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깊고 오묘한 인간 경작의 섭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두어 사람을 멸망의 길로 가게 하셨느냐?"고 묻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두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죽음을 보지 않고 에덴동산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사랑의 하나님께서 일부러 선악과를 두고 사망의 길로 인도하셨을 리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에덴동산 중앙에 선악과를 두신 이유는 무엇이며 어째서 아담이 사망의 길로 갈 수밖에 없었을까요?
1. 에덴동산에서의 아담과 하와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지어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었습니다(창 2:7). 생령이란 살아 있는 영이란 뜻입니다. 아담이 처음 생령이 되었을 때는 갓 태어난 아기처럼 지식이나 지혜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뇌세포 안에 기억장치를 주셨지만 아직 보고 듣고 가르침 받은 것이 없기 때문에 본능적인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지요. 몸은 성인의 모습이지만 아무것도 입력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즉 영의 지식이나 지혜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아담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셨습니다. 그곳으로 아담을 이끌어 들이시고 영의 지식을 하나하나 가르치며 에덴동산을 다스리고 지키게 하셨지요(창 2:19). 천지 만물의 조화와 영계의 법칙,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에 관한 무한한 지식을 알려 주시며 땅을 정복하고 지키게 하셨습니다. 또한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이 좋지 못함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돕는 배필로 여자인 하와를 지어 한 몸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이는 아담이 스스로 외롭다고 느껴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홀로 계신 하나님께서 아담의 형편을 미리 헤아려 베푸신 사랑입니다.
2. 사단의 사주를 받아 뱀의 유혹에 넘어간 하와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창설하신 에덴동산에서 자녀 된 권세를 마음껏 누리며 풍요롭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금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동산 가운데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만은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 중앙에 선악과를 두고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인 사람 사이에 질서를 세우시고 마음 중심에서 순종하는 자녀를 얻고자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흐르자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 말씀을 소홀히 여기고 결국 선악과를 먹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자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사단이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한 뱀을 통해 하와를 유혹하니 결국 아담도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 것입니다.
사단은 하와에게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고 말하지요.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셨습니다(창 2:17). 그런데 하와는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다고 하나님 말씀을 변개하여 답변한 것입니다.
하와의 답변을 들은 뱀은 더욱 적극적으로 여자를 유혹합니다. 창세기 3장 4~5절을 보면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하며 하나님 말씀을 완전히 부정하지요. 뿐만 아니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하면서 재차 유혹합니다.
사단이 여자의 생각에 욕심을 불어넣으니 선악과가 예전과 다르게 보였습니다. 곧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하여(창 3:6) 그만 여자가 그 실과를 따 먹고 남편에게 주니 그도 먹고 말았지요. 어떤 사람은 "사람에게 악이 있었기 때문에 선악과를 먹었다"고 하는데, 아담이 불순종하기 전에는 전혀 악이 없었습니다. 다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에 따라 선악과를 먹을 수도, 먹지 않을 수도 있었지요.
그런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님 말씀을 명심하지 못하다가 사단이 뱀을 통하여 유혹하자 하나님께서 세운 질서에 불순종하므로 악이 들어왔습니다. 즉 생령으로 창조된 사람에게 처음부터 악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유 의지 가운데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악이 성립되었고, 비로소 죄가 잉태된 것입니다.
3. 죄의 삯은 사망
로마서 6장 23절을 보면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영계의 법칙이 나오는데, 과연 사망이 불순종의 죄를 범한 아담과 하와에게 어떻게 임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정녕 죽으리라" 하셨는데 아담과 하와는 불순종하고 곧바로 죽지 않았습니다. 오랜 세월을 향수하며 자녀를 낳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죽음이란 단순히 호흡이 끊어지는 육체의 죽음이 아니라 영의 죽음을 뜻합니다. 원래 사람은 생령으로서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영과, 영의 지배를 받는 혼, 그리고 영과 혼의 장막인 육으로 창조되었습니다(살전 5:23). 그런데 하나님 명령을 어기니 주인인 영이 죽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생령이었을 때는 영이신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었지만 죄 때문에 영이 죽으니 교통이 끊어지고 에덴동산에서 이 땅으로 쫓겨났습니다. 이때부터 인류의 고난이 시작되어 여자는 잉태하는 고통이 크게 더하여 수고하며 자녀를 낳고, 또 남편을 사모하며 그의 다스림을 받았습니다. 남자는 저주받은 땅에서 평생토록 수고하여야 소산을 먹을 수 있었지요(창 3:16~17). 또한 인류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이 되었고, 아담의 후손들 또한 모두가 죄인으로 태어나 죄의 삯인 사망의 길로 가게 되었습니다(롬 5:12).
그러면 사단의 사주를 받아 하와를 미혹한 뱀은 어떠한 저주를 받았을까요?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 하셨습니다. 여기서 흙은 영적으로 흙으로 창조된 사람을 말하며(창 2:7), 뱀은 원수 마귀 사단을 뜻합니다(계 20:2). 하나님께서 뱀에게 흙을 먹으라고 하신 것은 어둠 가운데 사는 사람들이 바로 원수 마귀 사단의 밥이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 할지라도 악을 행하고 죄를 지으면 원수 마귀 사단이 역사하므로(벧전 5:8) 시험 환난이 찾아옵니다. 또한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그 말씀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미혹하여 사망의 길로 인도합니다.
4.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두신 이유
하나님께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동산의 가장 중앙에 두신 이유는 사람으로 하여금 선악과를 먹고 멸망의 길로 가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상대성을 알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였지요. 사람들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아주 행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는 상대성을 모르기 때문에 참 행복과 사랑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아담은 풍요로운 에덴동산에서 땀 흘려 수고하여 얻은 것이 아니었기에 하나님이 주신 것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오랜 세월이 흐르자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는 불순종의 죄를 범하고 말았지요. 결국 이 땅으로 쫓겨난 후에야 눈물, 슬픔, 고통, 불행, 죽음 등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아담은 그제야 행복과 불행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비로소 하나님 안에서 누리던 자유와 풍요가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지요.
자녀들이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고 학교에 보내지 않고 놀게 할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비록 고생스럽더라도 장래를 위해 배우고 익히게끔 하지요. 이 땅에 인간을 두고 경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도 이러한 부모 마음과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선악과를 두고 아담이 자유 의지에 따라 먹어도 막지 않으셨고, 인간 경작을 통해 이 땅에서 모든 희로애락을 경험하도록 섭리하셨던 것입니다.
범죄한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상대성을 체험하며 진정한 사랑과 기쁨, 감사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하나님을 마음 중심에서 사랑하며 경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상대성을 알고 참사랑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선악과를 두시고 인간 경작의 섭리를 이루신 것입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하와가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여 선악과를 따 먹게 된 경로를 보기의 단어를 넣어 이야기해 봅시다.
(하와, 뱀, 사단, 선악과, 자유 의지, 불순종, 사망)
2. 하나님께서 에덴동산 중앙에 선악과를 두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 금주 과제
주보에 나오는 『지난주 설교 요약, 구역공과』 읽고 밑줄 쳐오기.
● '용어'알고 넘어 갑시다!
'자유 의지'(free will)란?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스스로 조절, 통제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말한다. 즉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도록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능력과 특권이다.
201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