" 물었지만 게하시는 또 다시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죄를 회개하지 않고 자꾸 죄를 지으면 하나님의 저주가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엘리사의 말대로 게하시는 문둥병이 들어 참으로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말았지요. 게하시는 아무도 자기의 행동을 알지 못하리라 생각하였지만 하나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사의 심령을 감각시켜 친히 알려 주시니 엘리사도 게하시의 모든 일을 훤히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3. 모든 것을 보시고 아시는 하나님
   
   창세기 4장을 보면 가인이 아무도 몰래 동생 아벨을 쳐 죽인 사건이 나오는데 이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가인에게 이르시기를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말씀합니다.
   창세기 18장을 보면 하나님의 사자들이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에 아브라함과 그 아내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사라의 경수도 이미 끊어진 후였으므로 뒤편 장막문 있는 데서 사라가 기가 막혀 속으로 웃고 있는 것도 하나님께서는 다 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도 원하기만 하면 어느 곳에 있는 사람이든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다 아셨고, 또 모든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게 될지도 다 아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 47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빌립을 따라 예수님 앞에 온 나다나엘을 처음 보시고서 "보라 이는 참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칭찬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다나엘이 어떻게 자기를 아시느냐고 묻자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을 때에 보았노라"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직접 본 것이 아닌데도 다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에 놀란 나다나엘은 즉시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요, 이스라엘의 임금이라고 고백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영이 임하면 선지자라 할지라도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엘리사 선지자 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많은 것을 알았지요. 그 당시 이스라엘과 아람은 전쟁이 잦았는데 엘리사는 가만히 앉아서도 아람 왕이 그 심복들과 어떤 작전을 의논하는지 정확하게 알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왕에게 기별하여 줌으로 이스라엘은 그때마다 그에 대한 방비를 할 수가 있었지요. 이에 아람 왕은 번민하며 자기 신하들 중에 누가 이스라엘 왕에게 몰래 고자질하는 줄로 생각할 정도였습니다(왕하 6:8~13).
   신약 시대에 와서 베드로에게서도 그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 때는 성도들에게 믿음과 은혜가 넘쳐서 한마음 한뜻이 되었고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자기 소유를 팔아 얼마는 감춰 두고 나머지를 전부인 양 사도들 앞에 드렸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두 사람이 짠 일이었지만 베드로는 이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성령을 속인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혼이 떠나 죽고 맙니다(행 5:1~10).
   
   4. 심령이 감각되지 아니하였느냐
   
   사람이 아무리 은밀히 행한다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감출 수가 없습니다(마 10:26).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 중심을 다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이 정직하며 온전히 거룩한 자를 원하시는데 이런 자의 길은 형통하고 구부러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 중심으로 하나님 앞에 의를 행하며 말씀에 순종함으로 성령을 속이는 일이나 주의 종을 속이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합니다. 또한 부모나 형제, 자녀나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서로서로 속이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하지요. 하나님을 속이고도 심령이 감각되지 않는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나님을 속이는 것에 대해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거짓말하는 것, 과장하는 것, 보태는 것 또한 도적질하는 것, 간음하는 것, 거짓 증언하는 것, 십일조와 감사예물 등 각종 예물을 마음에 작정해 놓고서 하지 아니하는 것, 기도하는 척 하는 것, 중심으로 행하지 못하는 것, 기도해야지 하고 마음에 주관은 되는데 하지 않는 것 등입니다. 그 외에도 주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하고는 세상으로 빠지는 사람들도 볼 수 있고, 며칠 금식하겠다고 시작했다가 중도에서 힘드니까 포기해 버리는 것 등도 하나님을 속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심령이 감각되어 오직 하나님 뜻대로 행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하지 않는 행동이나 생각을 할 때에 심령이 감각되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행하지 말아야 하고 해야 할 일이 있을 때에는 기필코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속이고도 심령이 마비되어 감각되지 않는다면 엘리사의 사환인 게하시나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와 같이 하나님의 저주를 받습니다. 만일 그러한 것이 있다면 신속히 회개하고 돌이킴으로 하나님과의 막힌 담을 헐고 모든 간구와 기도에 응답을 받아야겠습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혹여 자신의 말이나 생각, 마음이나 행동을 통해 짜증이나 혈기가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스스로 놀란 적이 있나요?
   
   이처럼 심령이 감각되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이는 축복이요, 하나님께 감사할 일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책망이나 지적의 말을 들을 때 쉽게 낙담하고 오해하지는 않았나요?
   이 또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하며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기 위해 힘써 기도하면 능히 버릴 수 있습니다.
   이 시간 합심하여 감사기도와 더불어 회개기도를 하겠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이나 주의 종, 부모나 형제, 자녀나 이웃을 속인 일은 없는지찾아보면서 철저히 회개해야겠습니다.
   혹여 회개할 일이 없다면 조그만 실수, 악의 모양이라도 신속히 발견하여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영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을 속이는 것보다 더욱 슬픈 일은 자신의 심령이 감각되지 않아 죄를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하나님을 속인 일이 있다면 철저히 회개하고 다시는 범죄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혹여 자신의 죄를 알지 못하여 회개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며 불같이 기도하여 성령의 도우심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금주 과제
   
   『내가 시행하리니』 책자 제6편 '모든 것에 화목하라' 읽어 오기

2009-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