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극한 정성에는 하늘도 감동한다는 뜻으로 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하는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무엇이든 정성을 다한다면 뜻을 이루게 됨을 나타냅니다. 이스라엘 솔로몬 왕은 하나님 앞에 일천 번제를 드림으로 전무후무한 지혜는 물론 부와 영광까지 받았습니다.
1. 일천 번제의 정성을 드린 솔로몬
솔로몬은 주전 970년에서 930년까지 40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한 왕입니다. 다윗 왕이 통일왕국 이스라엘의 정치, 경제, 군사 등의 기반을 닦아 놓은 후였기 때문에 안정 속에 나라를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나단 선지자의 신앙 교육으로 성장한 솔로몬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부친 다윗의 법도를 행하기에 힘썼습니다.
다윗에 이어 왕위에 오른 솔로몬은 지극한 정성으로 일천 번제를 드렸습니다. 번제는 제물로 가져온 짐승을 하나하나 각을 떠서 불태워 그 향기로 드리는 제사법으로 많은 수고와 정성이 필요하지요. 이는 가장 보편적인 제사법으로서 생명을 드리며 하나님께서 명하신 모든 규례를 지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앞에 온전한 희생과 헌신, 자발적인 봉사를 상징하는 번제를 일천 번이나 드린 것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하나님 앞에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모든 예배가 여기에 속합니다. 예수님이 자기 몸을 희생 제물로 드려 인류를 구원하신 것처럼 우리도 예배를 드릴 때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려야 합니다. 그러니 예배는 기쁨이 없이 피곤, 졸음, 잡념 속에서 드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늘의 소망 가운데 기쁨으로 충만하고 구원의 은혜와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기도하는 중심으로 드려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예물을 드릴 때에도 얼마나 정성껏, 믿음으로, 사랑으로 드리는지가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후 9:7)고 말씀하셨지요. 예수님께서 한 가난한 과부가 연보궤에 헌금하는 것을 보고 칭찬하셨습니다(막 12장). 과부가 헌금한 두 렙돈은 이스라엘의 가장 작은 화폐 단위인 동전 두 닢에 불과했지만 그녀에게는 생활비 전부였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의 중심을 보시고 칭찬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정성을 담아 즐거이 드릴 때 기뻐하시며 축복하십니다. 솔로몬의 일천 번제를 받으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꿈에 나타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고 하십니다. 그는 왕으로서 백성을 재판할 때에 선악을 바르게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사로이 명예나 부를 구하지 않는 것을 기뻐하시고 솔로몬이 구한 지혜와 총명은 물론 구하지 않은 부와 영광까지도 주셨습니다.
2.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과 축복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정성을 내보이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주의 종이나 부모를 섬길 때에도, 이웃이나 형제, 그 밖의 누군가를 섬길 때에도 정성으로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중심을 감찰하십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번제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솔로몬의 중심과 마음씀씀이를 아셨기에 성전을 건축하게 하신 것입니다. 솔로몬의 정성이 어떠하였는지 성전 건축 과정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왕으로 즉위한 지 4년 만에 시작된 성전 건축은 완공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 솔로몬은 정성을 다하여 실로 아름답고 정교하게 건축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돌을 뜨는 곳에서 아예 규격에 맞추어 다듬은 후 가져오게 하여 성전에서 망치나 철 연장 소리가 일절 들리지 않게 했습니다. 성전 내부는 백향목 널판으로 벽에 입힌 후 정금으로 덧입혀 돌이 보이지 않게 하였고, 사면 벽에는 그룹들과 종려와 꽃 핀 형상을 정교하게 아로새겼습니다.
성전 앞에는 기둥 둘을 웅장하게 만들었는데 사슬로 기둥머리에 두르고 석류 일백 개를 달았습니다. 또 성전의 기구들, 즉 등대와 꽃, 등잔과 화 젓가락, 그리고 불집게와 주발, 숟가락과 불 옮기는 그릇 같은 것들을 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솔로몬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아름답고도 정교하게, 그리고 웅장하게 건축하였습니다.
우리가 예배드릴 때, 기도하고 헌물을 드릴 때든 무엇을 하든지 정성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 하나님께서 큰 축복으로 갚아 주십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축복을 주고자 하시는 하나님께 무엇을 구해야 할까요? 하나님 앞에 구할 때에 우리의 중심은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 지혜를 구한 솔로몬과 같아야 합니다. 자기 유익이 아닌 상대의 유익을 위하여,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영혼들을 위하여 구하면 기뻐하시고 구하지 않은 것까지도 풍족하게 채워 주십니다.
수넴의 귀부인은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그 지방을 지날 때면 음식을 대접하고 쉴 수 있는 방을 마련해 드렸습니다. 여인의 섬김에 감동한 엘리사가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지만 아무것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는 사환을 통해 여인에게 아들이 없음을 알고 내년 이맘때에 아들을 갖게 될 것을 말해 줍니다. 정성으로 하나님의 사람을 섬기니 구하지 않은 축복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3. 하나님 앞에 감동적인 정성을 보인 사람들
나아만 장군은 문둥병을 치료받기 위해 엘리사를 찾아갈 때 많은 금은과 귀한 의복을 정성껏 준비하여 갔습니다. 엘리사가 그것을 받지 않았지만 나아만은 그만한 정성이 있었기 때문에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아브라함은 지나가는 길손도 소홀하지 않고 마치 주를 섬기듯 대접했습니다. 그러다가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하여 고대하던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축복의 예언을 또다시 듣지요.
야곱은 자기를 미워하는 형 에서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예물을 준비했습니다. 암염소 200마리, 숫염소 20마리, 암양 200마리, 숫양 20마리, 젖 나는 약대 30마리와 그 새끼들, 암소 40마리, 황소 10마리, 암나귀 20마리와 그 새끼 나귀 10마리를 세 떼로 나누어 준비하여 형의 감정을 풀고자 했지요. 하나님께서 에서의 마음을 주관하여 화해할 수 있었지만 야곱의 정성 역시 형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광야에서 성막을 지을 때도 백성이 자원하여 너도 나도 즐거이 예물을 드렸는데 어찌나 많이 드렸던지 그만 가져오도록 공포할 정도였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백성의 정성이 그처럼 지극했던 것입니다.
삭개오의 정성과 사모함도 마찬가지입니다. 키가 작은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 뵙고자 자신의 체면이나 위치 따위는 생각지 않고 뽕나무 위로 올라갔지요. 그의 사모함을 아신 예수님은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지요. 삭개오는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감격에 찬 삭개오는 예수님께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 배나 갚겠나이다"라고 하지요. 예수님은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하시며 구원의 축복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 중심을 감찰하며 지극한 정성을 보시고 행한 대로 갚아 주십니다. 신약 시대 안나 선지자는 성전을 떠나지 않고 주야로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여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사무엘 선지자의 어머니 한나는 오랫동안 아이를 잉태하지 못하였을 때 눈물로 기도하여 아들 사무엘을 얻었습니다. 또 서원을 지킴으로써 더 많은 자녀를 얻었습니다. 엘리사는 끝까지 스승 엘리야를 붙좇는 정성을 보임으로 스승의 갑절의 영감을 받았지요.
갈라디아서 6장 7절에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지극한 정성을 내보임으로 구하는 것마다 응답받아 축복이 넘쳐 나시길 바랍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여러분도 솔로몬처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천 번제를 드리고 있나요?
2. 그렇다면 여러분은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여 응답받기를 원하시는지요?
3. 본문에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난 하나님과 솔로몬의 대화를 찾아 인도자와 구역원이 서로 교독하면서 자신의 기도문을 작성해 봅시다.
하나님 (인도자):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솔로몬 (구역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하나님 (인도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금주 과제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책자 제9편 '주여 저를 도우소서' 읽어 오기
● 알고 넘어 갑시다!
일천 번제란?
천 번의 제사 즉 천 번의 번제를 하나님께 드렸다는 뜻이며 솔로몬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기 위해 지극한 정성을 들인 제사에서 유래되었다. 번제는 제물로 가져온 짐승을 각을 떠서 제단 위에 올려 불태워 그 향기로운 냄새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사법이다.
200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