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악한 부모도 아들이 떡을 달라고 하면 돌을 주거나,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주지는 않습니다. 어떻게든 가장 좋은 것을 먹이고자 하지요. 하물며 사랑의 하나님께서 구하는 자에게 얼마나 좋은 것으로 주시고자 하시겠습니까? 마태복음 15장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을 통해 응답받는 비결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겸비한 마음으로 끝까지 믿음을 내보인 가나안 여인
가나안 여인은 예수님께서 죽은 자를 살리시고, 악귀를 물리치며 수많은 사람을 치료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예수님 뵙기를 간절히 사모했습니다. 예수님이라면 자신의 귀신 들린 딸을 능히 고쳐 주실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마침 예수님께서 그 지방을 지나가시게 되었습니다. 여인은 그 기회를 놓칠세라 예수님을 향해 큰소리로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 들렸나이다" 아뢰었지요. 그런데 웬일인지 예수님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여인은 절하며 다시 한 번 "주여 저를 도우소서"라고 간청하였지요. 그때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의외였습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하시는 것이었지요.
예수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시험해 보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개 취급당했다며 몹시 자존심 상해하며 그 자리를 박차고 떠났거나 '나는 안 되나 보다.' 하고 이내 낙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인은 자신을 철저히 낮추며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며 겸비한 마음으로 끝까지 믿음을 내보였지요.
이에 예수님께서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자 즉시 딸에게서 귀신이 나가 온전케 되었습니다. 여인이 이렇게 응답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순간적으로 지혜를 짜내 '내가 이렇게 대답해서 예수님의 마음을 사야겠다.' 한 것이 아닙니다. 여인의 마음이 선하고 온유한데다, 자신을 철저히 낮추며 하나님의 뜻 가운데 끝까지 예수님께 구하는 믿음을 내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2. 우리가 기도해도 응답받지 못하는 이유
하나님께서는 성경 곳곳에 우리의 간구와 기도에 응답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4장 13절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 말씀한 대로이지요. 그런데 신앙생활을 잘한다 하고, 쉬지 않고 기도한다 하는데도 응답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죄를 품고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시편 66편 18절에 "내가 내 마음에 죄악을 품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 하셨습니다. 마음에 죄악이 있으면 원수 마귀 사단이 방해하므로 응답받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구할 때라야 응답을 받을 수 있지요.
둘째, 형제와 불목한 상태에서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에는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마 6:12) 했고, 마태복음 18장 35절에는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했습니다.
나에게 죄를 지은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나도 하나님께 용서를 받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기도해도 상달이 안 되고 응답이 오지 않지요. 부부간에, 부모 자식 간에, 형제간에, 이웃 간에, 동료 간에 불화했다면 먼저 화해해야 합니다.
셋째, 욕심으로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정욕으로 쓰려고 구하는 기도에는 응답하지 않습니다(약 4:2~3). 만일 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자녀가 부모에게 필요한 것을 말하면 기쁘게 사 줍니다. 그런데 공부도 않고 말썽만 부리던 자녀가 돈을 달라 하면 혹여 나쁜 짓을 할까 염려하여 주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넷째, 의심하면서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서 1장 6~7절에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치 않아야 응답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즉 의심하는 사람은 응답받을 수 없기에 오직 믿음으로 구해야 하지요(히 11:6). 마가복음 11장 24절에도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하셨습니다. 현실은 아무리 불가능해 보여도 받은 줄로 믿고 구할 때 그 믿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응답해 주십니다.
다섯째, 계명을 지키지 않고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4장 21절에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말씀했습니다. 계명을 지킬 때라야 하나님을 사랑한다 할 수 있으며, 하나님께도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계명을 지키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것을 행하면 담대함을 얻고 무엇이든지 구하는 것을 받습니다(요일 3:21~22). 그러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기에 응답이 오지 않지요. 계명을 지키지도 않는데 응답해 준다면 이는 공의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여섯째, 믿음으로 심지 않고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갈라디아서 6장 7절에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말씀했습니다. 기도로 심으면 영혼이 잘되고 물질로 심으면 물질의 축복을 받습니다. 봉사로 심으면 건강해지는 등 무엇이나 심은 대로 거두기 때문에 응답을 받으려면 믿음으로 부지런히 심어야 합니다.
3. 가나안 여인처럼 신속히 응답받으려면
1) 믿음을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믿음을 갖는 데에는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산 믿음, 영적인 믿음이 필요하지요. 이 믿음에는 반드시 행함이 따르게 됩니다. 성경에 '하라, 하지 말라, 버리라, 지키라' 하신 말씀대로 행하며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산 믿음을 주십니다. 이러한 영적인 믿음을 가지고 기도할 때에 신속히 응답받을 수 있습니다.
2) 목적 있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어떤 일에 목적이 분명하면 추진력이 있고 빠르게 성취할 수 있습니다. 반면, 목적 없이 일을 하면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중간에 흐지부지되기 십상이지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기도할 때도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목적이 분명하면 중언부언 기도하지 않습니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더욱 간절히 구체적으로 기도하게 되지요. 또한 그 일이 이루어졌을 때는 더욱 하나님께 맡기는 삶이 되고 믿음도 성장해 갑니다.
3) 사랑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 죄 없는 자신을 십자가 못 박은 자들이라 할지라도 용서와 사랑의 기도를 올리셨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사망의 길로 가는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간절히 기도하셨지요. 이로 인해 우리에게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우리도 영혼들을 위해 사랑으로 기도할 때 그들이 변화되고 생명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섬기는 목자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지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면서 습관적으로 타성에 젖어 한다면 사랑의 기도라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므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심령으로 교회와 목자와 영혼들을 위해 올리는 기도가 진실한 사랑의 기도이지요.
예를 들어, 성전 건축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이때 주님의 몸 된 성전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집을 짓는 것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성전 건축에 필요한 땅과 재정, 설계와 법적인 것들, 일꾼과 기술, 날씨 등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기도하지요. 또 주변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주관하여 방해치 못하도록 모든 것들이 형통하도록 기도하며, 성전이 완공될 때까지 마음에서 놓지 않지요.
영혼들을 위한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문제를 내 것으로 여기며 그의 마음이 되어 기도하게 됩니다. 섬기는 목자를 위해 기도할 때도 주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기 원하는 간절한 마음과 영혼들이 진리 안에 살기를 바라는 목자의 애타는 마음으로 기도하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지금 어떠한 기도를 하고 있는지요? 응답받는 기도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응답받지 못하는 기도를 하지는 않는지, 자신을 잘 점검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로 많은 응답을 끌어내리시기 바랍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기도해도 응답받지 못한 이유에 대한 것입니다. ( ) 안을 채워 보세요.
① ( )를 품고 기도하기 때문이다.
② ( )하면서 기도하기 때문이다.
③ 형제와 ( )한 상태에서 기도하기 때문이다.
④ ( )으로 심지 않고 기도하기 때문이다.
2. 하나님께 신속히 응답을 받으려면 어떠한 기도를 해야 할까요?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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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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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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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 과제
매주 주보에 나오는 『지난주 설교 요약, 구역공과』 읽고 밑줄 쳐오기
● '인물' 알고 넘어 갑시다!
'가나안 여인'은?
수로보니게 여인을 말한다. 수로보니게는 팔레스타인 북부 수리아 지역의 '베니게'를 이르는 말이다(막 7:26). 마태복음 15장에 수로보니게 여인을 가나안 여인으로 불리는 데에는 가나안이 '베니게'의 옛 이름이기 때문이다.
2011-08-05