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주변으로부터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습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신뢰를 받지 못하여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기가 쉽지 않지요.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잘 지킨다 해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참으로 진실한 사람은 자신과의 약속도 반드시 지켜 행합니다. 신앙 안에서도 하나님과의 약속은 물론, 믿음으로 자신을 지키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1. 진정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믿음으로 자신을 지켜
베드로는 예수님께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예수님께서 잡히자 두려움에 사로잡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맙니다. 그러나 그것은 베드로가 성령받기 이전의 일입니다. 성령받은 뒤에는 십자가에 거꾸로 순교하기까지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신실한 일꾼이 되었지요.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는 자신의 말을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진정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해도 약속을 지킵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은 물론, 믿음의 형제나 믿지 않는 사람과의 약속, 자기 자신과의 약속까지도 반드시 지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사기에 나오는 입다는 암몬 족속과 전쟁하기 전에 하나님께 이스라엘의 승리를 구하며 서원기도를 드립니다.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붙이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나이다"(삿 11:30~31) 이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큰 승리를 거두게 하셨고 입다는 평안히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입다를 가장 먼저 맞이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었습니다. 입다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지만 딸의 생명보다 하나님과의 약속이 더 중요했기에 서원을 그대로 이행합니다. 입다의 딸 역시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기꺼이 자신을 헌신하지요. 하나님께서는 입다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원을 지킬 수 있는 중심임을 보시고 응답하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십니다. 염려하지 말고 믿고 의지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무슨 질병이나 다 치료하십니다."라고 말하지만 막상 어려운 문제가 닥치면 자신의 말과 달리 믿음을 지키지 못합니다. 우리가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믿음이 있어야 구원받아 천국에 갈 수 있고, 응답받아 축복된 삶을 영위하며 소망 가운데 헌신할 수 있습니다.
2. 생명을 위협하는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굳게 지킨 선진들
사도 바울은 율법에 정통한 바리새인으로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었고(빌 3:5~6), 세계 최고 로마 시민권자였으며 유명한 학자 가말리엘의 문하생이었습니다. 그는 독실한 유대교도로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데 앞장섰고, 스데반을 돌로 쳐 죽이는 현장에도 있었습니다. 그는 주님을 만난 후 삶이 일변하였지요(롬 8:35~39). 3차에 걸친 전도여행을 통해 이방 곳곳에 많은 교회를 세웠으며 세계선교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수없이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며 여러 번 죽을 뻔하였지만 결코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천국 소망이 있었기에 죽도록 충성하였으며 복음을 증거함에 있어서는 생명을 조금도 귀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다"고 담대히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면 다니엘은 어떠했습니까? 바사 제국 총리가 됐을 때 시기하는 무리의 궤계로 사자굴에 던져졌습니다. 다니엘이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하는 것을 알고는 악인들은 왕에게 한 달 동안 왕 외에 사람이나 신 앞에 무엇을 구하는 사람은 사자굴에 던져 넣는 금령을 반포하게 한 것입니다. 이를 알면서도 그는 습관을 좇아 하루에 세 차례씩 기도하였고 결국 사자굴에 던져졌습니다.
하지만 천사가 사자의 입을 봉함으로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천하에 나타냈습니다. 다니엘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기도를 쉬지 않을 만큼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음으로 자신을 지켰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지혜와 총명을 주시고 앞일을 알리시며 높여 주신 것입니다.
이처럼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사는 것이니 정녕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에게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라야 자신이 얼마나 믿음을 지키는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입술로 고백한 대로 행함을 나타내어 믿음을 지켰다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비진리에 동조하지 않으며, 하나님 뜻이 아니면 과감히 끊고 돌아설 줄 알아야 합니다. 진정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결코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며 목숨을 걸고서라도 정도를 지키게 됩니다.
3. 믿음으로 자신을 지키려면
히브리서 11장 6절에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했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어야 의인이 되기 위한 선한 싸움을 하여 이길 수 있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믿음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요?
먼저는 진리를 지키기 위한 선한 싸움을 해야 합니다. 선한 싸움이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는 의인이 되기 위한 싸움, 곧 영의 사람이 되기 위한 싸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피 흘리기까지 싸워 버리며(히 12:4),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하셨습니다(살전 5:22). 주님을 영접하여 성령을 받았다고 해서 세상적인 옛 구습이 금방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죄는 불법이기 때문에(요일 3:4) 하나님 법에 어긋난 육신의 일과 육체의 일을 버려야 하지요. '육신의 일'이란 아직 겉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행함으로 유발될 수 있는 비진리의 속성들을 각각 분해해 놓은 것을 말합니다. 가령 미움, 거짓, 음욕, 교만 등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온갖 더러운 것들이 다 육신의 일입니다. 그리고 육체의 일은 육신의 일들이 구체적인 행함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즉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 등이지요(갈 5:19~21). 모든 행동은 마음의 주관을 받기 때문에 마음 안에 있는 육신의 일을 버리면 육체의 일은 자연히 버려집니다. 따라서 육체의 일은 물론, 육신의 일도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육신의 일을 버리기 위해서는 죄를 깨닫고 불같이 기도할 뿐 아니라, 성령의 도우심과 하나님 은혜와 능력을 힘입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성령의 소욕을 좇아 자신의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성령을 받으면 우리 안에 진리의 마음과 비진리의 마음이 싸우게 됩니다. 이때 어떤 마음이 이기느냐에 따라 영적 성장의 속도가 달라집니다. 성령은 하나님 말씀대로 살도록 진리의 마음을 주관하는 반면 원수 마귀는 육체의 소욕을 좇도록 비진리 마음을 주장하지요.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 고백하며 진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자존심, 교만, 욕심 등 악에 속한 비진리의 마음을 철저히 버린 것입니다.
우리도 진리를 지키기 위한 선한 싸움을 하며 성령의 소욕을 좇아야 육체의 소욕이 줄어들어 죄를 버리고 믿음이 날로 성장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갈 수 있으며 믿음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처럼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백하며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자신에게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을지라도 변개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아무리 갖고 싶은 것이 있다 할지라도 비굴하게 취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기도와 금식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마음을 지키며 믿음의 행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복된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디모데후서 4장 7절 말씀을 다 함께 외워 봅시다.
2. 사도 바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뜨거운 사랑으로 넉넉히 이겼습니다. 바울서신 중에서 아는 대로 찾아 말해 봅시다.
3. 여러분은 핍박이나 시험이 왔을 때 사도 바울처럼 주님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승리한 적이 있습니까? 축복의 간증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립시다.
● 금주 과제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책자 제14편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읽어 오기
● '용어' 알고 넘어 갑시다!
다니엘 선지자
BC 605년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던 유대인으로 귀족이다. 그는 60여 년간 바벨론 왕의 조언자이자 셋째 치리자 메대국의 총리로 일했다(단 5:29, 6:1~2). 그 후 바벨론을 정복한 메대 왕 다리오는 다니엘을 총리로 삼았다(단 6:1~2). 그를 시기한 다른 총리와 방백들의 시기로 사자굴에 던져졌으나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살아났고, 오히려 그를 참소하던 자들이 사자굴에 던져져 죽임을 당했다.
2009-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