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공과

36과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읽을말씀 : 창 22:1~13
외울말씀 : 창 22:12 l 참고말씀 : 히 11:19

서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 관계가 이루어지면 눈빛이나 몸짓만 보아도 상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설령 이해되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해도 오해하지 않고 그 입장에서 이해해 주려고 하지요. 그러나 서로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친한 것 같아도 작은 일로도 감정이 상하고 갈라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과 얼마나 진실함으로 신뢰를 쌓았느냐에 따라 더욱 아름다운 관계로 승화될 수도 있고 반대로 순간에 허물어질 수도 있습니다.
   
   1. 아름다운 신뢰 관계
   
   우리는 이 세상에 살면서 남에게 부탁해야 할 때도 있고, 부탁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만일 악한 일이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 결코 동참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탐욕을 일삼는 사람들은 자기 유익을 위해 동참하는데 그 결과는 참으로 비참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선한 일을 부탁받았을 때는 자기의 모든 것, 심지어 생명도 아끼지 않고 나서서 해결해 준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예를 들어, 에스더는 부모 없는 자신을 딸처럼 양육한 사촌 오빠 모르드개의 청을 들어 주기 위해 생명을 걸고 왕 앞에 나가 결국 자기 민족 유다인을 멸망의 위기에서 구합니다. 에스더가 선 가운데에 모르드개의 청을 들어주었기 때문에 그 과정이 참으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그 결과도 축복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서로 얼마나 믿고, 잘 알며, 얼마나 사랑하느냐 하는 신의 속에서 서로 주고받을 때 진정 아름답고 온전한 결과를 맺게 됩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지전능한 창조주 하나님과의 신뢰 관계가 온전하다면 누구든지 하나님 사랑과 축복을 받으며 항상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2.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신뢰 관계
   
   창세기 12장을 보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하나님과의 신뢰 관계가 얼마나 온전했는지 잘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분명한 목적지를 알려 주지 않고 앞으로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명하셨지요. 그런데도 그는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믿음으로 맡기고 말씀에 순종하여 아무런 이유도 대지 않고 길을 떠났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하나님 뜻에 순종해 나가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도하는 대로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을 때는 이미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말씀하시니 아브라함은 그대로 믿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약속하셨을 때에도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 믿고 신뢰하였습니다. 그 땅에는 기근이 심하여 애굽 땅으로 거처를 옮겨야만 하는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을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오직 인내하며 그분의 뜻을 좇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아브라함은 하나님과의 신뢰 관계가 매우 돈독하였습니다.
   
   3. 아브라함의 의와 믿음
   
   하나님 말씀을 믿고 순종한 아브라함의 소유가 점점 많아졌고 조카 롯도 아브라함과 함께함으로 복을 받아 부유해지다 보니 둘이 한곳에 더 이상 거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롯에게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하며 땅을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우선권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아브라함은 자신을 양보하였을 뿐 아니라 또한 롯이 곤경에 빠졌을 때에도 결코 방관하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양성한 가신 318인을 이끌고 가서 롯과 포로로 잡혀 간 사람들과 재물을 되찾아 오기도 했지요.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모든 일에 의를 좇아 행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가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 같게 하리라" 하셨고,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뭇별처럼 자손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을 때에도 아브라함은 하나님 말씀을 마음 중심에서 믿었습니다. 이미 자신과 아내는 나이가 많아 아이를 가질 수 없었지만, 그는 변함없이 하나님을 믿어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아브라함을 사랑스럽게 여기며 그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하나님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였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여종인 하갈과 동침하여 자녀를 얻을 것을 권유하였던 것입니다. 이에 그는 사라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하갈과 동침하였습니다. 훗날 이것은 큰 풍파를 일으키는 불씨가 되고 맙니다. 하갈이 자신이 잉태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여주인 사라를 멸시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오히려 사라가 아브라함을 원망합니다. 이때에도 그는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침 없이 공평하게 일을 처리했습니다. 비록 하갈이 아브라함의 자녀를 잉태하였지만, 질서상 사라의 여종이기에 그녀의 눈에 좋을 대로 행하게 합니다. 창세기 16장을 보면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하갈이 아들 이스마엘을 낳게 되는데 아브라함이 86세 때의 일입니다.
   아브라함이 99세 되던 해, 하나님께서는 다음 해에 아들을 낳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아브라함은 약속의 씨인 이삭을 100세에 얻게 됩니다. 어느 날, 사라는 여종 하갈이 낳은 이스마엘이 이삭을 희롱하는 것을 봅니다. 그녀는 이를 참지 못하고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으라고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지요. 늙은 아브라함은 이스마엘도 자신의 아들이기에 갈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 모든 입장에서 오직 정도를 좇아 행합니다.
   하나님께서 바른 판단을 주실 때를 기다렸고, 하나님께서 선택해 주셨을 때에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사라의 말대로 하라고 말씀하시며, 이스마엘을 통해서도 한 민족을 이루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아브라함은 그 말씀을 믿고 즉시 순종하여 아침 일찍 하갈과 이스마엘을 떠나 보냅니다. 이처럼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 뜻이면 오직 아멘으로 순종하고, 아니면 돌아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지 않으면 하나님 보시기에 온전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런 믿음은 금방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순종하고 기도하며 나아갈 때에 순간순간 오는 것이며, 그러다 보면 온전케 됩니다.
   
   4.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
   
   이와 같이 순종하는 아브라함을 보고 하나님은 축복 주기 위한 시험을 마지막으로 허락하십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생각을 동원한다면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능히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믿었기 때문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히 11:19).
   그는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믿고 신뢰했기 때문에 이삭을 번제로 바치기 위해 아내와 상의하지 않고 길을 떠납니다. 하나님은 없는 것도 있게 하시고, 있는 것도 없게 할 수 있으니 이삭을 번제로 드린다 해도 다시 살리실 것을 믿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행함 있는 참 믿음이며 온전한 믿음이지요. 이렇게 아브라함의 중심은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며 그대로 믿고 나아가는 마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믿고 의지하여 하나님 역사를 받을 수 있는 그 마음 자체가 바로 의로운 마음입니다. 하나님 앞에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은 의로운 마음이며,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을 의인이라 말합니다. 또한 의인이 행하는 바가 곧 믿음이며 또한 참 믿음은 반드시 행함으로 나타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벗'이라 불릴 정도로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의를 이루고 항상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습니다. 우리도 아브라함의 믿음을 본받아 항상 의인의 삶을 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창세기 22장 12절을 다 함께 읽고 □안에 알맞은 단어를 써 넣으세요.
   "네가 네 아들 네 □ □라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 □ □을 □ □하는 줄을 아노라"
   
   2. 아브라함이 조카 롯과의 문제, 아내 사라와 하갈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각자 본받아야 할 모습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봅시다.
   그리고 주일성수, 십일조 등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해야 할 일인데도 쉽게 행하지 못하는 모습이 있다면 합심하여 기도합시다.
   
   ● 금주 과제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책자 제2편 '순종' 읽어 오기
   
   ● 의인(義人)이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모든 죄를 회개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고 하나님의 자녀 된 권세를 얻게 된다. 이처럼 믿음으로 죄 사함을 받아 의롭다 함을 얻으면 의인이라 칭함을 받는다. 그러나 진정한 의인이 되려면 성령으로 영을 낳으며 죄를 버리는 것은 물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려야 한다.

2009-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