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은 왕의 위엄과 고귀한 신분을 표시해 줍니다. 지금도 영국을 비롯한 군주제도를 갖고 있는 나라에서는 대관식을 거행하며 왕관을 착용하는 것을 볼 수 있지요. 꼭 왕관이 아니더라도 군대에서는 장성들이 위엄과 권위를 표시하는 모자를 쓰고, 학교에서는 학위를 받을 때 학위모를 씁니다. 이처럼 사람의 신체 가장 윗부분인 머리에 관을 씌우는 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길고 단단한 가시로 엮은 면류관을 머리에 쓰시고 손과 발에 못 박히셨습니다.
1. 예수님께서 가시 면류관을 쓰신 이유
마태복음 27장을 보면 빌라도 총독은 예수님께서 죄가 없는 줄 번연히 알면서도 민란이 일까 두려워 십자가의 처형을 언도하고 맙니다. 이에 로마 병사들은 예수님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힌 후 억센 가시 줄기를 얼기설기 엮어 머리보다 작게 만들어서 예수님 머리에 눌러 씌우지요. 이때 날카로운 가시가 살을 파고드니 예수님의 얼굴에는 온통 피로 낭자했습니다.
그러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왜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이 가시 면류관을 쓰고 고통을 당하며 피 흘리도록 허락하신 것일까요?
첫째로, 사람의 생각에서 오는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한 사람이 하나님과 교통하며 그 음성을 들어 나갈 때에는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생각하고 순종하여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뱀의 유혹을 받아 사단이 주는 생각을 받아들이자 곧 죄를 낳게 되었지요. 전에는 감히 엄두도 못 내던 선악과가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며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워 보여 결국은 먹고 맙니다. 이렇게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말씀에 거역하도록 미혹한 사단은 지금도 사람의 생각을 통해 죄를 짓게 만들지요.
그러면 생각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의 머리에는 기억장치가 있어서 태어나면서부터 보고 듣고 배운 것을 느낌과 함께 입력하는데, 이것을 '지식'이라고 합니다. 이 지식을 혼의 작용을 통해 되살려 내는 것이 바로 '생각'이지요. 그런데 사람마다 성장한 환경과 보고 듣고 배운 것이 다르기 때문에 입력된 내용도 같지 않습니다. 똑같이 배웠어도 각자가 어떤 느낌과 함께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가치관도 달라지지요. 이러한 사람의 생각은 하나님의 뜻과 위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세상에서는 자신이 높아지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남을 누르고 일어섭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낮추는 자를 높여 준다고 하셨지요(마 23:12). 또한 사람들은 원수를 미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님께서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때 하나님께 속한 진리의 생각을 영적인 생각이라고 하고, 반대되는 생각을 육적인 생각이라고 하지요. 원수 마귀 사단은 육적인 생각을 주관하여 하나님의 일을 훼방하고 믿음을 갖지 못하게 합니다. 어찌하든 세상과 짝하며 죄를 지어 영원한 사망에 이르도록 유혹하지요.
우리가 모든 이론을 깨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케 해야만 진리를 좇아갈 수 있고 영의 사람,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고후 10:5). 그러면 어떻게 해야 생각을 통해 짓는 모든 죄를 벗어 버릴 수 있을까요?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버려야 합니다. 이는 사단이 주관하는 비진리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것으로 빚어지는 모든 불의, 불법, 죄악을 대속하기 위해 가시 면류관을 쓰고 피를 흘려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보혈만이 우리의 죄를 대속할 수 있기 때문에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피를 흘림으로써 우리가 생각을 통해 짓는 모든 죄를 대속하신 것입니다.
둘째, 우리에게 좋은 면류관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천국에는 하나님의 자녀에게 예비된 면류관이 많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도 어떤 경기에 출전하면 참가자 전원에게 주는 참가상이 있고, 금, 은, 동메달 등 순위에 따라 주는 여러 상이 있지요. 이처럼 천국에서 받는 면류관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먼저, 고린도전서 9장 25절에 보면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하신 대로 '썩지 아니할 면류관'이 있습니다. 이는 경기에 참가한 모든 선수에게 참가상을 주듯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를 싸워 버리려고 노력한 하나님의 모든 자녀에게 주는 상입니다.
다음으로, 죄를 버리고 말씀대로 살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린 사람에게 주는 영광의 면류관이 있고(벧전 5:4), 지극히 하나님을 사랑하여 죽도록 충성하며 모든 악의 모양을 버린 성결한 사람들이 받는 생명의 면류관이 있습니다(약 1:12 ; 계 2:10). 그리고 사도 바울처럼 성결하여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명을 잘 감당한 성도들은 의의 면류관을 받습니다(딤후 4:8). 이 외에도 금 면류관이 있는데(계 4:4), 이는 성결하고 온 집에 충성하는 믿음, 영원히 변치 않는 금과 같은 믿음을 소유한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이 이 땅에서 얼마큼 죄를 싸워 버리며 사명을 잘 감당했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면류관을 주십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살 동안 정욕을 위해 육신의 일을 꾀하지 않고 단정히 행하며(롬 13:13~14), 성령의 소욕을 좇아 행함으로 영혼이 잘되고(갈 5:16),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잘 감당하는 만큼 천국에서 큰 사람이 되어 좋은 면류관을 받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시 면류관을 쓰심으로 천국의 좋은 면류관을 예비해 두셨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격을 갖추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악은 모양이라도 버려 성결되고, 온 집에 충성함으로 가장 좋은 면류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2. 예수님께서 양손과 양발에 못 박히신 이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 처형장에 이르자 한 로마 병사가 쇠로 된 정을 쥐고 또 다른 병사는 망치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백부장의 구령에 맞추어 예수님의 양손과 양발에 못을 박았지요. 아무 죄 없으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쇠못이 생살을 뚫고 들어오는 고통을 당하셔야만 했습니다. 거기다 체중으로 인해 못 박힌 양손과 양발이 찢어져 통증이 더욱 가중되었지요.
이처럼 예수님께서 손과 발에 못 박하신 이유는 우리가 손과 발로 지은 죄를 대속해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만일 사람의 생각을 통해 들어온 죄악을 마음에 심으면 손과 발을 움직여 죄를 범하므로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영계의 법칙에 따라 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만일 네 발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 버리라 절뚝발이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빼어 버리라 한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하신 것입니다(막 9:45~47).
사람들이 손과 발로 짓는 죄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혈기가 나면 상대를 때리고 폭력을 행하며, 도적질과 도박으로 패가망신한 사람도 있습니다. 또 발로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가서 죄를 짓지요. 그래서 발로 죄를 짓고 지옥에 가느니 차라리 잘라 버리고 절뚝발이로 천국에 가는 편이 낫다고 하신 것입니다.
또한 눈으로 좋은 것을 보면 탐심이 일어나고,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봄으로써 간음도 합니다. 그러니 차라리 눈을 빼내 버리고 죄를 짓지 않음으로 천국 가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눈으로 죄를 지으면 눈을 빼야 했고, 손으로 죄를 지으면 손을, 발로 죄를 지으면 발을 잘라야 했습니다. 이보다 더한 살인을 하거나 간음을 하면 돌로 쳐 죽였지요(신 19:19~21).
만일 십자가 고난이 없었다면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백성은 손으로 죄를 지으면 손을, 발로 죄를 지으면 발을 찍어 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고 양손과 양발에 못 박힘으로써 보혈을 흘려 손과 발로 짓는 죄를 모두 씻어 주셨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빛 가운데 계신 것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며 진정 죄를 회개하고 돌이킬 때 주님의 보혈로 죄를 용서해 주신다는 것입니다(요일 1:7).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늘 감사하며 손과 발로 죄를 짓지 않기 위하여 먼저 생각을 통해 들어오는 죄악을 마음에 심지 말고 오직 마음을 진리로 지켜 항상 승리하는 삶을 영위해야 하겠습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왜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양손과 양발에 못 박히셔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말할 수 있나요?
2. 서로 맞는 것끼리 선을 이어 보세요.
썩지 아니할 면류관 ● ● 3천층
영광의 면류관 ● ● 1천층
생명의 면류관 ● ● 새 예루살렘
금 면류관 ● ● 2천층
의의 면류관 ● ● 낙원
● 금주 과제
매주 주보에 나오는 『지난주 설교 요약, 구역공과』 읽고 밑줄 쳐오기
● 알고 넘어 갑시다!
우리가 낙원보다 좋은 천국을 침노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낙원은 간신히 구원받은 영혼들이 들어가는 천국의 가장 낮은 처소이기 때문이다. 낙원에 들어간 사람은 상급은 물론 개인 집이나 장식품, 면류관, 자신에게 속하여 시중드는 천사도 없다. 집이 없기에 복지관 같은 공공건물에서 휴식을 취한다.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