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의 감초는 뿌리에 특수한 단맛이 있어서 다른 약재와 달리 유난히 많은 곳에 쓰이지만 환자의 증상에 따라 금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초의 단맛이 토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흔히 사용하는 물품들 중에도 그것이 들어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잘못 들어가면 부작용이나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요동치 않고 자신의 위치를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1. 기드온의 아들들을 죽이고 왕이 된 아비멜렉
기드온의 아들인 요담이 세겜 사람들을 향해 감람나무와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와 가시나무의 비유 들어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배경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족속에게 고통당하자 백성이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으로 하여금 3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미디안 사람들을 물리치도록 역사하셨습니다. 이들이 전쟁에 승리하자 이스라엘 백성은 기드온과 그의 자손들이 이스라엘을 다스려 줄 것을 건의합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오히려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며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런데 기드온이 죽자 그의 첩에게서 낳은 아비멜렉이 왕이 되려는 야심으로 음모를 꾸밉니다. 자기 어머니의 고향인 세겜에서 사람들을 회유하고 경박한 사람들을 사서 기드온의 칠십 명의 아들을 전부 몰살시키려 하지요. 이때 기드온의 말째 아들 요담만 화를 면하였습니다. 결국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로 인하여 왕이 되었고,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요담은 참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세겜 남쪽에 있는 그리심 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세겜 사람들을 향해 소리 높여 외칩니다.
그 내용인 즉, 나무들이 왕을 삼으려고 하자 감람나무나 무화과나무나 포도나무는 전부 왕이 되는 것을 사양하며 결코 요동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왕이 되는 것보다 더 중요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가시나무만은 왕이 되라는 요청에 요동하여 "너희 왕을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한다는 것입니다. 요담은 우화를 통해 아비멜렉이 신뢰할 만한 지도자인지, 과연 왕으로 삼은 것이 진실하고 의로운 것인지를 물으며 세겜 사람들을 책망했습니다.
기드온과 그의 아들들은 감람나무나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와 같이 결코 왕의 자리를 탐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첩의 아들인 아비멜렉은 가시나무와 같이 악한 방법으로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결국 이 일로 아비멜렉과 그를 추종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보응을 받지요. 아비멜렉을 왕으로 세웠던 세겜 사람들은 오히려 그의 손에 의해 진멸되고, 아비멜렉은 여인이 망대 위에서 던진 맷돌에 머리를 맞아 두골이 깨져 죽고 말았습니다.
2. 각자의 위치에서 지켜야 할 도리
모든 사람들이 각자 위치 속에서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목자의 위치라면 성도들이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하여 죄악을 버릴 수 있도록 깨우쳐 주며, 또한 날마다 영적으로 거듭나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천국 소망 가운데 살며 이 땅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도 목자의 도리입니다. 그리고 성도는 목자의 말에 순종함으로 의롭고, 깨끗한 사람으로 변화되어 온 집에 충성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마땅한 도리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왕이나 선지자나 서기관, 바리새인의 사명은 사람들을 영생으로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는 거짓 행함으로 하나님을 멀리하고 죄 가운데 빠지도록 하여 나라까지 망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자기 신분을 지키지 못한 것은 교만과 탐심과 욕심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목자는 하나님을 바로 알도록 해 주고, 회개하여 그 마음이 깨끗해지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잘못된 왕들처럼 왕이라는 직위를 가지고 하나님을 멀리하여 죄 가운데 빠지거나 오히려 왕으로 인해 나라가 어렵게 되고 모든 백성이 고통 가운데 빠지는 슬픈 일이 생겨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에게 맡겨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를 망각하여 자신의 위치를 잃고 요동하면 여러 분야에서 혼동이 오고 망하기 쉽기 때문에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3. 요동하지 않는 신앙생활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의 지체 중에 어떤 것은 소중하고 어떤 것은 덜 소중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이 각자 위치에서 나름대로 다 소중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지체인 줄 알아 서로 소중히 여기며 결코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근심이나 고통을 주지 말고, 미워하거나 다투지 말아야 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사명을 잘 감당할 때 그것이 진정 하나님 보시기에 가치 있는 것이며 또한 진정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이 자신의 위치가 참으로 소중함을 깨달아 서로 귀히 여기며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기를 원하십니다. '내가 보기에는 저것이 좋으니 나는 저것을 하리라' 하고 자기 일을 그만 둔다면 그것이 어찌 하나님 앞에 합당하겠습니까. 앞서 언급한 감람나무는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하며 왕이 되는 것을 마다하였습니다. 무화과나무도 "나의 단 것, 나의 아름다운 실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했고, 포도나무 역시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나의 새 술을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하면서 왕이 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가시나무는 왕이 되라는 요청에 결국 요동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비유를 통해 자신의 분수와 위치를 아는 것, 자기를 깨우쳐 자기를 안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잘 깨달아야 합니다. 그 자체를 소중히 여길 때에 비로소 큰 일을 이룰 수 있지요. 하나님 편에서는 모든 분야가 다 소중한 것이므로 각자가 어떻게 자기 일을 감당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며, 행한 대로 상급으로 갚아 주십니다. 따라서 요동하는 가시나무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음을 알아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며 요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4. 기타 요동하지 말아야 할 분야들
로마서 12장 3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큰 믿음도 있고 적은 믿음도 있으니 믿음의 분량에 따라 지혜롭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찬 비바람이 불고 어떤 시험 환난이 닥쳐도 결코 요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흔들리지 않는 반석에 선 믿음을 갖기까지 요동하지 말아야 하며 오직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기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였으며 기도를 쉬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무릎을 꿇고 습관을 좇아 힘쓰고 애써 간절히 기도하시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 달라 하지 않고 오직 아버지 하나님 원대로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주님을 본받아 믿음의 반석에 서기까지 요동하지 말고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며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사랑하는 것에도 요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을 깨달아 하나님을 끝까지 변치 말고 사랑하며, 그 사랑이 더욱 승화되어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님 성전을 사랑하는 마음, 목자를 사랑하는 마음, 믿음의 형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사명을 사랑하는 마음에 조금도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충성 봉사하는 것, 전도하는 것에도 요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살아 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며 생명의 말씀을 전함으로 어둠에 속한 사람들을 빛 가운데로 인도하는 귀하고 복된 삶을 영위해야 합니다. 이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요동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 뜻대로 행하는 복된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자기 위치를 망각하고 요동하여 자기 형제를 죽이고 악한 방법으로 왕 위에 오른 아비멜렉을 본문에서 요담은 무엇에 비유하고 있나요?
2.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는 무엇인가요? 또한 각자 처한 위치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도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3. 혹여 내 위치를 지키지 못하고 요동하여 분수에 지나친 욕심을 부리거나 행동을 한 적은 없었는지 점검해 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요동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합심으로 기도합시다.
● 금주 과제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책자 제4편 '당세에 완전한 자' 읽어 오기
● 알고 넘어 갑시다!
사사시대 '기드온'
이스라엘 다섯 번째 사사인 기드온은 '베는 자', '자르는 자'를 뜻하며, 므낫세 지파 요아스의 마지막 아들이다. 후에 바알 신상을 훼파하여 ' 바알과 다툰다'라는 뜻의 여룹바알이란 이름을 얻는다. 그는 농장과 과수원을 가진 순수한 농부였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곳도 타작마당이었다. 기드온은 3만 2천 명 중에서 3백 명을 선발하여 항아리와 횃불을 이용해 미디안 족속을 격파하고 40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하였다(삿 8:28).
2009-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